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풀어쓴 장로교회 표준문서 <10>|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성경관_배현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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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성경관

< 배현주 목사, 주교개혁장로교회 >

 

기록된 신구약 성경 66권 외에 더 이상 성령의 계시는 없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장 6항은 “성경 안에 하나님 자신의 영광과 사람의 구원과 믿음과 삶에 필수적인 모든 것에 관한 하나님의 전체 경륜이 분명하게 세워져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여하한 경우에도 성령의 새로운 계시라거나 인간의 전통이 첨가될 수 없다”고 고백한다. 

종교가 깊게 타락했었던 중세 교회 시대는 매우 미신적인 신앙이 퍼져 있었다. 그래서 신비한 체험이라든가 하나님의 말씀을 배제하고 인간의 종교성을 통하여 신을 명상하는 신앙 형태가 도처에 널려 있었다. 중세 시대에 세워진 수도원이 그러한 역할을 하였다.

지금 시대 신비주의도 중세 시대 신비주의를 벗어나지 못한다. 예수님의 성의를 찾아다니거나 잃어버린 성배를 찾아다니는 행위는 모두 로마카톨릭주의이다. 이러한 로마 카토릭 교회의 신비주의는 종교 개혁으로 인하여서 그 근원으로부터 단죄되었다. 그리고 종교 개혁의 신앙고백적 유산으로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는 분명한 정통 교리적 입장이 선언되었다.

그것은 어떠한 경우에도 성령의 새로운 계시나 인간의 전통이 신구약 성경과 대등한 자리에 위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신구약 성경을 벗어나서 새롭게 계시가 첨가 될 수 있다거나 가시적 교회가 신구약 성경을 벗어나서 새로운 전통을 세울 수 있다는 교리를 배격한다.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2세기에 발생한 기독교 분파주의자들 중에 몬타누스 주의자들은 대표적인 신비주의 분파들이다. 그들은 주후 1세기 사도시대에 있었던 놀라운 이적들을 재현하고자 하였다. 그들은 기존 교회가 타락했다고 주장하면서 새로운 계시가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사도적 이적을 추구하였다. 결국 그들은 거룩한 보편 교회로부터 이탈되었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는 사도적 이적을 계시적 이적이라고 정의한다. 하나님의 직접 계시가 활동하던 시대에 기록 계시가 종결될 때까지 교회의 비상 직원들이었던 사도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표적들이다. 그것은 사도시대 이후 교회 시대가 흉내낼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사도적 표적은 기록 계시의 종결과 함께 사라졌다.

지금 시대에도 많은 분파주의자들은 직접 계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며 사도적 표적을 추구한다. 그래서 종교적 신비한 체험을 자신들에게 임한 신의 계시라고 주장한다. 그것은 가장 비진리적인 주장이다.

무엇보다 사도시대의 오순절의 역사가 다시 재현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신비주의 종교 집단들의 허탄한 주장은 정죄 받아 마땅하다. 그러한 주장은 기독교 역사에서 주후 2세기 거룩한 보편 교회에 의해서 정죄된 몬타누스주의자들의 거짓된 주장과 동일하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분명하게 “성령의 새로운 계시가 첨가 수 없다”고 진술한다. 웨스트민스터 표준문서를 따라서 볼 때 오순절에 성령께서 오신 그 사건은 그리스도의 탄생과 고난과 부활과 승천과 연결되는 일련의 구속사의 한 과정이다.

오순절 사건은 새 언약의 교회가 세워지는 하나님의 경륜의 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강림하심과 십자가에서 죽으심과 부활과 승천이 반복될 수 없는 것과 같이 오순절 사건도 다시 반복될 수 없는 사건이다.

나아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정통 교리가 무질서하게 광풍에 휘말려 있는 분파주의 교회 시대에 참된 교회가 어떠한 질서를 따라서 세워질 것을 가장 정확하게 진술하고 있다. 곧 거룩한 보편 교회는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신구약 성경의 말씀을 원리로 하여서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오직 신구약 성경 말씀이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법칙이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제1장 6항 후반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말씀 안에 계시된 것에 대하여서 구원하는 이해를 위해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성령의 내적 조명으로 인지해야 하는 것이다”고 진술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신구약 성경을 참되게 이해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성령의 내적 조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것을 조명이라고 부른다. 이제 영감된 신구약 성경의 기록은 신자들은 조명을 통하여서 깨닫게 된다. 그것은 성령께서 신자들에게 비추어주시는 진리의 빛이다.

신자들은 믿음으로 중생한 이성을 통하여서 성경의 계시를 깨닫게 된다. 그러한 성령의 내적 조명을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는 신자들의 이성을 중생한 이성이라고 부른다. 그 중생한 이성은 하나님을 찾아간다.

이상에서 보는 것처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분명하게 특별 계시의 종결을 고백한다. 그 외에 성령께서 자기에게 말했다고 하는 직통계시나 꿈 혹은 예언과 같은 방식으로 첨가되는 계시는 더 이상 없다. 오로지 중생한 신자들에게는 성령의 내적 조명만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교회가 건전하게 세워지려면 새로운 계시나 인간의 전통을 따라 세워지지 말아야한다. 오직 신구약 성경으로부터 세워져야 한다. 그것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증거하는 성경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