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 총회 정체성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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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신 총회 정체성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합신 총회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일심동체가 되어 44년의 세월을 지나오면서 우리 나라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나타내 왔다. 총회와 합신은 개혁신학의 학습과 실천이라는 중대한 사명으로 연결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사명의 천명과 실행은 정암 박윤선이라는 스승으로부터 방향성과 추진력을 받아 이루어졌다. 합신과 총회와 함께 한 정암의 세월은 8년으로 그쳤지만 지금도 여전히 정암을 구심점으로 하여 합신과 총회가 함께 하고 있는 것은 정암의 개혁신학 때문이다. 1980~81년 우리나라 장로교회의 교권 횡포로 인하여 야기된 부조리와 부패를 정화하고 개혁의 소망을 이루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그 존재를 시작한 합신과 총회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개혁신학의 진정한 학습과 이에 근거한 장로교회의 건강한 설립이라는 방향성을 정립하고 이를 실행하기에 힘을 써왔다.

합신은 개혁신학이라는 바른 신학의 전수를 부르심으로 고백하고 이에 충실하였고, 총회는 개혁신학에 토대를 둔 바른 교회의 설립과 성장에 기도와 땀의 수고를 다해 왔다. 그동안 총회는 개혁신학에 기초한 장로교회 설립을 위한 신학의 배움을 합신에서 받아왔다는 점에서 총회 정체성의 기반은 합신에 있다고 할 것이다. 합신은 총회로부터 학교 운영을 위한 실질적 도움은 물론 기도로 돕는 큰 사랑을 받았다. 역사적 우선성에서 합신이 총회보다 앞서고 있지만, 역사적 경과에서 총회는 합신을 길러온 어머니였다.
합신과 총회는 비분리적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연결 고리는 정암이고 또한 개혁신 학이다. 만일 총회가 개혁신학에 충실한 장로교회를 지향하는 노력을 포기하거나 그러한 노력의 방향에 의미를 더 이상 두지 않는다면, 총회는 스스로 정체성을 무너뜨림으로써 우리나라 교회에서 지금까지 귀하게 존경받아 온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총회는 바른 신학에 근거한 바른 교회를 세우는 노력에서 존재 의미를 드러내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것이 지금까지 우리나라 장로교단 사이에서 총회가 받아온 인정이며 또한 지도력이었다.

합신은 어떠하였으며 어떠해야 할까? 합신은 지금까지 그러한 것처럼 교단 신학을 위한 교사의 책임을 다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장로교회 전체를 향한 신학 정론을 펼쳐야 하는 사명을 다해야 한다. 이것을 위하여 합신은 개혁신학의 역사적 표준성을 뚜렷이 하여야 한다. 이것은 성경해석, 교리, 그리고 교회 실천에 관한 모든 영역에 있어서 항상 표준을 가르쳐야 함을 뜻한다. 만일 합신이 개혁신학의 표준을 가르치는 일을 약화하거나 간과하고 현실 상황의 타개를 위한 다양한 복음주의적 방안들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거나 치중한다면 합신은 총회의 교사로서 부름 받은 핵심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의 진리가 불변하듯이, 성경에 일치하는 신학도 거의 그러하다. 개혁신학은 성경의 가르침에 일치하여야 하며 새로운 진리 발견에 따라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 우리는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은 개혁되어야 할 성경의 진리 발견이 아니라면 바른 신학을 지켜 나가고 전수하고 이에 근거하여 교회를 세워야 함을 뜻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교회 형편이 예전 같지 않을수록 총회와 합신은 개혁신학에 든든히 뿌리를 두고 장로교회를 세우며 건강하게 하는 일에 헌신하여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우리 총회와 합신을 향해 부여하시는 부르심이다. 총회와 합신은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우리나라 장로교회 어느 교단 못지않게 뚜렷이 나타내야 한다. 회중 규모가 작아도 그리스도의 복음 으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로움을 높이 기리고 찬양하는 은혜의 말씀이 가득 찬 교회를 이루어야 한다. 이것이 개혁신학으로 세워지는 장로교회의 영적 부요함이다.

확실히 할 것은 개혁신학은 수단이라는 점이다. 교회는 개혁신학을 수단으로 하여 그리 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기관으로서 또한 수단이다. 목적은 오직 그리스도의 은혜를 통해 선포되는 성삼위 하나님의 영광이다. 이 고귀한 사명을 위하여 지금보다 더욱 신학에 열심을 다해야 한다. 신학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열심이 아니라 신학을 통해 그리스도를 높이고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열심이어야 한다. 이것이 우리 총회와 합신의 44년 역사를 인도하 시고 높이 세우신 하나님께 드리는 올바른 헌신의 길 가운데 하나임은 확실하다.

총회와 합신은 더욱 연합하여야 한다. 총회는 합신에게서 바른 장로교회를 세우기 위한 개혁신학을 구하고, 합신은 총회에 개혁교회의 실제와 관련한 연구 성과를 알려서 목회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총회와 합신은 개혁신학과 장로교회를 세우고 확장하는 일에 서로 돌보고 서로 배우며 서로 격려하며 서로 위로하고 서로 도와야 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교회를 위하여 부르심을 받은 총회와 합신의 존재 이유이며 가치이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이 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