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確證偏向)_정요석 목사

0
532

확증편향(確證偏向)

< 정요석 목사, 세움교회 >

 

신자들은 첨예화된 정치적 사안에 흥분하지 않고 완충제 역할 해야

 

 

보수적이라 일컫는 서초구 서초동에서 10년 동안 목회를 했습니다. 정치적 사안에 대한 이분들의 논리와 정서가 무엇인지를 10년 동안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는데, 얼마나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는 애국자들인지 모릅니다. 

그 후 동작구 상도동에 조그맣게 교회당을 지어 7년 전에 이사했습니다. 서민들이 많이 사는 상도2동에서 7년 동안 목회하며 이분들의 논리와 정서도 자연스럽게 접했고, 역시 이분들 또한 국가와 민족을 크게 사랑함을 확인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하여 저는 보수와 진보에 속한 이들이 모두 기본적으로 국가와 국민 전체를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예전보다 이분들의 주장이 어떠하든지 안심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자신들만 옳다고 주장하는 극단적 보수와 진보가 있습니다. 이들에게서 보는 공통점은 확증편향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는 바로 받아들이거나 찾아다니고, 그렇지 않은 정보나 뉴스는 아예 보려들지 않는 것입니다.

왜 상대방이 그러한 주장과 정서를 갖는지 살피지 않고 처음부터 무시해버립니다. 자신들만 옳고, 상대방은 척결해야 할 적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반대편의 주장과 논리도 진심으로 이해하려고 하면서 자신의 주장과 논리를 펴는 사람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처음부터 전혀 헤아리지 않고 무조건 비판하고 거부하는 이들은 존중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단 영생교에 빠진 이들은 동료가 죽었을 때에 그가 살아날 것이라며 관찰일기를 썼는데, 시체가 부패 때문에 변색되는 과정을 부활의 조짐이라고 기록했습니다. 다미선교회에 빠진 이들은 종말이라고 확정한 날 며칠 전에 지구에 접근하는 혜성을 보면서 천사들이 자신들을 데리러 지구에 오는 것이라고 여겼습니다.

이처럼 확증편향에 빠지면 자신들의 주장과 논리를 무너뜨리는 현상마저도 자신들의 논리 강화에 사용합니다. 별의별 주장과 논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참된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여 그에 따라 지각을 사용하여 선악을 분별해야지 우로나 좌로나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참된 신자는 의도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기사를 같이 봐야 합니다. 보수와 진보의 주장과 가치에 매료되는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이것들을 재단(裁斷)해야 합니다.

기독교인들은 투표를 할 때도 특정 정당과 이념에 매몰되기에 앞서 성경의 내용에 근거하여 종합적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자신의 정치와 이념의 성향에 따라 필요한 증거들을 찾는 것이 아니라, 성경으로 정치와 이념 자체를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어떤 교회들에 설교하러 갔는데, 드물기는 하지만 간혹 극우와 극좌에 해당하는 기관지가 교회 주보와 교단 신문과 함께 나란히 놓여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극우와 극좌의 대변지가 어떻게 나란히 놓여있을 수가 있는지 참으로 기이했습니다.

물론 아무리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대하여 확신을 가질지라도 함부로 그것들을 성경과 교회의 권위와 같게 놓을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기독교인들은 정치인들의 헛된 진영논리와 약올림과 편가르기 등에 빠지면 안 됩니다.

오히려 신자들은 성경에 의거하여 권력을 가지려는 자들의 속성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이들의 농간을 오히려 비웃어야 합니다. 감정을 억누르고 보수와 진보의 신문을 동시에 살피며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신중히 살펴야 하고, 앞으로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그리고 몇 달 후나 몇 년 후까지 차분히 생각해봐야 합니다.

교과서 국정화와 같은 사안으로 국민들이 서로 날카롭게 대립할 때 신자들은 흥분하지 않고 완충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함부로 어느 한 편을 목사와 교단과 기독교의 이름으로 편들어서도 안 됩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인은 어떠한 사안이든 인터넷에 떠도는 선동적 내용에 휩쓸려 함부로 견해를 말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특히 신자들은 자신의 확증편향에 빠져 가볍게 그 내용들을 퍼 나르면 안 됩니다. 신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누구보다 신중해야 하고, 무엇을 주장하든 미움과 분노가 제거되어야 하고, 오직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낸다는 자세가 앞서야 합니다.

이 세상도, 그 정욕도 지나가되 오직 하나님의 뜻을 행하는 자만 영원히 거합니다. 국가도, 민족도, 지연도, 학연도, 혈연도 넘어서야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입니다. 신자는 이 땅에 발 딛고 살지만 영원에 잇대어 사는 자입니다. 신자는 보수와 진보의 논객들에게 심판받지 않고, 하나님에게 심판을 받습니다. 

신자들은 현재의 상황과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빠져야 합니다.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주야로 묵상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길은 평탄하게 되고 형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