뒤늦은 사랑의 편지
< 장덕순 장로, 화평교회 >
목사님! 한국 교계는 또 한 사람의 참 지도자를 잃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빚진 자들이 이렇게 다 모였는데 왜 당신께선 아무 말씀이 없으신가요?
목사님, 용서해 주세요. 우리 성도들이 목사님을 그동안 편히 모시지 못한 것 용서해 주십시오.
목사님의 그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그립습니다. 항상 우리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사진을 열심히도 찍어 현상까지 하여 그 특별하신 세상에 하나뿐인 멋들어진 글씨체로 우리를 즐겁게 해 주셨습니다.
사모님과 손자와 며느님이 번갈아가며 목숨을 넘나드는 종합병원 같은 환경에서도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며 교회를 먼저 생각하셨습니다.
탈북자 안형덕을 친아들 삼아 사랑으로 돌봐 주셔서 장례 순서지에 3남이라 분명히 인쇄된 안형덕, 그 이름을 보며 안 목사님을 다시 한 번 되새깁니다.
목사님은 또한 어른을 섬기고 따르며 끝까지 지키며 실천하신 목사님이셨습니다. 박윤선 목사님과 장경재 목사님을 본인의 스승으로 모시고 정말 최선을 다하셨습니다.
상도동 장안교회와 대치동 화평교회가 하나로 합쳐져서 화평교회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화평과 사랑의 교회로 하나 되어 온 경우는 역사에 남을 만한 큰 자랑입니다. 올해 4월 17일로 함께한 지 꼭 30주년이 됩니다. 교회들이 갈라서고 다투고 흩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이 시대에 목사님은 사랑과 헌신으로 가장 중요한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주셨고 간절한 기도로 이 아름다운 결실을 보게 하셨습니다.
저는 50년을 목사님 가까이에서 뵈었기에 할 말은 너무 많은데 가는 시간을 붙잡을 수가 없으니 어찌합니까? 나머지는 천국에 가서 말씀드리지요.
만날 때마다 전화할 때마다 누구나 붙들고 간절히 기도해 주시던 안만수 우리 목사님. 그동안 저희 못난 성도들 때문에 너무 힘드셨습니다. 이제야 철이 들어 잘 모실 것 같았는데 가셨군요. 저희들도 그동안 가르쳐 주신 말씀대로 교회를 열심히 섬기며 기도와 말씀과 전도에 힘을 다하겠습니다. 담임 목사님 말씀에 잘 순종하며 합신과 영음사를 위해 기도와 물질로서 열심을 다하겠습니다.
한 여성의 사랑스런 남편이시며 두 아들의 어지신 아버지시며 너무 정겨운 손자들의 할아버지이신 목사님, 지금 이들도 모두 이 자리에 있습니다. 황옥선 사모님과 유가족들에게 하나님께서 크신 위로와 소망을 허락하여 주실 것입니다. 목사님, 그동안 참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제 아무런 근심 걱정 고통 없는 하나님 나라, 그 좋은 낙원에서 편히 쉬십시오. 저희들도 뒤늦게 목 놓아 사랑한다고 외칩니다. 목사님! 참으로 사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