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개혁주의 목회를 더욱 굳게 세우는 합신 총회의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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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목회를 더욱 굳게 세우는 합신 총회의 새해

다시 새해를 맞는다. 2026년을 시작하며 합신 총회는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지켜 왔으며, 무엇을 잃어버렸는가. 합신 총회는 개혁신학에 충실한 목회를 한국 교회 안에 구현하고자 하는 분명한 뜻을 존재 이유로 삼아 왔다. 그러므로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은혜로 지켜 주신 것에 감사하는 동시에, 우리가 어느 지점에서 느슨해졌고 무엇을 소홀히 다루어 왔는지를 정직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한국 교회가 전반적으로 이전과 같은 영적 생동 감과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 앞에서, 합신 총회 역시 이 위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 침체는 하루아침에 닥친 위기가 아니라, 오랜 시간 누적되어 온 결과이다.

교회의 침체는 외적인 압박이나 불리한 환경보다, 교회가 자신의 본질적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다. 복음의 중심이 흐려지고 강단이 분명한 방향을 잃을 때, 영적 침체는 피할수 없다. 한국 교회의 전반적인 침체 역시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합신 총회 또한 형식적으 로는 개혁신학을 고백하지만, 실제 설교와 목회의 현장에서는 그 신학적 긴장과 영적 날카로움이 점차 무뎌지지 않았는지 성찰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개혁신학이 표어로만 남고, 목회의 실제를 형성하지 못할 때 교회의 힘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개혁교회는 언제나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자신을 개혁하도록 부름받은 교회이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는 고백은 단순한 이상이나 구호가 아니라 교회의 존재 방식이다. 이는 교회가 시대의 요구나 인간의 경험이 아니라, 성경의 절대적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에 의해 형성되어야 함을 뜻한다. 교회의 쇠퇴는 외적 박해에 앞서 강단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중심을 잃을 때 시작된다는 경고 앞에서, 합신 총회는 과연 말씀에 따라 다시 개혁되기를 실제로 힘쓰고 있는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 그러므로 목회 갱신은 새로운 프로그램이나 조직 개편, 혹은 일시적 분위기 쇄신에서 출발할 수 없다. 그것은 언제나 복음으로 돌아가는 데서 시작되어야 한다.

오늘의 교회는 정치적 양극화, 세속적 성공주의, 사회 문화의 무비판적 수용이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외부적 도전보다 더 치명적인 위협은 복음을 분명하고 선명하게 선포하지 못하는 영적 모호함이다. 복음의 선명성이 흐려질 때 교회는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그 결과 영적 침체는 더욱 깊어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합신 총회는 무엇보다 개혁신학에 충실한 목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만을 분명히 선포해야 한다. 복음에 집중하는 교회는 혼탁한 현실 앞에서 무기력해 보일 수 있으 나, 실제로는 복음에 충실할 때에만 세상을 향해 바른 예언자적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복음은 현실을 회피하는 언어가 아니라, 현실을 가장 깊이 꿰뚫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합신 총회는 참된 부흥을 갈망하며 목회적 방향을 더욱 분명히 세워야 한다. 강단에서는 그리스 도의 은혜 아래에서 회개가 선포되어야 하며,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에서 오는 참된 위로가 수고와 슬픔 속에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힘 있게 전해져야 한다. 목회자는 말씀을 전달하는 기술자가 아니 라, 자신이 전하는 말씀 앞에 먼저 엎드리는 증인이어야 한다. 성경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해석하 고, 성령의 은혜를 의지하며 기도로 준비된 설교자로 서야 하며, 개혁신학과 교회의 신앙고백을 실제 목회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새해를 맞아 합신 총회는 이 시간을 목회 갱신의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만일 개혁교회의 특징을 분명히 드러내지 못한 채 다른 장로교 총회들과 별다른 구별 없이 존재한다면, 총회의 존재 이유는 흐릿해질 수밖에 없다. 합신 총회는 개혁주의 목회의 산실로서, 이 시대에 끝까지 개혁주의 목회의 중심을 붙들 책임을 지닌 교회가 되어야 한다. 새해를 맞아 개혁주의 목회를 간절히 갈망하며 더욱 굳게 세워 가는 합신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