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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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

로잔대회 50주년을 맞아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가 9월 22일~28일에 걸쳐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를 표어로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이번에 열리는 한국 로잔대회에 대하여 교계에서는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공존해 왔다. 이에 본 신문사는 반대와 찬성의 의견을 함께 들어보고자 한다. 각자의 주장을 찬찬히 따져보고 양쪽의 의견에 대한 독자들의 성숙한 판단을 기대한다.(편집자 주)

<로잔대회 신중한 환영>

이승구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남송석좌교수,
한국성경신학회 회장,
한국복음주의신학회 전회장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복음주의자들이 대회로 모여 <로잔언약>을 발표하였다. 이는 ‘우리 세대 안에 복음화를 하자’던 1910년 에든버러 선교대회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 복음화 운동을 하자는 복음주의자의 선언이었다.

당시 1948년에 시작된 WCC가 모든 면에서 비성경적인 모습으로 나아가던 상황 속에서, (1) 1961년 WCC 뉴델리 회의에서 IMC와 WCC의 통합이 이루어지면서 세속화와 인간화 논쟁이 에큐메니컬 진영의 주요 신학적 의제가 되어버렸다. (2) 더구나 1973년 WCC의 선교와 전도위원회(CWME)가 주최한 방콕 대회에서는 ‘서구 선교의 모라토리엄(moratorium)’을 선언하였다.

이에 맞서서 복음주의적 세계 복음화를 추구하는 이들이 스위스 로잔에서 제1차 대회로 모였고, 에든버러 선교대회의 정신을 이어 계속해 세계 복음화 운동을 하자고 선언한 것이 바로 로잔의 정신이었다. 그 이후 제2차로 1989년 마닐라 대회에서 ‘마닐라 선언’이 나왔고, 제3차로 2010년 케이프타운 대회에서 ‘케이프타운 헌신’이 나왔으며, 이번 2024년에 대한민국 송도에서 로잔 제4차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1974년 로잔대회의 50주년이 되는 이때, 한국교회가 중심이 되어 우리나라에서 로잔 4차 대회를 열 수 있음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지난 50년을 그러했듯이, 이번 제4차 로잔대회가 1974년 최초의 로잔대회와 그때 발표된 <로잔언약>의 성격을 유지하는 세계 복음화 운동의 하나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으며 성경에 근거해서 세계 복음화 운동을 하자는 그 목적대로 잘 성취되기를 바란다.

이후로도 지속될 로잔운동이 복음주의적 성격을 분명히 유지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바람을 표현해 본다.

1
로잔운동은 성경을 영감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분명히 믿으며, 오직 성경에 근거해 모든 생각과 활동을 하는 복음주의 선교운동으로서, 세계 선교도 성경에 근거해서 해야 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분명히 하여 로잔운동 안과 밖에서 이에 대한 의문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2
로잔운동은 성경이 말하는 대로 한 남자와 한 여자로 이루어진 가정을 보호하고, 부부 사이 성관계의 거룩함을 분명히 하며, 이를 위한 혼인 관계 외의 성적인 생각, 말, 행동이 죄악임을 천명해야 한다. 이것은 오늘날 상황에서 복음 전도의 우선성에 근거한 사회적 제자도의 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로잔운동은 동성애와 그 실천이 죄악임을 선언하고, 동성애가 정상적인 것처럼 받아들이게 하려는 이 세대의 다양한 움직임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천명해야 한다. 따라서 로잔운동은 소위 포괄적 평등법이 제정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사회적 제자도이고, 서구와 같이 포괄적 법률이 제정된 사회에서는 그런 법률이 극복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을 천명해야 한다.

3
로잔운동은 각 나라에서 낙태법을 폐지하려는 경향을 심각하게 지적하며, “태아가 수정되는 때부터 인간의 생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왜냐하면 낙태를 비롯한 수많은 생명윤리 문제에 있어서, 생명을 옹호하는(Pro-life) 입장에서 활동하는 것이야말로 복음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4
로잔운동은 오해받거나 쓸데없는 반대를 받지 않도록 WCC의 활동에 대해 처음부터 지속적으로 대립함을 분명히 천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종교다원주의 사상이나 내포주의적 생각이나 해방신학적인 활동을 명백히 반대하고, 오직 성경에 근거한 복음화 운동을 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로잔운동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5
로잔운동은 <로잔언약>의 마지막 조항이 분명히 선언하듯이 그리스도께서 인격적이고 물리적이며 가시적으로 영광 가운데 오실 것임을 철저히 믿으면서, 그리스도께서 선포하라고 하신 천국 복음을 모든 교회가 모든 종류의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모든 방법을 다 사용해서 전하자는 것이 로잔운동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그리고 로잔 운동이 오해받을 수 있는 모든 것(신사도 주의를 비롯한 이단 운동, 잘못된 영성 운동, 좌파 복음주의 운동 등)은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

 

<로잔대회 신중한 반대>

김선우 목사
새하늘교회, 전 동성애대책위 위원장
복음법률가협회 운영위원

 

1. 국제 로잔의 선교관인 총체적 선교론을 반대한다.

1차 로잔대회의 주 강사는 로잔의 창시자 중 하나인 영국 성공회 신부인 신복음주의자 존 스토트(John Stott)였다. 이 때에 새로운 신학노선을 발표한 것이 로잔언약(Lausanne Covenant)이다. 로잔언약의 핵심이 교회가 ‘세상 사회 일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존 스토트가 시초가 되어 총제적 선교론이 만들어졌다. 이 존 스토트와 함께하면서 강력한 영향을 끼친 사람이 로날드 J. 사이더(Ronald J. Sider)이다. 그는 어떤 인물인가? 로날드 J. 사이더(Ronald J. Sider)는 “하나님은 막시스트”(가난한 시대를 사는 부유한 그리스도인, IVP) 라고 주장하는 공산주의자였다. 국제 로잔대회에 세 차례 모두 참석했고, 로잔 홈페이지를 보면 로날드 J. 사이더는 1980년 국제 로잔대회의 사역 실무 운영의 총괄 진행자로, 존 스토트는 그를 로잔의 핵심의 위치에 임명했다. 남미 출신 해방신학자들 사무엘 에스코바(Samuel Escobar), 르네 파딜라(Rene Padilla), 비나이 사무엘(Vinay Samuel) 등의 인물들도 친구 혹은 ‘협력자’들로서 함께 로잔의 ‘변혁으로서의 선교’에 동참했다. 이들의 영향에 의해 제3차 케이프타운 로잔대회에서는 통전적 선교(integral mission) 개념으로 발전했고 전도의 우위성(primacy of Evangelism)이라는 표현을 배제했다. 이 총체적 선교론의 결과는 시간이 갈수록 순수한 복음이 파편화되어 약화되고 사회 정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게 되었다는 비판이 일어났다. 이는 WCC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 선교론과 사실상 별다른 차이가 없다.

국제로잔은 WCC와 아무런 관계도 없고 오히려 WCC를 반대하고 비판하면서 만들어진 단체라고 주장하지만, 그러나 국제 로잔이 지금까지 실질적으로 행동해 온 과정을 보면 WCC의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와 쌍둥이 같은 정체가 드러난다. WCC 부산총회에서 현 국제 로잔 총재인 마이클 오는 “WCC와 국제 로잔은 영적 한 뿌리”라고 연설했으며 “WCC와 단절이 아니라 대화하고 협력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최근에 제4차 한국 로잔대회를 앞두고 국제 로잔의 사전 행사로 진행되는 ‘한반도 평화와 화해 컨설테이션’이 인천에서 열렸다. 이 로잔 사전 행사의 주제와 주체의 정체를 보면 충격적이다. 이들은 순수한 복음주의자들이 아니었다. 성서 한국, 한빛누리 등 한국교회 내에서 종북 논란이 있었던 좌파 단체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놀랍게도 이들은 당당하게 이런 일들이 국제 로잔의 중요한 교회의 선교사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것은 명백하게 국제 로잔에서 공식적으로 광고한 사전대회이다.

성경은 인간의 육체적 문제와 사회적 문제가 어디서 발생했다고 하는가?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 즉, 영적 차원의 문제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성경의 핵심적인 가르침이다. 그렇다면 선교를 수행할 때 교회들은 어떤 문제해결에 가장 큰 관심을 두어야 할까?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교회는 영혼 구원의 문제에 더 큰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떡의 문제해결”을 기대하면서 억지로 왕 삼으려는 군중들의 요구를 들어주시지 않고, 오히려 “너희가 나를 찾는 것은 표적을 본 까닭이 아니요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로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요 6:26-27)고 말씀하셨다.

국제로잔은 해방신학자들과 신복음주의자들이 부패시킨 변질된 누룩을 회개하고 나침판인 주님의 말씀으로 방향을 틀고 돌아와야 할 것이다.

2. 우리는 국제 로잔의 서구 유럽의 동성애, 성혁명,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 책임감 있는 선언이나 행동이 전무함을 비판하며 반대한다.

국제 로잔은 동성애, 성혁명, 차별금지법으로 서구 유럽교회들이 몰락할 때 무엇을 하였는가 묻는 질문에 한국 로잔 공동 준비위원장인 이재훈 목사는 서구 교회의 몰락의 원인이 된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이 10년도 안 되었기에 국제 로잔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굉장히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제 로잔은 서구 유럽교회의 몰락에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지난 50년 동안 서구 유럽이 동성애, 성혁명 세력들이 일어나 유럽 사회와 교회들을 음행으로 무너뜨릴 때 국제 로잔은 기독교단체로서 책임감 있게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어떠한 선언도 하지 않았으며 결국 서구 유럽은 타락의 끝에 차별금지법이 제정되고 서구 유럽교회들은 그야말로 신속하게 몰락했다. 더구나 제3차 케이프타운 로잔대회는 동성애에 대해서 옹호성 주장을 한 바가 있다. “우리는 HIV와 에이즈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모든 정죄와 적대감, 오명, 그리고 차별을 거부하고 고발”하며, 이슈가 되고 있는 동성애에 대해서도 “그들을 올바로 이해하고 다루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동성애자에 대한 모든 형태의 증오, 언어적 물리적 학대와 낙인 행위를 거부하고 정죄한다”고 확언했다고 한다.(김은수 교수, 전주대 선교학)

지금이라도 탁상공론을 멈추고 차별금지법 반대를 분명하게 명시하고 성명서를 발표하고 싸워야 함이 마땅하다.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국제 로잔을 만들 때 참여하지 않고 존 스토트와 끝까지 함께 하지 않았다. 작금의 국제 로잔의 근본의 변질을 볼 때 그 깊은 판단에 다시 한번 경의를 표한다. 이와 같은 일을 지난 50년 동안 쌓아온 국제 로잔이라면, 한국교회들은 어리석은 낭만적 포용주의를 중단하고 깊은 영적 경각심과 함께 참여를 금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