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있는묵상] 태백의 목필_이정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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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의 목필

 

푸르디푸르던 수사(修辭)로 살 잡았던,

이제는 에일 살도 남지 않은 빈 몸 가득

동풍(凍風)을 벗 삼아 설화 예복을 입고

태백(太白)의 제단 위 홀로 여전한 순교자

 

세월의 깊이만큼 뿌리를 내리고

온몸에 새겨온 바람의 문장(文章)들

죽음을 이긴 주검 가득 빛나는 보석은

영원에 입 맞춰 피워낸 결정(結晶)이다

 

오늘 우리 태백의 동토(凍土)에도

심연(深淵)을 시험하는 바람을 빌려

마침내 목필(木筆)이 된 일꾼들 위로

순백의 은총이 쉬지 않고 내리고 있다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