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목균 전도사, 합신 46회 졸업생
지난 3년 합신의 시간을 돌아보면 매우 오랜 시간을 보낸 것 같고, 동시에 너무 빨리 지나간 것처럼 느껴진다. 이 시간은 짧지 않은 내 인생에 있어서 매우 소중하고 유익했다.
1989년 군 제대 후 복학 준비를 하던 중에 박옥수 계열의 구원파를 만나서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죄 사함과 거듭남의 진리가 성경의 바른 진리라고 굳게 믿고 기쁜소식선교회에 젊은 날의 인생을 바쳤다. 대학을 졸업하고 그선교회에서 운영하는 선교학교에 들어가 훈련을 받고 복음 전도자로서 해남, 고창, 통영등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사역을 하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선교회 안에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예수 그리스 도의 핏 값으로 산 성도를 조직을 키우기 위한 소모품처럼 대하고 있었다. 마음에 갈등이 있었고 결국 그 선교회를 나오게 되었다. 그리스 도의 마음이 없고 성경의 말씀과는 다르게 흘러간다고 분별이 되었기에 마음의 선을 긋고 나온 것이다.
2009년 기쁜소식선교회를 나와 보니 나 자신이 많이 갇혀 있었음을 느꼈다. 그곳에 있을 때는 그곳만이 참 교회며 참된 진리를 전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곳의 가르침만을 받아들 였다. 거기서는 다른 신앙 서적을 읽지 않았고, 오직 성경과 그 선교회에서 출판하는 서적만을 읽게 했다. 그곳을 떠나면 다 타락하고 교회와 하나님의 생명에서 떠나는 것으로 가르 쳤다. 교회를 떠나면 마치 ‘수족관의 물고기가 수족관을 떠나면 물 밖에서 결국 죽는다’는 논리였다. 그런데 나와서 보니 거대한 생명의 강줄기가 흐르고 있었다. 기쁜소식선교회의 생활이 거대한 생명의 강줄기 속에서 홀로 수족관 안에 갇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얼마나 귀한 신앙 서적이 많으며 신앙의 선배들이 많았 는지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곳에서는 신학을 타락한 사람들이 하는 것으로 취급한다.
신학자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안 믿고 있으며, 예수 그리스도 외에도 구원이 있다고 가르친다고 배웠기에 신학은 타락한 학문 으로 알고 있었다. 잘못된 가르침에서 올바른 가르침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2021년 말에 저를 인도해 주시는 목사님께서 신학을 하라고 강하게 권하셨다. 목사님은 합신의 김학유 총장님을 소개해 주시면서 합신에 가서 신학을 하라고 강하게 이끌어 주셨다.
2022년부터 합신에서 생활했다. 조직신학 시간에 배우는 교리들이 어렵기도 했지만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이렇게 가르치는데 ‘왜 교회의 신자들은 이단에 미혹이 되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16세기 17세기의 개혁주의 신학은 너무나 정확한 하나님의 진리를 드러내 주었고, 그 진리 안에서 살아갔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또한 성경의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하며 성경의 말씀을 어떻게 전해야 하는지 배우는 귀한 시간이었다. 구원파에서 오랜 시간 있었던 나에게는 3학년 때에 처음으로 개설된 『기독교 이단과 목회적 대응』 과목도 매우 유익했다. 이단에 대한 의식과 대처에 대해 서는 사역하는 목회자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 이라고 생각된다. 믿음의 선진들이 교리를 정립해 나가게 된 배경 중에 한 부분은 그 당시 활동했던 이단들로부터 교회를 지키고 세우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교회는 성경이 말씀하는 진리에서 떠나 다른 가르침을 전하는 거짓 선지자들을 경계하고 올바른 진리를 세워오면서 교리를 정립해 왔다. 복음이 증거되고 교회가 세워지는 곳에서는 반드시 다른 가르침을 전하는 이단 사상이 존재해 왔다. 그러므로 바른 교리의 가르침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다. 지난 3년간 성경의 진리 안에서 가르치는 합신을 만나서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이 감사한 이유 이다.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다. 3년간의 배움의 시간이 나 자신에게 너무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합신의 역사신학 Th.M에서 더 수학하기로 했다. 바른 진리 안에서 삶으로 살아간 믿음의 선진들을 더 알고 싶었고, 그러한 학습을 바탕 으로 한국에서 활동하는 많은 이단들의 잘못된 가르침을 잘 분별해서 주님 안에서 빚진 자의 마음으로 이단에 빠져 방황하는 심령들을 올바른 진리 안으로 인도하는 데 쓰임 받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