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탄 메시지]
낮은 데로 임하신 예수님(눅 2:6-11)
김성규 목사(총회장, 동남교회)
예수님은 죄 가운데 헤매는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러나 해마다 성탄절은 반복되지만, 아직도 그 성탄의 주님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올 성탄절에는 하늘 보좌의 영광을 버리고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오신 주님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며, 그 뜻을 다시 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낮은 데로 임하신 예수님은 ‘임마누엘’의 약속을 이루기 위해 오셨습니다.
마태복음 1장 23절에서 하나님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라 하셨습니다.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에덴에서 죄로 인해 하나님과 단절된 인간에게, 하나님은 끊임없이 “너희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출애굽 길에서는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광야에서는 성막과 성전을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심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옛 선지자들의 예언대로 때가 차매 독생자를 보내심으로, 그 오래된 약속을 완전하게 성취하셨습니다. 지금도 하나님은 성령으로 우리 안에 거하시며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장차 구원받은 성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셔서 영원토록 함께하실 줄 믿습니다. 이것이 임마누엘의 복된 약속입니다.
- 낮은 데로 임하신 예수님은 죄인들의 구주가 되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왕궁이나 귀한 집에서 태어나지 않으셨습니다. 짐승의 먹이통인 구유에 누이셨습니다. 예수님의 탄생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이들은 유대 종교 지도자나 권력자들이 아니라, 그 시대의 가장 낮은 계층이었던 들의 목자들이었습니다. 이는 주님께서 모든 사람, 특별히 낮고 천한 자들까지 품고 구원하시기 위해 오셨다는 분명한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소외된 자, 고아와 과부, 종들과 이방인들, 질병과 귀신 들림으로 고통받던 자들, 심지어 죄로 손가락질받던 자들까지 찾아가셨습니다. 그들과 함께 식탁에 앉으시고, 그들의 아픔을 짊어지시며 ‘죄인들의 친구’가 되어주셨습니다.
사도 바울은 “부요하신 이가 너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심은, 그 가난함으로 말미암아 너희를 부요하게 하려 하심이라”(고후 8:9)고 고백했습니다. 주님의 낮아지심 덕분에 우리 같은 연약한 자들도 구원의 은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합니다.
- 낮은 데로 임하신 주님은 우리를 섬기기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마 11:28)고 초대하셨습니다. 죄의 무게와 인생의 짐을 지고 고단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든 짐을 져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리고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마 11:29)라고 하신 말씀처럼, 주님은 온유와 겸손으로 죄인을 섬기셨습니다. 세상의 왕들은 힘과 권력으로 군림하지만, 평강의 왕으로 오신 주님은 섬김을 받으려 하지 않으셨습니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하신 대로, 주님은 종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셔서 섬기셨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기셨고, 죽기까지 순종하시며 생명까지 내어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러한 주님의 마음을 본받아야 합니다.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섬기고, 교회를 섬기며, 노회와 총회, 나아가 나라와 민족을 섬기는 주님의 제자로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이 낮아지심으로 우리에게 구원의 은혜가 임했습니다. 올 성탄절에 다시 한번 그 놀라운 사랑을 깊이 묵상하며, 임마누엘의 주님과 동행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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