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실2] 하나님의 통치 질서 아래 세워지는 부부의 연합_최윤정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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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상담실2]

하나님의 통치 질서 아래 세워지는 부부의 연합

 

최윤정 사모_경기중노회 그언약교회

결혼은 신비한 연합 입니다. 그런데 결혼 관계에는 천국과 지옥의 문이 동시에 있는 듯합니다. 부부가 사이가 좋으면 평강을 누리니 천국과 같습니다.

그러나 관계가 불편해 지면 마치 지옥의 문이 열린 듯이 빠져나갈 곳없는 고통이 찾아옵니 다. 잘살고 싶어 결혼했는데 잘사는 것이 생각만큼 녹록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살 수 있을까요? 결혼의 통치 원리로부터 시작하여 부부의 연합으로 완성되는 삶에서그 답을 찾고자 합니다.

부부를 대상으로 상담하다 보면 20~30년을 산 부부나, 1년을 산 부부나 매번 반복되는 내용으로 다투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답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억울하고 속상한 나머지 자기 목소리는 커지고 상대방의 목소리는 안 듣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풀어갈 방법은 이슈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입니다. 마음의 자세가 태도를 통해 나옵니다. 부부관 계도 서로에 대한 마음이 태도로 나오는 것입니다.

우리 부부도 그랬습니다. 남편과 저는 개혁 장로교회의 정치원리를 지키는 교회를 세우길 소망하며 개척했습니다.
MBTI도, 심지어 식습관도 서로 상극의 성향인 우리이기에 교회 일이며 일상에서 나타나는 의견 대립은 다툼으로 이어졌고 갈등이 잦았습니다. 개척도 어렵고 생활도 어려운 상황에서 뭔가 조심스럽게 남편에 조언을 하면 잘 받아 들이지 않았습니다. 무시받는 것 같아 남편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반복되는 문제에 마치 ‘가정 감옥’에 갇힌 듯하여 이 어려움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함께 말씀과 기도로 삶을 돌아보면서 저희 부부가 깨달은 것은 하나 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원하시는 것은 대단한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 저희 부부가 온전히 하나로 연합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가 연합되는 과정은 몹시 서툴고 어려웠습니다. 각자 자신이 옳다 생각하며 남편을 조종하고 싶은 욕구와 아내를 지배하고 싶은 두 마음의 충돌을 멈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권위와 신뢰를 받아들이고 서로 안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결혼은 하나님께서 시작하신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연합입니다. 부부의 연합은 하나님의 통치 질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됩니 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질서 위에 남편은 하나님의 인도하 심을 따라 가정을 바른 말씀으로 보호하고 지키도록 하셨 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의 권위에 복종하며 남편의 사명이 바르게 시행될 수 있도록 돕는 배필의 역할을 주셨습 니다.
우리 세대에서는 권위, 통치, 복종 같은 단어를 듣기만 해도 거부감이 가득 일어나는 것입니다. 권위를 거부하며 자기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려면 대상에 대한 강력한 인정이 있어야 하는데 배우자를 향한 그런 인정은 거의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마도 부부간에 갈등 상황이 오면 “당신이 그러지 않았으 면… 당신 때문에…” 하며 문제의 원인을 배우자에게 돌리 거나 “내 생각대로 하는 것이 더 옳아요. 내가 당신보다는더 상황을 잘 분별하잖아요”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 님께서는 연합과 권위의 통치 원리를 통해 가정을 은혜 가운데 인도하십니다.

비행기에는 기장과 부기장이 있습니다. 이 둘은 조종에 있어서는 거의 똑같습니다. 심지어 조종 장치도 좌우 동일 하게 있습니다. 그러나 각 시스템과 조종에 대한 우선권, 그리고 책임과 권한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을 태운 비행기의 안전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 입니다. 가정의 궁극적인 기장은 주님이십니다. 그러나 연합되지 않은 부부는 마치 기장과 부기장이 제각각 조종을 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부부가 연합하여 주님께 조종간을 맡길 때에만 가정은 비로소 안전하고 바르게 비행할 것입니다.

남편은 그리스도를 사랑함으로 주께서 주신 아내를 아끼며 사랑하고 보호하는 것입니다. 아내는 권위를 부여하시고 남편을 통해 세워 가실 하나님의 뜻을 따름으로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조엘 비키는 “하나님께서 부부 안에 당사자로 계시다” 말합니다. 부부와 함께 인생을 사시는 하나님께서 가장 정확하고 바른 길로 우리를 연합케 하시고 인도하십니다. 그때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연합을 경험한 부부는 서로를 보며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게 될 것입 니다. 우리의 배우자는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입니다.

 

필자소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네 차례에 걸쳐 특집으로 ‘가정 상담실’을 열고자 한다. 필자인 최윤정 사모는 합신 42회 졸업생으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기독교 상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으로 석사학위 과정 중에 있다. 에제르 가정상담연구소 소장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교단 수련회와 노회와 교회에서 부부세미나, 성경적 결혼과 성 가치관 교육, 기독교세계관 등 각종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문의 : yoon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