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상담실] 우리 존재의 토대가 되는 가정_최윤정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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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상담실]

우리 존재의 토대가 되는 가정

최윤정 사모_경기중노회 그언약교회

 

요즘 텔레비전 방송을 보면 음식과 관련한 ‘먹방 프로그램’이 많이 나옵니다. ‘왜 사람들이 이렇게 먹는 것에 관심이 많지? 우리 사회가 탐식에 빠진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쩌면 우리 사회 전체가 허기를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랑을 주고받으면 도파민, 옥시토신, 세로토닌 등의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들이 분비되면 기분이 좋아져 만족감, 행복감을 느낍 니다. 그런데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이런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어쩌면 행복한 사랑이 고픈 자신에게 쉽게 만족감을 주는 음식을 찾는 것은 아닐까 요? 하지만 음식으로 분비되는 호르몬들은 지속의 주기가 짧아서 끊임없이 먹을 것을 찾아 탐닉하는 것일 뿐입니다.

결국 이것은 우리 안에 채워져야 할 건강하고 안정된 사랑이 결핍되어 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1인 가정이 전체 인구의 36%에 달하고, 한집에 사는 가족들조차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 모두가 얼굴을 맞대고 식사 한 끼 하기가 어려운 현실입니다. 더욱이 점점 개인 생활을 중시한 나머지 가족관계조차 차선으로 밀려나게 된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정’하면 따뜻함, 고마움, 사랑같은 개념들을 떠올리고, 실제로 사랑으로 결속된 가정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많은 가정이 서로 갈등하면서 힘겹게 가정을 유지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가장 심각한 고통과 상처를 가정에서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정의 달’이 어떤 사람 에게는 즐겁고 행복한 가정을 떠올리게 하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오히려 무거운 짐이나 고통스러움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렇게 다른 반응은 자신이 자라면서 경험한 가정의 기억이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가정은 하나님께서 친히 창조하시고 제정하신 최초의 기관입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도 예외 없이 부모를 통해 잉태되고 탄생합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관계를 맺습니다. 최초의 아담과 하와 가정은 하나님과의 관계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인간은 하나님 께서 사랑하시기 위해 창조하신 존재라고 말합니다. 삼위 하나님이 서로 사랑으로 교제하시고 한 분 하나님으로 협력하시는 관계는 함께하는 부부 관계의 원형입니다. 조엘 비키는 서로를 향한 친밀함의 욕구는 하나님께서 사람을 창조하면서 주신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관계 안에서 서로 친밀함을 채워주도록 사랑을 주고받는 존재로 창조하셨기에 우리는 그에 맞게 살아가야 합니다. 인간 존재를 가정으로 묶으신 이유는 가정 이야말로 친밀한 사랑을 주고받기에 가장 좋은 터전이기 때문입니다. 부부가 서로에게, 부모와 자녀도 서로 에게 사랑을 주고받도록 인생의 관계로 주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자기중심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기꺼이 내어 주신 사랑의 원형이신 하나님의 사랑에서 출발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주신 그 아름답고 건강한 사랑, 그 사랑 안에 거하면 우리 존재가 몽글몽글 부드러워지고 넉넉해지는 사랑을 품게 됩니다. 그 사랑은 우리를 배부르고 당당하게 하며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하며 바르게 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인간관계를 바르게 배우며 서로 사랑하면서 채워주라고 가정을 주셨습니다. 이 부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사람은 허기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허기를 채울 대체품을 찾기에 분주합니다. 영양가 없이 몸이 상하는 대체품으로 이 허기를 채우고 허울뿐인 대체 사랑을 찾는 발걸음을 멈춰야 합니다. 그 걸음을 하나님께 향하고 그분께 잇대어 생명을 내어주시는 사랑을 받아먹고 자라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사랑 가득한 가정을 만들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가정의 달이 되어야 합니다.

필자 소개: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네 차례에 걸쳐 특집으로 ‘가정 상담실’을 열고자 한다. 필자인 최윤정 사모는 합신 42회 졸업생으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기독교 상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으로 석사학위 과정 중에 있다. 에제르 가정상담연구소 소장으로 사역하고 있으며, 교단 수련회와 노회와 교회에서 부부세미나, 성경적 결혼과 성 가치관 교육, 기독교세계관 등 각종 세미나를 인도하고 있다. ▶문의 : yoon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