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왕국사에 비춰본 우리 인생
<송영찬 국장 dan7777@dreamwiz.com >
출애굽한 이스라엘 자손들이 가나안에 이르렀을 때 그들은 가장 먼저 모든 산과 언덕에 있던 가나안 종교인 풍요의 신들을 예배하는 산당들, 곧 바알과 아세라 등의 제당들을 제거해야 했다. 그러나 사사 시대를 거쳐 왕국 시대에 이르는 과정에서 옛적에 무너뜨렸던 그 산당들이 점차 다시 제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유다 왕국의 초기인 르호보암(BC 931-913) 시대를 가리켜 열왕기는 “그들도 산 위에와 모든 푸른 나무 아래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상을 세웠음이라 그 땅에 또 남색하는 자가 있었고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쫓아내신 국민의 모든 가증한 일을 무리가 본받아 행하였더라”(왕상 14:23-24)고 밝히고 있다.
이처럼 심각한 우상숭배는 BC 721/722년에 북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을 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로부터 30년도 채 지나지 않은 므낫세(BC 695-642) 통치시기에 남 유다 왕국 역시 우상 숭배가 절정에 도달해 있었다.
비록 요시야(BC 640-608)가 종교개혁을 이뤄냈지만 그 때 뿐이었고 또 다시 사악한 각종 우상들을 위한 제단들이 전국을 뒤덮고 있었다. 그리고 요시야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BC 605년(여호야김)과 BC 597년(여호야긴)에 두 번이나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점령되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 백성들이 돌아서기를 촉구하고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경고였다. 이러한 배경 아래 에스겔은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나 곧 내가 칼이 너희에게 임하게 하여 너희 산당을 멸하리라”(겔 6:3)고 선포하였다. 그러나 그 백성들은 하나님께 돌아설 마음을 조금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마침내 선지자들이 경고한 것처럼 BC 586년에 예루살렘은 바벨론에 의해 다시 점령되었다. 한때 하나님의 도성으로 불렸던 예루살렘은 이때 완전히 불에 태워져 소각되고 말았다. 그 와중에 하나님은 소수의 사람들을 남겨서 포로로 잡혀가게 하셨다. 그들은 70년 후에 다시 예루살렘을 재건하기 위해 남겨진 사람들이었다.
이처럼 이스라엘 왕국사는 하나님을 향해 끊임없이 배도하고 있는 우리들의 인생과 다름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우리가 멸망당하지 않고 살아있는 것은 순전히 오래 기다리시는 하나님의 긍휼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