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영광인가 우리의 영광인가?
< 김영길 목사, 더불어사는교회 >
“하나님의 말씀 통치를 이루는 곳에 하나님의 영광도 나타나는 것”
매스컴에서 연예인들에게 주어지는 시상식 장면이 방영될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시상식에서 가끔 기독교인들이 꽃다발을 받고 “먼저 하나님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수상 소감을 피력하는 경우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과연 하나님은 이러한 수상 소감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실까요?
어떠한 부흥회 같은 집회에서도 집회 인도자가 청중에게 자주 요청하는 내용 속에 “하나님께 영광의 박수를 올립시다”라고 선창을 하면 모든 청중은 하늘을 향해 머리를 쳐들고 박수를 쳐대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방식으로 영광을 받으실까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는 교인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의 신분이 세상에서 인정을 받거나 상승되어지는 위치에 오르면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은 우리가 박수를 쳐드리면 그것으로 영광을 받는다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세상에서 신분이 낮고, 가난하거나, 자신의 일에 대해서 실패한 사람들로부터는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요? 우리가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단순한 지식의 수준을 넘어 성령으로 말미암는 깨달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깨달음 없이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린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고 말할 때 우리는 그 의미를 하나님의 창조 원리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곧 태초에 하나님은 온 우주 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피조세계의 모든 만물은 하나님의 말씀에 통치를 받고 순응함을 통해서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고 기뻐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지으신 모든 만물이 이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통치를 받는다고 하는 것은 하나님 나라의 질서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의도하시는 방향으로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서 영광을 받으신다는 뜻입니다.
거기에는 모든 피조세계가 하나님께서 세워 놓으신 질서가운데 서로 충돌함이 없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찬양하며 이를 즐거워하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시 19:1)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곧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를 그대로 드러내는 모습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처음 사람 아담과 하와가 사탄의 꾐에 넘어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여 하나님 나라의 질서가 파괴됨으로써 인간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파괴한 원인은 하나님의 말씀 통치를 거부한 결과로 나타난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말의 의미는 하나님의 말씀 통치 받는 것을 통해서 주님의 몸된 교회공동체가 하나님 나라의 질서 가운데 서로 조화를 이루어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아니하고 서로 상합하며 연락하여 주님의 몸을 세워나가는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비로소 하나님은 영광을 받는다는 사실입니다.
태초에 모든 피조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어진 그 원리 안에서 질서와 조화를 이룸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것처럼 오늘 날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처럼 받들 때 거기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을 누리는 주의 백성들이 말씀 안에서 서로 충돌함 없이, 그리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아니하고, 서로에게 유익을 끼치므로 말미암아 교회공동체가 아름다운 질서와 조화를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이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신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주의 백성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가치관을 가지고 세상적인 사고방식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 우리들의 삶 속에서 나타나게 될 때 우리에게 어떤 신분의 계급적인 상승이나 차등에 관계없이, 혹은 세상에서는 실패한 신앙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더욱 의지하고자하는 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신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는 교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경홀히 여긴다면 이는 하나님 나라의 질서 체계에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이는 성령을 통한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행위로써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아님을 스스로 증거하고 있는 결과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통치를 경홀히 하면서 주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입술로만 주님의 십자가만을 이야기한다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그늘만을 밟고 다니는 가짜 신자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믿는 백성들은 세상적인 신분 상승이나 차등에 관계없이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적극적인 순종으로 말미암아 저들이 세상에서 망한다고 할지라도 주님의 약속을 믿고 사는 삶이라면 곧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며 하나님 나라의 질서 체계에 들어와 있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임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스스로 영광을 받는 자들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자들임을 명심하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것도 하나님께서 순종할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하셔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안다면 오직 영광을 받으실 분은 우리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