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제36회 정암신학강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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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회 정암신학강좌 성료
‘정암 박윤선의 변증과 기도’ 주제로 진행

이승구 교수 : 정암이 강조한 ‘전제주의적 변증’ 굳건히 뿌리 내리길
박바울 교수 : 계시된 말씀 안에서 복음의 진리를 전진시켜야 할 것
정창균 교수 : 기도의 사람이자 동시에 기도를 강조하고 가르친 정암

 

고 정암 박윤선 목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정암신학강좌가 올해로 36회를 맞아 11월 5일(화) 지구촌교회당(김형석 목사)에서 개최됐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정암신학연구소(소장 안상혁 교수)가 주최하고 합신 총동문회(회장 안두익 목사)가 주관한 제36회 정암신학강좌는 ‘정암 박윤선의 변증과 기도’란 주제로 합신 동문과 재학생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개회 예배는 총동문회 선임부회장 도지원 목사의 인도, 부회장 김병진 목사의 기도, 회장 안두익 목사(동성교회)의 설교, 합신 총장 김학유 목사의 축사, 총회장 박병선 목사의 축도, 총동문회 총무 이영래 목사의 광고 순으로 진행됐다.

‘목마름의 시대’(암 8:11-14)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안두익 목사는 “우리는 어떤 흔적을 남기고 사는가?”라고 전제한 뒤 “지금은 박윤선 박사가 그리운 시대”라면서 “그분의 많은 모습 가운데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로 정암이 남긴 삶의 흔적”이라고 말하고 “이때 우리는 우리의 스승이신 정암이 남긴 삶의 흔적을 함께 기억하며 이 혼란스러운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를 돌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제1강좌에서 이승구 교수(합신 석좌교수)는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정암의 이해와 함께 개혁파 변증에 대한 정암의 가르침’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우리에게는 정암이 코넬리우스 밴틸에게 배워서 우리에게 잘 가르쳐주신 ‘계시 의존 신학’과 ‘계시 의존 사색’ ‘계시 의존 신앙’이 있다. 문제는 이것이 그저 구호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런 시대에 정암은 정확무오한 성경을 전제하는 전제주의 변증을 가르치기 원하셨고, 다시 그런 입장이 굳건히 드러나기를 바라실 것”이라고 말하고 “다들 정암을 존중한다고 하면서 실상 정암의 가르침과 태도와 입장을 지속적으로 무시하는 것을 아주 이상하게 보아온 합신 은퇴 교수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정암이 강조하고 실천하려고 하셨던 전제주의적 변증이 이 땅에서 굳건히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그리하여 다시 있게 될 전제주의 변증의 르네상스를 꿈꾼다”면서 강연을 마쳤다.

제2강좌에서 박바울 교수(합신 조직신학)는 ‘정암 박윤선의 변증 : 칼 바르트 비판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박 교수는 바르트의 신론, 기독론, 성령론, 창조론에 대한 박윤선 박사의 비판을 관찰하고, 이것을 바탕으로 정암의 비판에 일관되고 단순하게 나타나는 대략적인 방법론을 정립했다.

박 교수는 “한국 개혁주의 교회의 대선배님이자 신학적 거인인 정암은 칼 바르트 신학 사상을 대조(contrasting)적 방법으로 개혁주의 변증학적 유산을 남겨주셨다”고 말하고 “본인의 지식에 비해 남겨주신 변증학적 글이 많지 않지만 그럼에도 다양한 바르트 신학을 비평하셨다”면서 “그 중 바르트의 신론, 기독론, 성령론, 창조론 비판으로 박윤선 박사님의 변증학 방법론을 재구성해보면 대조적 전제주의(comparative presuppositionalism) 변증 방법을 관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정암이 바랐던 것처럼, 이제 한국교회의 현세대는 그의 어깨를 디딤돌로 이어받아 바르트의 신학적 오류이든, 다른 신학적 오류이든,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복음의 진리를 전진시켜야 할 것”이라고 맺었다.

제3강좌에서 정창균 교수(전 합신총장)는 ‘어록으로 본 정암 박윤선의 기도론과 실천’을 발표했다.

정창균 교수는 정암 박윤선 목사의 어록을 인용문과 육성을 근거로 제시하며 주제를 전개해 나갔다.

정 교수는 “현대의 신자들, 특히 목회자들과 교회 지도자들이 ‘기도’를 내려놓고 ‘기획’에 몰두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은 매우 잘못된 현상”이라면서 “신자들이 감동적인 간증이나 찬양행사 등에 관심을 쏟으며 무엇인가 마음을 짜릿하게 해주는 감동을 추구하면서 정작 하나님께 나아가 마음을 쏟아놓고 기도하는 것을 소홀히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 교수는 끝으로 “나의 귀에 쟁쟁하게 울리는 마지막 한마디 ‘기도에 살 길이 있다’ ‘대책 없는 인생, 기도가 대책이다’ ‘돌아다니는 똑똑이가 되지 말고, 기도하는 바보가 되라’ 이러한 말들은 그가 살았던 수십 년 전 그 시절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되는 그 순간까지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이라고 결론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