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묵상] 바다놀이_이정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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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놀이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중년의 바다로 소환된 사내는
휴일에도 허리를 펴지 못하고
거품을 머금은 게처럼
찬거리를 찾느라 바다를 잃었다

갯물에 젖는 줄도 모르는 아이들은
수태 비껴내도 번득이는 물비늘과
덴바람도 빗겨날 줄 아는 갈매기를 불러
어른이 버린 바다놀이를 한다

지독스레 이승의 하늘을 우러르던
어느덧 생의 허리가 거반 꺾이고서야
뻘바닥에 번지는 새 하늘의 윤슬, 윤슬
나도 세상이 모르는 바다놀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