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행길(시 37:1-6)
합신 개교 36주년 기념예배 설교 요약 – 최칠용 총회장
36년을 한결같은 은혜로 인도해 주신 살아계신 창조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많은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은 선생님들과 수고하신 모든 분께 존경과 박수를 드립니다.
저는 소명과 사명이 분명해서 신학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얼떨결에 신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학교 3학년 졸업반이 되었는데 다른 길이 없어서 신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무작정 곧바로 개척을 했습니다. 개척의 길이 나로서는 초행길이었습니다.
먹을 것이 없으면 굶었습니다. 애들이 아프면 병원 갈 돈이 없어 붙잡고 울며 기도했습니다. 하루하루를 버티며 무조건 견디어냈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선생님들이 기도를 많이 해야 된다고 했으니까 기도했습니다. 선생님들이 가르쳐 주는 대로 설교하려고 애썼습니다. 전도해야 된다고 했으니까 전도했습니다.
목사는 종놈이 되어야지 종님이 되면 안 된다고 해서 종놈처럼 살려고 했습니다.
저에게는 하루 하루가 초행길이었습니다. ‘목사는 이렇게 살아야 되는가 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일을 하나님이 필요해서 주신 일이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며 걸어오다 보니까 벌써 35년째 접어들었습니다. 목회 35년의 길은 하나님을 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초행길을 걷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리라’
초행길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대도 되지만 두렵고 불안하기도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사람들이 가야할 길은 좁은 길입니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습니다.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문, 좁은 길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습니다.
우리가 가는 길은 갈 바를 알지 못하는 초행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러주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그 길을 걸었습니다.
이 길이 우리교단이나 학교의 이념인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삶의 길입니다.
그 길을 소원하며 목회를 하고 살아간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박수해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되지 못한 인간들이 잘난 척 한다고 욕을 합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가야할 길을 여호와 하나님께 맡기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가야합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신다고 온갖 위험과 장애물이 없는 길이 아니었습니다.
광야의 길이 초행길이요, 그 길에 어려움도 있고 고난도 있었지만 그 길에서 하나님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기업을 얻었습니다.
우리 합신을 36년간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이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시며 바른 진리의 길로 인도하실 줄을 믿습니다.
불안할 정도로 급하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앞으로도 계속 초행길을 걸어야할 하나님의 사람들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보고 따르며 하나님만 바라보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바른 신학, 바른 교회, 바른 생활의 길을 묵묵히 걸어야합니다.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고, 고난도 있고, 걱정거리가 있습니다. 내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마십시오. 내일 일은 내일이 염려할 것입니다.
오늘도 성경을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의 가르침을 받으며 최선을 다해 충성합시다.
나머지는 하나님이 이루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