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 교역자 친교회 소감문
10월의 어느 멋진 날
‘브라보, 앵콜!’ 을 외치며
박희숙 사모 경기중노회 세광장로교회
우리는 충주 나루 선착장에 다녀왔다. 3년 만에 주민등록증을 맡기고 타보는 유람선은 이제막 두 돌을 맞은 손녀 하엘이처럼 마냥 신나고 즐거운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한참을 앞서 걸었다. 혼자만 들떠 성큼성큼 나선 것이 조금은 민망하고 멋쩍었지만, “이 가을, 오랜만에 만난 청명한 하늘 아래서는 뭐든 용납되리라”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났다.
약간 쌀쌀해진 날씨 탓에 이층으로 올라가지는 않고, 조용히 앉아 아담한 산새와 지난 비로 불어난 강물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함께 사진을 찍자고 일부러 내려와 주신 사모님 덕분에 다시 올라가 불어오는 가을 바람에 한껏 미소를 지어 보았다. 우리는 서로의 손녀를 떠올리 듯, 그저 따라 웃었다.
저녁은 드라이브를 즐긴 뒤 만난 풍성한 한식 상차림이었다. 불고기와 주꾸미볶음, 버섯볶 음, 찹쌀 고추조림, 취나물, 고사리, 더덕구이, 명태전, 열무김치, 된장국까지 … 누구나 부담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메뉴였다. 여기저기서 “맛있다!”는 탄성이 터져 나오자, 그 자리에서 자연스레 “브라보!” “앵콜!”의 환호가 이어졌다.
3부 순서는 색소폰 연주와 함께 시작된 ‘시와 찬미의 가을 음악회’였다. 카리스 남성 중창단은 우리보다 먼저 도착해 한나절을 준비한 정성스러운 무대를 선보였다. 단지 경기중노회 교역자 친교회라 하기엔 아까울 만큼 완성도 높은 공연이었다. 노래가 시작되기도 전에 앵콜 이 터지고, 끝 무렵에는 조명을 끄고 모두가 휴대폰 손전등을 흔들며 ‘오빠 부대’가 되어 하나의 물결을 이루었다. 재치와 유머, 끼가 넘치는 무대에 웃음이 터졌고, 우리는 연신 “브라보!”, “앵콜!”을 외쳤다. 아쉽게도 모처럼 배워두었던 ‘브라바’, ‘브라베’는 외칠 기회가 없었지만, 그래도 마음껏 웃고 손뼉 치며 소녀 시절로 돌아간 듯한 시간이었다.
다음 날 아침, 간단한 간식을 먹고 느긋하게 온천으로 향했다. 산책과 자유 시간을 즐긴 뒤, 한 시간을 달려 단양의 ‘소담정’으로 이동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그곳은 전문 요리사가 직접 농사지은 재료로 차린, 맛과 가격이 모두 착한 한식당이었다. 식사 후, 주최 측이 전날 직접딴 사과를 입가심으로 내놓자, 우리는 또 한 번 “앵콜!” “브라보!”를 외쳤다. 섬세한 배려가 참으로 고마웠다.
마지막 반전은 담양의 유명 카페인 ‘카페산’이 었다. 커피와 차뿐 아니라 여섯 명이 함께 나눌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빵이 정성껏 준비되어 있었다. 그제야 다들 웃으며 말했다. “아하!
그래서 회비를 받았구나!” 이토록 멋지고 세심한 배려 속에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까지 가득했던 하루였다. 늘 식당에 들어설 때마다 “이런 멋진 식탁을 준비해 주신 분들께 박수를!”
외치던 센스 만점의 어느 분의 멘트가 떠오른 다. 정말이지, 그날은 10월의 어느 멋진 날이었 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쳤다.
“브라보! 앵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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