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개막
서울선언문 공개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의 모임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2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를 주제로 28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를 위해, 전 세계 202개국에서 복음주의 지도자들 5천 3백여 명이 한국을 찾았다. 이 외에도 5천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한다.
한국로잔위원회 이사장 이재훈 목사(제4차 대회 공동조직위원장)는 개회사에서 사무엘 마펫 선교사가 1910년 에든버러 선교대회에서 ‘작고 비천하고 멸시받고 억압당하는 한국을 통해 극동 전역에 하나님의 은혜가 나눠질 것’이라는 꿈을 말했는데, 이 대회가 그 꿈의 실현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이번 제4차 로잔대회는 22일부터 28일까지 7일 동안 진행되며, 여러 강의와 토론을 통해서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현시대 속에서 앞으로의 선교 전략과 방향에 대해 서로 나누고, 교류하는 시간들을 가질 예정이다.
한편, 23일 공개된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서울선언문’에 명시된 성 정체성과 동성애에 관한 언급에 일부 논란이 있었다. 서울선언문은 성 정체성과 관련하여 “개인이 우리의 창조성과 무관하게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또한 동성애에 관해서, “동성 간의 성관계에 대한 성경의 모든 언급은, 하나님께서 그러한 행위를 성에 대한 자신의 의도를 위반하고 창조주의 선한 설계를 왜곡하는 것으로 간주하므로 그것이 죄악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동성에게 끌리는 기독교인들이 기독교 공동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식”하고, “그리스도의 몸에 속한 우리의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이 부족했음을 회개한다”는 문구나, “우리 공동체 안에 동성에게 끌림을 경험하는 교인들이 존재함을 인지하며, 목회적 돌봄과 건강한 사랑과 우정의 공동체를 발전시킴으로써 제자 훈련을 지원할 것을 촉구한다”는 문구가 동성애를 옹호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로잔 측은 이에 대해 “유럽의 기준에서 동성애 대한 이끌림으로 싸우는 이들을 격려하는 맥락이 아시아의 정서와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서로 다른 사회 속에 살고 있기에 생긴 문제로, 로잔이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밝혔다.
길원평 석좌교수(한동대)도 개인 블로그에서 이러한 표현에 대해, “그동안 동성애 확산을 반대하여 온 교회들과 기독교인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며, 교회 안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성애자들을 더 사랑하자는 내용이기에, 공의와 사랑이 균형되도록 언급한 내용이라고 본다. 한국에서 로잔대회를 함으로써,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옹호하는 악한 이 시대에 올바른 세계 선언이 발표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