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위그노연구소 대표 조병수 교수 | 합신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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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수 교수(합신 명예교수, 프랑스위그노연구소 대표)

 

▲김학인 편집국장: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먼저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와 요즘 근황을 말씀해 주십시오.

△조병수 교수: 2026년 새해를 맞아 모든 독자 여러분이 힘차게 전진하시고, 영육 간에 강건하시기를 바랍니다. 올 한 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교회와 가정, 직장과 사회생활에서도 믿음의 열매를 맺으시기를 기원합니다. 아울러 기독교개혁신보 독자들께서 교회와 교단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신문사를 위해 더 많이 기도하고 후원해 주시기를 소망합니다. 기독교 신문이 많지만, 때로는 내용이 산만하거나 신학적으로 아쉬운 경우도 있고, 교회를 세우기보다는 오히려 낮추는 글도 접하게 됩니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개혁신보가 비교적 좋은 내용을 꾸준히 실어 주고 있어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저는 옛날에 썼던 글들을 다 끄집어내서 정리하고 있습니다. 유학 시절 해외 이주를 포함해서 여러 번 이사를 하는 동안에도 작은 메모지에 써놓은 것까지도 웬만하면 잘 버리지 않았습니다. 20대 초반부터 썼던 글들을 정리하다 보니 “내가 이렇게 많은 글을 썼나?” 싶을 정도입니다. 20대 초부터 유학 시절을 거쳐 교수와 목회 사역을 하는 동안 쓴 설교, 성경 연구, 신학 발표문, 기고문, 특강, 수필 등 다양한 글을 주제별, 연도별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설교와 특강도 많고, 여러 일들로 프랑스위그노연구소에 거의 매일 출근하다시피 하는데 탐방을 위해 오신 분들을 안내하고, 또 개인 상담 등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평생 해오던 대로 성경 연구와 집필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 학기가 되면 신학교 강의도 할 예정입니다.

 

▲김학인 편집국장: 건강은 좀 어떠신가요?

△조병수 교수: 아무래도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노화로 인한 근육, 신경 조직의 약화가 있고, 특히 오른손과 발 쪽의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건강한 편입니다. 예전에는 여러 운동도 하고 그랬습니다. 요즘 운동은 별로 하지 않지만, 개인위생 관리(손 씻기, 가글 등)에 각별한 신경을 씁니다. 그래서 코로나 시기에도 위생 덕분에 감염되지 않고 지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학인 편집국장: 2026년 특별히 계획하시는 일은 무엇인지요?

△조병수 교수: 작년 마가복음 설교집을 출간했고, 올 초에 신명기 설교집을 출간할 예정입니다. 작년 정례회에서 다루었던 마리 뒤랑(Marie Durand) 관련 책자도 준비 중입니다. ‘광야아트미니스트리’가 4월에 마리 뒤랑 등 당시 위그노들의 신앙을 담은 기독교 뮤지컬 <저항: 위그노 이야기>를 선보일 계획인데, 뮤지컬 관람 이전에 책자를 읽고 도움받을 수 있도록 이것을 그 이전에 발행할 생각입니다.

특히 5월과 11월에는 프랑스위그노연구소 정례회가 있습니다. 마리 뒤랑의 시대에 프랑스 위그노 교회들이 교회 건물을 대부분 빼앗기거나 파괴당하였고, 결국 광야에서 예배드릴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는데, 그때 위그노들이 광야에서 예배하던 것을 ‘광야교회’라고 부릅니다. 5월에는 이 광야교회에 대해 다루고, 11월에는 광야교회가 출현하기 직전 위그노들의 무력 항쟁인 ‘까미자르 전쟁’을 다루게 됩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연구소에 오는 탐방객들이 꾸준히 있기 때문에 가이드를 해주고, 또 목회나 학업, 신학 문제나 일상 생활과 관련한 개인 상담 등을 해주는 일을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올해 신학교에서는 석박사 과정에서 ‘신약 배경사’를, M. Div과정에서 ‘바울서신’을 강의할 것입니다. 그리고 10월 중 독일 ‘한인 사경회’ 초청으로 독일을 방문하여 요한복음을 강의하게 됩니다. 이 모임은 1991년 저와 몇몇 목사님이 함께 만든 모임인데, 과거 여러 번 제가 주강사로 섬겼습니다. 저의 『요한복음』 출간을 기념하여 요한복음을 강의해 달라는 부탁을 받아 가게 되었습니다. 2026년은 여러모로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김학인 편집국장: 교수님은 3년 넘게 위그노 이야기를 연재해 오셨습니다. 지난 호가 연재 70회였습니다. 위그노 연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할까요?

△조병수 교수: 처음 위그노 연재를 시작할 당시 20회만 쓸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제의 방대함으로 신문사와 협의하여 지금까지 써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위그노 이야기를 네 가지 시즌 주제로 나누어 썼습니다. 맨 처음에는 위그노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으로서 ‘프랑스 역사’를 다루었습니다. 두 번째 시즌은 역사 속에서 일어난 여러 전쟁과 ‘바뗄레미 대학살’과 같은 ‘주요 사건’을 다루었습니다. 세 번째 시즌에는 ‘인물’을 다루었습니다. 목회자가 아닌 일반 신자들 가운데 걸출한 위그노들이 있습니다. 조각가, 건축가, 예술가 등등. 그들이 위그노 신앙을 갖고 어떻게 박해 가운데서도 자기 일들을 하였는지를 살폈습니다. 오늘날 신자들이 사회에서 박해를 받으면서도 살아갈 길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그리고 현재 네 번째 시즌으로 위그노 목회자들의 신앙과 사명에 관해 쓰고 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어떻게 목회자들이 교회를 지키고 신학을 정리해 나갔는가를 주안점으로 삼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마지막 다섯 번째로 위그노와 관련된 여러 가지 예술, 문학 작품을 다루어 보고 싶습니다. 영화, 오페라, 소설 속에 나오는 위그노의 삶과 신앙을 다루어 주면, 위그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그노 이야기를 읽는 독자들은 이렇게 주제를 따른 연재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연재물마다 그냥 사실만이 아니라 어떤 해석과 메시지를 담고 있으므로 그것을 숙지하고 읽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위그노 신앙의 핵심은 철저한 성경 중심, 설교 중심, 굴복하지 않는 신앙(역설적으로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행복 종교가 아닌 진리 종교로서의 기독교임을 강조합니다. 위그노의 신앙은 그래서 손해와 희생,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것이 오늘날 신앙인에게 많은 도전과 교훈을 줍니다.

 

 

▲김학인 편집국장: 교수님은 지난 4년여간 기독교개혁신보 주필로 수고하셨습니다. 돌아보면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조병수 교수: 4년간 주필로 일하면서 정제된 글을 쓰려고 했습니다. 글에 담긴 메시지도 그렇지만, 읽는 독자들에게 글쓰기의 한 모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주필로 사설을 쓰면서 현실 교회가 당면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신경을 썼습니다. 좀 더 높은 안목에서 기독교가 현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염두를 두고 기독교의 현실 문제, 20년~30년 후 미래 전망을 다루려고 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과 같은 역병에 대처하는 기독교인의 원리, 가상 세계, 다음 세대와의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도 다루었습니다. 민감한 문제들을 다룰 때는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새한글성경’, ‘로잔 서울선언문’ 등입니다. 오해와 공격도 받았지만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저는 사설을 통해 성경적 기독교 이념, 세상을 보는 눈, 교회를 보는 눈, 신앙의 본질 등을 제시하고자 하였습니다. 좀 시간이 흐른 뒤에 그간 제가 썼던 사설을 정리해서 작은 책으로 묶어 낼 생각도 해봅니다.

 

▲김학인 편집국장: 기독교개혁신보의 발전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조병수 교수: 기독교개혁신보가 지향해야 할 길은 그야말로 신문의 사명과 관련한 것입니다. 저는 시간이 흘러도 인간이 육체를 벗지 않는 이상 ‘종이 신문의 물리적 가치’는 e-book과 같은 전자 매체와 함께 끝까지 존속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다만 기독교개혁신보가 종이 신문으로서 시대의 흐름에 맞게 판형 등을 어떻게 변화시켜 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신문은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교단 소식, 교양, 비판적 시각을 제공해야 합니다. 먼저 소식지로서 교단의 구석구석 소식을 단신으로라도 실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양지로서 다양한 분야의 신학, 성경 해설, 교리 해설, 칼럼과 수필 등 다양한 경량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섹션 운영과 필진 개발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신문은 비판적 시각을 가지고 당면한 이슈들을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김학인 편집국장: 끝으로 기독교개혁신보를 읽는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주십시오.

△조병수 교수: 우리 총회에 소속된 목회자와 성도들이라면 개혁신보를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신문을 개인이 아닌 그룹으로 읽고, 교회 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합니다. 혼자 읽고 끝낼 것이 아니라, 기독교개혁신보 읽기 모임 등을 만들어 함께 읽고, 기도 제목을 나누며, 신문 후원으로 이어지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식사 후 주일 오후 예배드리기 전 같은 틈새 시간을 활용해 삼삼오오 모여 사설이나 교양 부분을 읽고 의견을 나눈다든지, 교계와 교단 소식을 살펴보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모일 때마다 1,000원이든 5,000원이든 자유롭게 회비를 모아 신문사를 후원하며 어떨까 합니다. 아무쪼록 기독교개혁신보를 사랑해 주시고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