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은퇴와 삶 4] 해외 선교사의 은퇴와 이후의 삶 [2]_정수영/오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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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선교사의 은퇴와 이후의 삶 [2]

정수영/오현 선교사(HIS 은퇴 선교사, 홍콩, 중국 소수 민족)

 

샬롬, 우리 구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는 합신 선교사로 1998년에 허입된 정수영 선교사입니다. 48세에 허입되어 2020년 만 70세까지 선교사로서 현역 사역을 하였으며 지금은 한국에서 복음을 전하는 노방 전도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1950년 5월 서울에서 태어났고, 1983년 하나님의 은혜로 거듭나서 삶의 모든 가치가 다 바뀌었습니다. 1989년 12월 중국 선교사로 홍콩에 파송되어 1991년부터 1998년까지 북한에서 태어난 중국 화교들에게 매주 토요일과 주일에 만나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며, 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사역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북한에서 중국으로 유학 온 대학생들인데 하나님의 은혜로 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중국의 소수 민족인 다우르 민족, 어웡크 민족, 오른첸 민족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들을 찾아가 복음을 전하며, 그들의 말로 성경을 번역하고, 예수 영화를 더빙하고, 성경을 가르치고, 교회를 개척하는 사역을 1991년부터 은퇴하는 2020년까지 지속하였습니다. 그 사이 1998년부터 2004년까지, 약 5년 반 동안을 홍콩에 있는 홍콩 충현교회 3대 목사로 교회를 맡아 섬기기도 하였습니다.

은퇴 후 저는 고등학교 동창들과 대학 동기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살기를 원하여 기도드렸습니다. 하나님은 기도에 응답하셔서 부족한 저를 고등학교 동창들이 모이는 신우회 회장이 되게 하시어 지금까지 섬기고 있습니다. 또 매주 화요일 오후 3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인천 주안역 남광장에서 앰프를 틀어놓고 무선 마이크를 들고 생명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 은퇴한 선교사를 이 땅에서 생명 살리는 도구로 사용해 주시니 그 은혜가 너무나도 크고 감사합니다.

선교사로서 은퇴 후의 재정 문제도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선교사로 사역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교회들과 개인들의 후원을 통해 저의 필요를 항상 채워 주셨습니다. 은퇴 후 여러 후원이 끊어졌지만, 아직도 계속되는 몇몇 교회의 후원들과 전혀 새로운 후원들을 또다시 만나게 하셔서 까마귀를 사용해서 엘리야를 먹이셨듯이 저의 필요를 여전히 채우시고 계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아닙니다. 불신자들은 도무지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고린도후서 5:18에 기록된 말씀대로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을 권해서 그들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라고 우리에게 분부하셨습니다. 우리는 이 사명을 참으로 감사함으로 받아야 할 것입니다.

선교란 예수 그리스도의 초림으로 이미 이루어진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땅끝까지 전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은퇴를 준비하는 선교사 여러분, 우리처럼 선교사로 한평생 해외에서 복음 전하던 자들이 은퇴 후 하나님께서 맡기시고 화목하게 하신 복음을 자국민에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감사한 일입니다. 이 일을 더 열심히 하게 되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