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목회자 가족수련회를 다녀와서 – 박희숙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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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목회자 가족수련회를 다녀와서

순교자의 발자취를 따라서

박희숙 사모(세광장로교회)

 

한 해에 두 번 간절히 바라고 기다려지는 여행! 농목회 가족 수련회와 사모 세미나! 여유를 가지지 못하고 많이 지쳐있었나 보다. 오랜 폭염 때문인지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기쁘고 설레었다. 이것저것 어려운 상황들을 뒤로 하고 농목회 가족수련회를 향해 집을 나설 수 있었다.

개회예배부터 우리는 ‘오! 주님! 우리 모두를 사용해 주셔야 합니다!!’ 라고 다같이 통성으로 기도했다.

한 영혼의 사람이라도 그들을 위해 나아가야 하고 기도하며 무언의 충성으로 한 알의 밀알로 죽어져야 한다는 말씀 앞에 지치고 상한 마음, 어리석음과 두려웠던 모든 것을 주님 앞에 내려놓는 시간이었다.

주님은 우리를 특별한 부르심으로 부르셨다고 총회장님과 김은호 목사님을 통해 말씀하셨다.

지난해에 이어 온 참석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어 다시 등단한 만남의 시간 진행자 이은국 회장님은 우리 모두는 물론 거구의 총회장님까지도 어린아이로 바꾸어 놓는 놀라운 시간이었다. 게임에서 일등에게 주어지는 상이 200만 원이었는데, 아무도 이를 믿지 않고 기대도 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의미 없는 00들을 빼서 1등에게 20,000원만 지불한다고 했다. 그래도 우리 모두는 너무나 웃고 깔깔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레크리에이션을 인도하는데 있어서 번뜩이는 지혜와 능력을 인정받은 회장님은 총회에도 특별강사로 곧 부름을 받으실 것 같다.

‘순교자의 발자취를 따라서’라는 수련회 주제가 실제 우리 마음에 각인된 것은 손양원 목사의 생가, 기념관, 주기철 목사 기념관을 관람하면서부터였다. 그 분들의 숭고한 믿음의 결의와 사랑과 헌신, 눈물의 기도와 순교의 모습이 더욱 마음에 사무쳐 와서 수련회를 마치기까지도 그 감동이 가시지 않았다.

손양원 목사의 9가지 감사에서 눈물이 났고, 아버지의 신앙이 순교를 당한 두 아들에게도 그대로 묻어있는 신앙의 모습에서 눈물이 나왔다. 사실 머리로만 내가 가짜라고 생각하고 있는 교묘한 나였다.

주기철 목사 기념관에서도 고문으로 인한 그 분의 고통과 아픔, 믿음의 절개와 용기, 의분을 보면서 다짐을 새롭게 했다. 세계가 놀란 평양의 대부흥과 같이 우리 심령에도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 듯했다. 신사참배결의안이 조선예수장로회 총회에서 가결되었다는 소식에 옥중에서 통탄을 금하지 못하며 울부짖는 그 기도가 지금도 들려오는 듯하였다.

아 내 주 예수의 이름이 땅에 떨어져 버렸구나,

평양아, 평양아! 동방의 새 예루살렘아! 영광이 네게서 떠나갔도다.

모란봉아 통곡하라! 대동강아 나와 같이 울자

시간을 더하면서 나에게 있어 눈물의 봇물이 터진 것은 수련회의 막바지에서였다.

문상득 목사님께서 다시 한 번 강하게 모세를 불러 가라고 하시는데 내가 누구관대.. 하며 버팅기는 모세의 모습을 통해 내 자신의 불순종을 보게 하셨다. 난 늘 왜 주님이 불러 주셨는데 이 모양 이 꼴이냐고 불평과 원망, 낙심을 일삼아 왔다. 내가 원하고 바라는 것은 이것이 아니라고, 내가 정말 원하는 조건이 아니라고 내 맘대로 포기하고 도망치려 했기에 엉엉 울 수밖에 없었다. 난 내가 좋아하는 것만을 취하고 조금만 입에 쓰고 힘든 것은 시늉만하다 이내 내쳐버렸던 것이다.

나를 묶고 있던 여러 굴레와 상황에서 건져내 주시고 자유를 주시는 은혜의 말씀에 눈물을 펑펑 쏟으며 들었다. 아무리 악한 세력들이 바로의 권세를 가지고 좌절시키려 할지라도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섬길 자들임을 강하고 분명하게 선포하신다. 그리고 그 뜻을 강행하시며 우리에게 이루신다.

우린 얼마나 자주 그분의 부르심을 확신하지 못해 상황과 문제에 짓눌리고 용기를 잃었던가?

농촌사역 사례발표에서 농촌사회를 주도하고 보살피는 역할 만점의 모델을 유원목 목사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유 목사님은 이미 마을의 자랑이 되셨다. 아직 교회에 나오지 못하시는 분들도 교회를 우리교회라 자랑하고 우리 목사님이라고 자랑하는 모습이었다. 멋진 목사님의 농촌사역에 모두가 매료되었다.

폐회예배에서 김석만 부장님께서는 먼저 이 가족수련회를 위해 수고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 마음들이 활짝 열려서 이미 기쁨이 충만한 시간이었다.

창세기 15장 1절 말씀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두려움에 있는 아브라함을 격려하고 축복하신 것처럼 모든 농어촌목회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위로와 축복을 전하셨다.

우리가 주님께 얼마나 사랑받는 자들이며 존귀한 자들인가 하는 쉼과 격려로 충전 받는 수련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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