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윤정 사모/ 경기중노회 그언약교회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고귀한 영역 가운데 가장 오염되고 뒤틀리게 사용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성(性) 문제일 것입니다. 일부 초대 교부들에게서 혐오를 받던 성은 중세에 죄의 근원으로 여겨졌고, 이런 의식은 그대로 현대교회 안으로 들어와 성에 관하여 금기시하며 마치 누군가 함구령을 내린 듯 입을 다물게 했습니다. 그러나 성은 하나님 께서 창조하셨습니다. 창조 목적에 맞게 바른 방법대로 사용될 때 놀라운 복을 누리는 선물로 주어진 것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성은 선함과 고결한 성욕 (무분별한 정욕과는 구별되는 욕구), 사랑과 생명을 증진합니다.
루터에 의하면 아담과 하와에게 하나님께서 입히신 가장 아름답고 독특한 옷차림은 다름 아닌 벌거벗은 몸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을 받은 인간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사명을 받습니다. 생육 하고 번성하려면 자녀 출산을 해야 하고 그 중요한 역할이 몸의 기관 중 생식기를 통해 실행 되니, 타락 이전 인간의 생식기는 가장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생육과 번성을 위해 성을 창조하시면서 몇 가지 선물을 종합 세트로 주시는데 성적 충동과 성적 결합, 친밀함의 기쁨, 참된 연합의 결속 등과 같은 많은 보물을 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성욕은 사랑과 친밀한 결속의 욕구로 서로를 갈망하도록 주어진 것이며 하나님께 부여받은 사명에 헌신하려는 욕구로 주신 귀한 선물이고 자연스러운 우리의 본성입니다. 심지어 루터는 성적 충동이 하나님의 말씀이며 하나님의 사역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부부가 성욕을 통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며 서로에게 헌신하는 진정한 사랑을 구현하기 때문입 니다.
부부의 관계는 삼위 하나님의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습 니다. 부부는 신자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사역으로 내적인 연합을 이루고, 성적 연합을 통해서 외적인 연합을 이룹니다. 부부에게만 허락하신 이 성적 결합은 서로에게 서로를 내어주며 서로를 통해 육체적 영적 결합의 교제를 나누게 합니다. 이러한 결합은 쉽게 안정적으로 주어지지 않습니다. 서로를 향한 많은 노력과 헌신이 필요합니다. 부부의 성적 연합은 자기만족만을 추구하는 정욕과 구별 되어야 합니다. 변질되고 뒤틀린 성은 오로지 자기만족만을 학습시킵니다.
대부분 미디어를 통해 성을 배우고 그것이 성의 본질인줄 알아 부부관계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종류의 정욕은 자신의 쾌락만을 추구하다 보니 상대를 원하지만 복잡하게 관계 맺지 않으려 하고 결국 본인도 배우자도 상처받고 외롭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부부에게 서로 사랑하라 하심은 서로의 영혼뿐 아니라 몸으로도 사랑하라 명하신 것입니다. C. J. 매허니는 “아내의 몸을 어루만지기 전에 아내의 정신을 먼저 어루만지라”고 합니다. 남편 들이 육체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성향이 강해서 간과하기 쉬운 것이 아내들의 마음을 먼저 돌아보지 못하는 것을 두고 한 말입니 다. 아내는 정서적인 부분을 중요시합니다.
남편이 성적 연합 자체에 집중한다면 아내 들은 배려받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마음을 열어가는 깊은 연합을 갈망할 수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는 다른 무엇보다 서로에게 집중하며 상대에게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고 서로를 채워주며 상대 방의 기쁨을 통해 자신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 온전한 부부 연합의 열매입니다.
그런데 부부 사이에 다툼이 잦으면 자연스레 성적 연합도 소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월이 갈수록 더 깊은 친밀한 부부의 모습을 원한다면 오늘의 일상에서 세우는 부부 규칙이 필요합니다. 혹시 불편한 감정을 피하려고 분방 하기도 하나요? 편의상이든 다툼이 원인이든 부부는 분방 하지 말아야 합니다. 편의나 당장의 감정을 선택하다 보면 부부의 친밀을 위한 노력은 뒤로 밀려나게 되고 연합은 더어려워집니다. 다투고 난 이후에는 보고 싶지 않아서 등을 돌리고 자기도 하나요? 자신으로부터 돌아선 등을 보는 배우자는 나와 한 공간에 있지만 더 깊은 외로움을 느끼게될 겁니다. 부부간의 애정 표현을 자주 하시나요? 서로 자주 안아주세요. 자주 안다 보면 입도 맞추게 되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언제나 자연스러운 부부관계가 될 겁니 다. 서로를 소유한 한 몸 된 부부로 부요한 기쁨을 소유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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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네 차례에 걸쳐 특집으로 ‘가정 상담실’을 열고자 한다. 필자인 최윤정 사모는 합신 42회 졸업생으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기독교 상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으로 석사학위 과정 중에 있다. 에제르 가정상담연구소 소장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교단 수련회와 노회와 교회에서 부부세미나, 성경적 결혼과 성 가치관 교육, 기독교세계관 등 각종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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