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레스 디아스(Tres Dias) 운동에 대한 평가_김성욱 목사

0
3957

뜨레스 디아스(Tres Dias) 운동에 대한 평가

< 김성욱 목사,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 > 

 

 

다양한 종교적 운동들이 교회사에 나타나고 사라진다. 언제나 새로운 것처럼 주장하는 것들도 사실은 과거에 존재한 것이나 혹은 그 변형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어느 시대나 교회는 세상 속에 있기 때문에 세상에 어울려 살려는 흐름과 세상과 구별되어 자기들만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려는 흐름이 있었다.

경건과 헌신적인 삶을 추구하며 열성이 있는 성도들은 대부분 초대교회의 모습을 재현하며 추구하고자 노력한다. 세상과 연합하여 사는 것에 대한 평가는 쉬울 수 있으나, 세상과 구분하려는 운동에 대한 평가는 많은 경우에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가 종교개혁운동과 달리 독립된 경건주의 운동일 것이다. 이 주제는 결론 부분에서 다시금 언급하며 정리하고자 한다.

뜨레스 디아스(Tres Dias <TD>)는 세상 속에 살아가는 기독인들의 영적인 각성을 위하여 특별한 기회나 여건을 통해 영적인 부분을 강화하자는 운동가운데 하나이다. 특히 이 운동은 기존의 다른 운동들과는 달리 체계화된 모습과 세계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1. 뜨레스 디아스의 역사

 

TD에 관한 여러 설명들이 있지만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말엽에 스페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본다. 스페인의 몇몇 수도사와 신부들이 전쟁 말기에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이름으로 사랑을 부어주는 운동인 Roman Catholic Cursillo(수련회)가 개신교에 들어오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스페인어 tres dias는 사흘이란 의미인데, 내용적으로는 3박 4일간 크리스천 단기 수련회를 일컫는 용어이다.

1949년 1월 7일-10일까지 스페인의 말요카에서 공식적인 첫 모임이 시작되었으며 미조리아의 주교 신부인 잔 헤르 바스와 보닌 그리고 그의 동료들이 순례자들의 안내를 맡아 로마 천주교 지도자들을 훈련하는 훈련 프로그램이다. 현재 전 세계의 가톨릭교회 내에서는 구체적인 평신도 영성 훈련으로 가장 각광받는 프로그램이다.

스페인의 예수회 선교사들이 이 프로그램을 남미로 전파했으며, 미국 텍사스에서 훈련 중이던 스페인 군인들 가운데 평신도 공동체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특히 단기 수련회(cursillo) 식으로 강조되면서 점차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된다.

1972년 11월 2-5일에는 미국 뉴욕에서 cursillo 운동이 개최되는데 여기에 기독교도 동참하게 된다. 초대 렉토(3일간의 운동을 총괄하는 평신도)로 데이브 맥마니갈을 언급할 수 있는데 그를 중심으로 뉴잉글랜드, 뉴저지, 펜실바니아로 펴져나갔으며 1980년 7월 11일에는 미국 전역의 TD운동은 연합체를 조직하여 오늘날 전 세계로 펴져 나간다.

 

  1. 한국의 뜨레스 디아스 운동

 

천주교회에서 신앙의 성장을 위하여 활용하고 있는 이 운동이 1967년에 한국으로 도입된다. 1985년에 미8군 교회와 미국에 있는 한인 교회를 통하여 한국교회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다. 특히 1984년 7월(1기)에 이 운동을 훈련받은 남자 56명 가운데 하나인 L씨를 통하여 한국에 널리 소개되었다. 이것을 한국 기독교 TD운동의 공식적인 시작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한국 기독교 TD운동의 흐름은 L씨를 중심으로 한 티디운동과 서로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미8군 영내에서는 미군들을 중심으로 기존에 진행해 오던 티디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두 운동은 자연스럽게 동반관계를 유지하면서 조직적인 체계를 갖추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서울 뜨레스 디아스’와 ‘아가페 뜨레스 디아스’ 그리고 ‘골든 뜨레스 디아스’가 생겼다.

여기에 예수교 장로교측의 목사들이 가담하면서 약간 변형하여 부흥과 성도들을 각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 운동은 점차 확대되어 감리교회와 침례교회로 확대되는데 ‘사랑의 불꽃’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고 한국교회에서 그 범위를 넓히며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 TD운동의 핵심으로 L씨를 언급할 수 있다. 그는 성락침례교회에서 약 4년 가까이 신앙생활을 하다가 독립하여 ‘레마선교회’를 만들었다. 베뢰아 아카데미 제7기 졸업식에 39명의 졸업생 가운데 한 명으로 그의 신학적 기초는 베뢰아에 있다고 볼 수 있으며, 귀신론과 가톨릭적 영성운동을 연결하여 ‘사랑의 불꽃’ 혹은 ‘레마 선교회’라는 이름으로 한국교회에 영향을 끼쳤다.

이와 연관하여 베뢰아 출신으로 L씨와 비슷하게 활동한 LA 0000교회 K목사를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는 티디운동과 귀신론으로 LA기독교 사회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고, 그 결과 C&MA(기독교연합선교회)교단으로부터 1989년 1월 제명당하고 1989년 10월에는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에서 이단으로 규정되었다.

그럼에도 이 운동은 약간씩 변형되면서 미국의 한인교회로 확대되어 나갔으며 한국에도 기도원을 중심으로 암암리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는 가톨릭 TD를 제외하고도 15개 이상의 TD가 활동하고 있고, 특별히 조선족이 많이 분포된 중국의 동북 3성에 큰 흐름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한 진단과 평가 그리고 대안의 제시가 필요할 것이다.

 

  1. 수련회(Cursillo)의 진행

 

한국교회에서 이미 큰 흐름처럼 지나간 운동으로 보이지만 그 운동에 영향 받은 성도들이나 교역자들에게 있어서 추억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따라서 그 영향을 무시하거나 외면하기보다는 오히려 분명한 신학적 대안과 정리가 필요할 것이다.

TD운동의 실제적인 진행은 외부와 철저히 차단된 상태에서 3박 4일간 실시되는 훈련이기에 프로그램의 진행 방법과 내용 그리고 훈련 효과의 지속성 유지를 위해서 철저히 비밀로 한다.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기에 분명하게 정리하기보다는 전체적인 맥락에서 그리고 공개적으로 소개된 것과 그 과정을 지나온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하여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공개적으로 소개된 운동의 방향이다. 서울 TD에서 발행한 소책자인 “뜨레스 디아스의 본질적인 요소들”에서 이 운동은 그리스도인들을 주 예수 그리스도와 보다 가까이 보다 친밀하게 만들고자 하며, 그리스도인들의 생활환경 속에서 지도자적 자질과 사도적인 능력을 함양케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소개한다. 즉 초기의 가톨릭적인 색채와 신비주의적인 경향을 배제하고 성경적이고 건전하며 성도들의 삶에 유익이 되는 프로그램으로 소개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진행은 단어의 본래적인 의미처럼 3일간 진행되는데 3일간의 행사를 ‘위크앤드’(weekend)라고 하고, 신청자가 훈련 참가 신청을 할 때에는 ‘프리 위크앤드'(Pre-weekend)로, 또한 3일간의 훈련을 마치고 계속적으로 수료생들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The Fourth Day’라고 부른다.

3일간 훈련 후에도 지속적인 모임을 위해 Reunion Group(친목회)을 만드는데 이것은 교회 밖에서도 계속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또한 3일간 훈련을 마친 수료생들이 배우는 기관으로 Tres Dias School이 있다.

집회를 위한 초대도 은밀하게 편지를 통하여 이뤄지며, 집회에서 추구하는 것은 은혜를 통해서 각자에게 찾아오는 하나님의 사랑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한다. 3일간 여러 가지 강의나 자유로운 토론 그리고 찬양과 애찬식 등을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몸으로 체험하는데, 구체적으로 눈물과 감동과 체험의 고백 그리고 간증 등으로 표현하게 된다.

TD의 프로그램 가운데 많이 비판받는 것은 ‘아브라조'(abrazo)라고 하는 포옹 인사법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먼저 받아야 ‘서로 사랑하라'(요 13:34)는 새 계명을 실천할 수 있고,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후에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요 13:14)고 말씀하신 것에서 좀 더 나아가 포옹하며 인사를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TD운동을 지도하는 사람들은 이 인사를 통하여 다음의 효과가 있다고 소개한다. 첫째, 우리의 고통과 슬픔을 덜어 준다. 둘째, 우리에게 공포와 긴장을 극복하게 만든다. 셋째, 신앙생활과 주님의 뜨거운 사랑이 지속되도록 도와준다. 넷째, 마음을 밝고 행복하게 해주며 불가능에서 가능성을 창조하도록 마음을 고무시킨다.

TD에 참여하여 훈련을 받으려 할 때, 먼저 수료한 수료생의 인도를 받아 개별적으로 훈련장에 도착하거나 혹은 단체로 참가하게 된다. 이들은 훈련장에 도착할 때부터 전기 수료생들로부터 왕자대접을 받는 뜨거운 포옹인사를 받고 양쪽에 쭉 늘어서서 새로 입교하는 사람들을 환영하고 포옹하는데, 이들은 마치 천사 대접을 받는 것처럼 큰 감동을 받는다고 고백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제에 있어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될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은 첫 시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명상하는 것이다. 주로 평신도와 성직자에 의하여 느낌이나 소감에 대한 발표가 있다. 하지만 이 훈련에는 성경을 읽는 시간이나 개인적 기도시간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기도의 경우 교재에 주어진 기도문만 암송하도록 한다. 아침 기도문 암송, 묵상 기도문 암송, 저녁 기도문 암송으로 로마 가톨릭의 의식과 비슷한 종교의식으로 진행된다.

TD에서 중요하게 사용하는 Pilgrims Guide에는 ‘십자가의 길’이란 글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시키고 동시에 큰 녹슨 못을 주어서 시각화하기도 한다. 형상 중에는 마치 철십자가를 연상케 하는 나무 십자가가 주어지는 데, 네 잎 클로바 형상으로써 완전 로마 가톨릭 십자가 형상과 일치한다.

또한 시각적 그리고 형상적으로 특별한 것을 느끼도록 하기 위하여 무지개 색깔 컵, 볼펜, 오색찬란한 명찰, 가죽명찰, 황금색 마대, 금색 찬란한 나비형상 핀 등을 사용한다. 시각적으로 특별한 감각을 느끼게 하여 황홀하게 만들며, 훈련도중 사역자가 강단에 나갈 때는 반드시 촛불을 켜고, 내려올 때는 성수를 뿌린다고 한다.

‘로여'(rollo)라는 시간에는 지정된 자가 나타나 간증과 설교로 하루를 보내는 첫 날을 의미한다. 다음 단계로 올라가 이들이 찬양을 할 때 머리에는 이상한 색깔들로 수놓은 장식들을 달고 얼굴은 여러 개의 스카프로 붙이는데, 늙으나 젊으나 다 똑같은 모습을 한다.

한 가지의 찬송을 반복하여 부르고 모두가 함께 율동을 함으로써 흥분과 신비로운 감정이 유발되고, 더 나아가 신비로운 체험 곧 황홀경의 세계로 인도되며, 그런 가운데 서로 돌아가며 아브라조(포옹)를 하게 된다.

 

  1. 행사와 의미

 

원래 가톨릭에서 처음 전수될 때에는 강의, 그룹토의, 찬양, 섬김 훈련과 각종의 독특하게 구성된 프로그램이었으나, 개신교로 전래되면서 용어는 물론이고 강의 내용과 프로그램들도 자의적으로 변형되어 실시되고 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메시지의 선포, 회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호소력 있는 선포, 하나님께서 인간을 사랑하는 것을 체험하는 기쁨,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실생활에서 증거하는 삶을 주로 다루고 있다.

주제별 강의 외에도 현재 한국에서 실시되는 프로그램 중에는 묵상기도, 성찬식, 편지 보내기, 선물보내기, 특별기도회, 세족식, 회개한 죄목 태우기, 촛불 길 걷기, 사랑의 포옹, 아침 만남의 시간, 침묵훈련, 개인고백의 시간, 간증시간 등 실로 다양하다.

이 운동의 특징을 좀 더 실제적으로 표현한다면 수련회기간 동안 두 사람이 한 사람을 마치 왕이나 공주를 모시고 받들 듯이 섬기는 것이다. 일상생활에서 찌든 현대인에게 특별히 외국생활로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이런 대접은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며 놀라운 경험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또한 모태신앙으로서 형식적인 교회생활을 하던 사람들에게도 사랑의 체험을 통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한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약 100여 군데 이상의 단체나 교회 등이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다양한 명칭으로 행해지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가톨릭적인 요소를 없애고 내용과 형식을 자의적으로 변형시켜 운영한다고 주장하지만 사실 근본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고 작은 부분에 있어서 차이를 보일 뿐이다.

 

  1. 그동안 알려진 평가

 

TD는 분명히 가톨릭의 영성운동을 기독교에 적용하여 신비체험과 성도간의 교제를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그램으로 변형시킨 것이다. 그리고 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러한 운동들은 20세기 후반에 비로소 새롭게 등장한 것이 아니라 자주 등장하던 모습 가운데 하나이다. 한국교회에서 행해지는 많은 수련회에서 이와 비슷한 것들이나 프로그램을 발견할 수 있으며 나름대로 그 효과(?)를 확인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TD에 참여한 많은 성도나 목회자들의 경우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며, 나름대로 교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한 평가를 내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운동에 대해 기존에 있었던 다양한 평가들을 먼저 소개하고자 한다.

(1) 영성훈련, 사도적 훈련, 사랑의 훈련이라고 하는데 성경책을 가지고 갈 수 없는 것.

(2) 감각적이며 아브라조라는 훈련방식의 비성경적인 모습(밀교적 행태).

(3) 신비주의적인 형상들의 사용 : 나무십자가, 가죽명찰, 무지개색 가방, 그림 색종이, 나비형상 핀, 가슴 핀, 머리 핀, 그림, 마패, 컵 등.

(4) 인위적인 영성개발, 영성훈련이며 성령의 역사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5) 섹스교 의식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교회나 노회에 객관적인 평가를 요구하고 있는데, 평가에 대한 답변을 얻기 이전에 이미 일반 교회에서는 변형된 TD나 혹은 그와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여과 없이 사용되고 있다. 또한 그것을 통하여 교회가 성장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성도의 영적인 생활이 나아지며, 때로는 불신자가 회심의 체험을 하기도 하기 때문에 직접적인 평가는 위와 같은 정도이다.

특히 기존의 교회들이 영적인 갈함에 그 필요를 다 채워주지 못하는 것에 반해서 참가한 사람들의 체험과 기쁨이 간증으로 많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쟁과 여러 어려움 가운데 지친 사람들을 꿈과 정으로 그리고 감정적으로 일깨워주어,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하는 것도 교회사적으로 본다면 귀한 은혜일 것이다.

 

  1. 개혁신학의 입장에서 본 비평

 

첫째, 모든 신학의 궁극성은 삼위 하나님에게 두어야하며 그분의 말씀인 성경이 최고의 판단 기준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구약은 히브리어로 신약은 헬라어로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직접 영감되었고, 하나님의 특별하신 보호와 섭리로 말미암아 모든 시대에 보존되어 왔다. 그러므로 이 책들은 권위 있고 신뢰할 만한 것이다. 따라서 모든 종교적 논쟁에 있어서 교회는 성경에 근거하여 그 최후적 결론을 내린다.”

둘째, 체험과 확신에 관해서도 분명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은사와 마찬가지로 특별한 경험은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선물일 것이다. 하지만 경험은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성경을 통하여 해석되고 정리되어야 할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은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틀림없는 확신은 믿음의 본질에 속하지 않는다. 진정한 신자는 그것을 얻기 전에 오래 기다리면서 많은 어려움들로 갈등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령에 의해 하나님이 그에게 값없이 주신 것들을 알 수 있게 되므로 그는 특별한 계시 없이도 일반적인 수단들의 사용을 통해 그것(확신)을 얻을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의 부르심과 택하심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경주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의무이다.”

마찬 가지로 교회사가인 필립 샤프 역시 종교개혁의 특징을 소개하는데, 객관적인 원리로서 전통에 대한 성경의 우위성을 지적하고, 이어서 주관적인 원리로서 행위에 대한 믿음의 우위성을 강조한다.

대중화된 것(다수에 의한 합의와 동의)이라고 항상 정당성을 획득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의 흐름이 그렇게 흘러간다고 할지라도 시대의 사조에 편승하기보다 교회는 성경에 근거하여 주어진 길을 가야 할 것이다.

셋째, 이 운동의 가톨릭적 경향에 관한 것이다.

가톨릭적이기 때문에 틀렸다는 논의보다는 성경적이어야 할 것이라는 근본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사실 TD운동은 부분적으로 기독교적으로 채색되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여전히 가톨릭적이며 본인은 의도하지 않더라도 성물숭배나 신비체험을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넷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회가 분명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인간은 지정의를 모두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신앙과 신학의 복합적인 요소를 모두 염두에 두면서 교회를 세우고 성도들을 인도해야 할 것이다. 대안이 없이 그 운동의 틀린 것만 지적한다고 성도들이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어느 시대에나 유혹의 물결과 흐름들이 있어 왔으며, 그 모습 역시 다양하게 변형되어 왔다.

바른 신학적 안내와 함께 예방, 그리고 더 나아가 총체적인 훈련과 교육이 필요다. 이미 종교개혁시대에 있었던 성찬론의 논쟁처럼 신비하게 채색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경을 따라 이해하고 설명하려고 노력하며 성경을 기준으로 개혁하려는 노력을 교회의 지도자만이 아니라 전교인들이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마치는 말

 

이상의 논증을 종합해 보면, TD운동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긍정적이라기보다는 부정적이다. 실제로 교회의 분열과 자기들끼리의 특별한 유대로 인한 구별된 집단화 그리고 체험이 강조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근본적으로는 성경적이라기보다는 인위적이며 인간의 힘과 노력으로 신비체험을 가져오며 유지하려는 경향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위험성이 있는 것을 알고 고민하면서 교회가 새로운 대책과 성경적 대안을 마련하는 일에 더 많은 힘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