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버지와 아들
아버지가 붙들고 있는 만큼 나는
노도로부터 여린 심장을 지킬 수 있었다
아버지의 등에 업혀있는 동안 나는
심해보다 고요한 숨결을 배웠다
내 그림자가 아버지보다 자랐을 때
세파 가득한 해안가에 밀려선 나는
무량한 물매에 깨어진 갯바위와
마상에 부딪히는 나의 포말을 보았다
문득 그리워 올려다본 아버지의 하늘
아버지가 보이신 그 아버지의 손을 잡고
바다를 잔잔케 하던 그 아들이
이제 나의 바다를 밟고 일어서라 한다
이정우 목사_은혜의숲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