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귀츨라프 기념관 건립 참여 헌의 안’ 배경_박원열 목사

0
418

‘칼 귀츨라프 기념관 건립 참여 헌의 안’ 배경

<박원열 목사, 고대도교회>

총회를 앞두고 칼 귀츨라프 기념관 건립 헌의 안건에 대한 배경 설명을 드리게 된 이유는 이 안건이 불러오게 될 오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과 동시에 총회 총대님들께 미리 헌의 안에 대해 충분히 숙지케 하므로 회의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함입니다.

2001년 86회 총회에서는 이미 고대도를 칼 귀츨라프 선교지로 선포하였고, 고대도 교회를 기념교회로 지정하여, 2004년 칼 귀츨라프 기념교회를 건축한 후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을 하나님 앞과 총회 앞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금번 총회에 상정된 헌의안의 내용을 통해 “또 다시 칼 귀츨라프 기념관 건립 헌의 안이 도대체 무슨 말인가?”하는 의문을 당연히 갖게 되리라 여겨집니다. 따라서 저는 11년 째 칼 귀츨라프 기념 고대도 교회를 섬기는 목회자로서 이 헌의 안을 올리게 된 배경을 상세히 설명 드리는 것이 마땅한 저의 책무라 여겨 몇 가지 내외적인 배경 설명을 부득이 드리게 되었습니다.

1. 헌의안 이해를 위한 배경

칼 귀츨라프 기념 교회가 설립된 후 매년 방문객 수가 초교파적으로 꾸준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8월 현재까지 5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미 기념 교회를 다녀갔습니다. 방문 목적은 수련회를 비롯해서 선교단체 졸업 여행, 선교지 탐방 등 다양합니다.

올해 6월과 7월에는 한국 기독교 의사협회(박상은 회장)에서 의사이기도한 칼 귀츨라프가 최초로 선교했던 고대도를 방문하기도 했고, 심지어 한국교회사를 공부하던 교회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기 위해 이곳 고대도 기념교회를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저는 방문객들에게 “한국 개신교 최초 선교사로서의 칼 귀츨라프의 생애와 최초 선교지로서의 고대도”에 대한 강의를 통해 선교 외적인 다른 요소보다 복음 전파의 본질적인면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추며, 한국교회에 선교 의식을 고취시키므로 제2, 제3의 칼 귀츨라프가 되어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삶을 살자고 강의해 왔습니다.

2011년 보령 시장이 고대도를 방문했을 때 제가 관광도시인 보령에 개신교 최초 선교사 칼 귀츨라프의 콘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드리게 되었는데, 이를 주의 깊게 듣고 있던 관광과 과장이 180주년 기념행사를 보령시 주관으로 해보겠다고 약속하셨고, “칼 귀츨라프 선교 180주년과 181주년 행사”를 보령시 문예회관에서 개최하게 되면서부터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급기야 보령시는 관광 콘텐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고대도 해양 문화 관광지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의뢰(플랜 아이 컴퍼니)하였고, 그 최종협의회 자료가 8월9일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8월 8일(월)에는 충남노회 이재홍 노회장 목사를 비롯한 2분의 목사와 고대도 김흥태 이장이 보령시청을 직접 방문하여 행정 국장과 관광과 과장을 만나 보령시의 칼 귀츨라프 사업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듣고 그 실행 의지를 구두로만이 아니라 2000만원을 들여 만든 용역보고서를 통해 다함께 직접 확인한 바 있습니다(총회시 보령시 최종용역보고서 상정할 예정).

2. 향후 계획을 위한 방안

보령시 마스터 플랜에 따르면 고대도 섬 전체를 “하나님이 사랑하신 섬GOD愛島”로 명명하고 칼 귀츨라프 선교사의 삶의 스토리를 도출하여 고대도 섬 전체를 한국개신교 최초 선교지로 개발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아래와 같습니다.

박원열1.jpg
<그림 1-1> 기본구성안 개념도

박원열2.jpg
<표 2-2> 베를린하우스(가칭) 공간 구성-완공 후 “칼 귀츨라프 기념관”으로 바꿀 예정

참으로 놀라운 것은 수년 전부터 고대도 교회와 온 성도 그리고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 주민이  꿈꿔왔던 고대도의 선교지화 계획이 마치 때가 되매 무르익은 것처럼 하나님의 섭리로 인해 구체적으로 실현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루터교단에서는 보령시와 2017년 마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보령시와 동등하게 재원을 출연해서 칼 귀츨라프 기념관 건립 사업에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루터회 한영복 부총회장이 보내온 내용 그대로를 인용하면 “CTS와 CBS에서도 한국교회를 대상으로 모금 운동을 적극 전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며 기념관에는 칼 귀츨라프와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을 전시하여 고대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홍보할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숙박 시설과 세미나실을 확보해 연구 및 수양 시설로 활용할 수 있게 하되 칼 귀츨라프 기념관 운영 주체를 칼 귀츨라프 기념 고대도 교회와 주민들이 맡는 조건이라면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한 고대도 마을에서도 이장과 마을 주민 전체가 하나가 되어 칼 귀츨라프 기념관 부지 매입비 6억 3천만 원을 마을 공동 기금에서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결의해 놓은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보령시-원산도-안면도를 잇는 공사가 3년 전 착공하여 2018년 완공예정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공사가 완공되면 칼 귀츨라프 기념교회가 있는 고대도 섬까지는 배로 불과 5분 거리로 좁혀져 한국 개신교 최초 선교지 방문객들의 접근이 훨씬 용이해질 것으로 예상 됩니다.

현재 백석대학교와 대구 동일교회(고신) 오현기 목사를 중심으로 칼 귀츨라프 학회에서는 다양한 학술적 연구와 발표를 3회째 진행하고 있고, CBS와 CTS, 기독 타임즈를 비롯한 다양한 매체들을 통해서 한국 최초 선교사 칼 귀츨라프와 고대도 섬에 대한 관심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진행되어 오는 동안 제가 ‘한 개교회를 중심으로 수양관을 세우는 식의 접근은 절대 반대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부터 불협화음이 일어나 혹독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총회 총회장과 총무 방문 시 상당한 곤란을 겪기도 하셨지만, 우리 고대도 교회와 고대도 마을, 그리고 보령시의 입장은 더욱 분명해졌습니다.

지난 8월 8일 보령시 방문 시에도 충남노회장과 일행 목사, 그리고 김흥태 이장이 합석한 협의회에서도 추진 주체인 보령시의 분명한 입장은 한국교회 전체가 참여함으로 칼 귀츨라프 기념관 사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밝힌바 있습니다. 보령시 행정 국장과 관광과 과장이 크리스천으로서 이 일에 사명감을 가지고 자신들의 임기 안에 일이 이루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점도 참으로 고무적입니다.

마치는 말

이것이 바로 칼 귀츨라프 기념교회를 섬기고 있는 목회자로서 칼 귀츨라프 기념관 설립에 관한 헌의 안건을 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직, 간접적 배경입니다.

보령시 실무자인 행정 국장도 고대도에 칼 귀츨라프 기념교회를 건립한 합신 교단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한국교회 전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습니다. 향후 보령시를 중심으로 고대도 기념관 설립 추진위원회가 설치되고 범시민적으로 추진될 때, 기독교계에서 적극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주어야 충청남도 도비와 국비를 받아 올 수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충남노회장과 함께 간 일행들이 직접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합신 총회에서도 이에 더욱 적극 참여하여 그동안 지키고 보전하여 온 고대도 칼 귀츨라프 기념교회의 명맥을 유지하고 보령시의 기념관 건립 사업에 종교계의 대표로써 주도적 참여를 하여야 할 시점에 이르렀습니다. 이에 따라 총회 대표성을 지닌 두 명의 전담위원을 선출하여 고대도 기념관 설립 추진위원회(보령시 주관)의 활동에 긴밀하게 참여토록 허락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부디 101회 총회에서 모든 총대님들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바라오며 이상으로 칼 귀츨라프 기념관 건립 헌의 안건 상정 배경 설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