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선한 권위와 순종의 덕을 회복하자!
박동근 목사 (한길교회)
오늘날 많은 가정들이 부모와 자녀 사이에 불화와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부모의 권위가 부정되고, 자녀들은 순종이란 덕목을 몹시 부정적인 것으로 여긴다는 점이다. 부모는 권위가 아닌 권위주의로 아이들을 훈육하여 자녀들의 저항을 받고, 자녀들은 선한 권위마저 수용하지 못하는 탈권위적인 시대성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권위가 권위주의로 왜곡되는 것도 문제이지만, 정작 선한 권위가 세워질 때, 그것을 존중하지 않는 탈권위도 문제이다. 교회와 사회가 건강할 수 있는 길은 선한 권위가 세워지고, 선한 권위가 존중되는 길 밖에는 없다. 그것이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뜻이다. 선한 권위를 세우고자 하는 의지와 선한 권위를 존중하고자 하는 순복이 함께 있어야 한다.
주님을 모신 가정들은 선한 권위를 세운 후,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순종의 덕을 가르쳐야 한다. 왜 이렇게 해야 하는가? 첫째, 부모에 대한 순종이 하나님의 계명이고 명령이기 때문이다. 둘째, 부모에 대한 순종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순종을 가르치기 위해서이다. 셋째, 부모에게 순종하라는 계명은 불신 가정에서는 도덕적 가치로 가르치지만, 그리스도인의 가정에서 부모에 대한 순종은 신앙적 가치로 인해 강조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하나님을 모시고 하나님을 알며, 부모에 대한 순종의 계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을 인식하기에 부모에 대한 순종은 신앙의 실천에 속한 덕목이 된다.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권위는 자녀들이 성인이 되어 독립할 때까지 육체와 인격과 신앙이 도덕적으로 신앙적으로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양육하라는 “양육권”이다. 부모가 정당한 양육 행위와 훈육을 할 때, 곧 도덕적으로 신앙적으로 합당한 것으로 요구하고, 육체적으로 해로운 것과 유익한 것을 지도할 때 따르는 것이 순종이다. 자녀를 훈육할 때,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도덕적으로나 신앙적으로 가르치고 알려주는 것은 하나님께서 부모에게 주신 당연한 의무이다. 그러나 자녀에게 옳은 것과 그른 것을 인지시키고 훈육하는 것을 감정적으로 대하거나, 폭력을 사용하거나, 윽박지르거나, 도를 넘은 잔소리로 일관하는 것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부모가 자녀들을 가르치고 효과적으로 훈육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의 말씀과 계명과 덕들을 부모가 먼저 믿고 순종하는 것이다. 부모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진정성 있게 붙들고 스스로 실천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보여 주어야 한다. 이것이 가장 권위 있고 효과 있는 훈육의 모습이다. 나머지 모든 방법들은 그 시기와 상황에 따라 고민하고 분투하고 기도하며 말씀을 붙들고 훈육할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그때그때의 지혜로 가능할 것이다.
우리의 목표는 세상의 풍속과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녀들의 연약함과 죄성을 인식시켜 연약하고 죄성을 지닌 존재일지라도 그리스도의 용서와 성령의 도우심이 믿는 자에게 약속되어 있음을 가르쳐 언제나 지금 자녀들이 선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 있는 순종을 추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완전주의에도 빠지지 않게 해야 하며, 방종주의에도 빠지지 않게 해야 한다. 용서 받으며 푯대를 향해 성화되어 가는 장로교회의 근본 교리를 성경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자녀들이 방황을 멈추는 순간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 죄 사함의 은혜와 부족한 자를 끝까지 붙드시는 성령의 은혜를 인식하는 때이다. 여죄를 가진 실존을 인식하고, 그리스도의 용서를 의지하며, 부족할지라도 성도가 걸을 길은 죄의 길이 아니라 성경의 길, 순종의 길임을 가르쳐야 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자녀들의 모습은 부모의 거울일 수 있다. 이 세대의 자녀들을 근심하기 전에 먼저 부모로서의 삶을 돌아보자. 어쩌면 부모의 가슴을 답답하고 무겁게 만드는 자녀들의 부덕이 하나님 앞에 그런 모습으로 신앙 생활하는 부모 자신의 모습은 아닌가 말이다. 방황하는 자녀들을 바라보며, 하나님 앞에 방황하고 있는 부모 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가 솔선하여 먼저 회개하고 먼저 순종하므로, 자녀들에게 순종을 가르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