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승헌 목사의 『바나바 할아버지의 스토리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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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사역 50년을 맞아 펴낸 양승헌 목사의
『바나바 할아버지의 스토리 바이블』

※ 최근 양승헌 목사는 『바나바 할아버지의 스토리 바이블』을 유아용, 어린이용, 청소년 청년용 세트로 발간하였다. 이 책은 사실적인 그림과 함께 성경 전체의 뼈대를 다음 세대들에게 옆에서 이야기해주듯 쉬운 문체를 사용하여 부모 세대가 먼저 읽고 다음 세대들에게 성경 이야기와 신앙을 전수해 주는 일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50년이 넘는 어린이 사역 전문가인 양승헌 목사의 필생의 역작으로 불릴만하다. 김학인 편집국장이 이번 책을 낸 양승헌 목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였다.

▲ 김학인 편집국장 : 한국교회에 사용될 귀중한 역작을 내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이 책을 편 순간 하나님의 이야기가 마치 눈 앞에 펼쳐지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책 출간의 의미와 소감, 그리고 이 책이 어떻게 쓰이길 바라는지 그 기대와 바람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양승헌 목사 : 하나님의 백성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일은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성경이 다음 세대가 접근하기에는 너무 길고, 너무 어렵고, 너무 복잡합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자기 키의 두세 배나 높은 말을 올라타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높은 말 잔등에 올라탈 수 있는 계단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만들어진 책이 바로 이 『바나바 할아버지의 스토리 바이블』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최종 목표는 다음 세대가 성경의 큰 그림을 보며, ‘길고, 어렵고, 복잡하게’만 여겼던 성경에 대해 자신만의 영적인 안목과 자신감을 얻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다음 세대가 일생토록 자신의 삶을 성경 위에 세우는 도약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이 책을 내기까지 과정과 이 책의 특징을 설명해 주십시오.

△ 양승헌 목사 : 이 책을 구상한 것은 오래된 것입니다. 1972년부터 어린이 사역을 시작해서 52년이 흐르는 동안 막연하지만 이러한 성경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적절한 그림을 그려 줄 사람을 만나지 못했고, 집중할 시간도 부족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게 되었고, 또 하나님께서 그림을 그려 줄 화가를 만나게 해주셔서 이렇게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특징을 말씀드린다면 첫째로, 이 책은 단순히 성경의 재미있는 몇몇 에피소드들을 골라 모은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큰 그림을 그려 주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두 번째로 이 책은 성경의 중심 메시지를 다음 세대의 마음에 정확히 새겨주기 위해 쓰여졌습니다. 다음 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글과 그림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보여 줌으로써, 그들이 예수님을 만나도록 돕는 것이 목적입니다. 또한, 이 책은 다음 세대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부모 세대가 자녀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면서 먼저 성경을 이해하게 되고 그 이해를 바탕으로 자녀들에게 복음을 전수하는 ‘3인 학습’ 전략을 밑에 깔았습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책에 삽입된 그림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적이고 표정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 양승헌 목사 : 어린아이들에게는 개념을 이미지로 바꾸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지로 개념을 설명해 줄 때 쉽게 이해합니다. 그림은 그 당시 상황을 마음으로 그려보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요즘처럼 글을 잘 안 읽는 세대에게 그림은 그들을 글로 들어오도록 유인하는 도구 역할을 합니다. 특히 이번 책에 들어간 그림이 사실화로 그려진 것은 성경이 동화나 우화나 신화가 아닌 역사적 사실임을 각인시켜주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림을 그린 정혜주 작가는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현재 성경번역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에 대해 깊은 이해와 통찰력을 가진 작가는 성경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았습니다. 가능한 역사적 사실감을 살려내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 수정 보완을 거쳤습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목사님은 평생 교회교육 현장에서 다음 세대와 사역자를 길러내는 일에 헌신하셨습니다. 그동안의 사역에 대한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 양승헌 목사 : 저는 20대에 다음 세대를 직접 가르쳤고, 30대에는 다음 세대 사역자를 훈련했습니다. 그리고 50대에는 교육전도사 중심의 교육이 갖는 한계를 절감하고 부모 교육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대 통합 교육을 현장에서 접목하기 위해 교회를 직접 개척하였습니다. 성도들이 단지 설교를 열심히 듣고, 큐티집으로 말씀 묵상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성경 말씀을 통해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도록 살게 하려고 힘을 쏟았지만, 그 일이 생각처럼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런 아쉬움도 있지만 평생 다음세대를 하나님의 말씀에 세우는 한 우물을 팔 수 있도록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지금 우리나라 교회 교육을 진단해 주시고 그 처방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 양승헌 목사 : 누구나 느끼듯이, 지금은 교회의 위기입니다. 위기란 위험과 기회의 합성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점점 교회에서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교회 안과 밖을 따질 것 없이, 아이를 많이 낳지 않는 시대입니다. 어른 세대가 떠나고 한국교회가 맞이할 내일을 생각하면 정말 위기입니다. 하지만 절망만 할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주일학교에 떠맡기고, 전도사님에게 일임해 버렸던 다음 세대 신앙 양육을 전 교인, 전 공동체가 끌어안게 된 기회가 왔습니다. 이전 교회학교 교육이 성경 지식 전달 위주의 교육이었다면 이제는 신앙 양육으로 갈 기회입니다. 그리고 부모들을 신앙 양육의 주체로 세울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교회가 세대를 뛰어넘어 가족공동체로 엮어질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은퇴를 앞두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소망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양승헌 목사 : 저는 오는 10월 초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합니다. 그러나 저의 소명과 사역의 현장에서 은퇴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께서 세 가지 일을 하도록 인도하시는 것 같습니다. 먼저는 내년부터 시작될 “교육사 스쿨”입니다. 신학생들이 줄어들고 있어, 많은 교회에서 다음 세대 사역자를 구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성숙한 성도 중에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있는 분들을 교회의 추천을 받아 훈련하여 지역교회의 다음 세대 양육이 오히려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두 번째로는 “바나바 할아버지 스토리”(바할스)로 성경을 읽게 하는 사역입니다. 성경을 읽어주는 운동을 통해 믿음의 대를 이어가게 하는 것입니다. 이야기 성경을 읽어주다 읽어주는 사람이 먼저 말씀에 서고, 그리고 그 성경적 신앙을 다음 세대에 이어주는 운동을 확산해가길 원합니다. 세 번째로 각 지역의 목사님들과 신학생들에게 “세대 통합 목회”의 비전을 나누는 일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지는 은퇴 이후 가장 큰 기대와 열망이 있다면 그것은 성경을 더 많이 읽고 공부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