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이 있는 묵상] 산길_이정우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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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이정우 목사(은혜의숲교회)

 

너덜길 지나니 또 자드락길
거친 지돌이 몇 번 하다 보면
자기 꼬리를 문 뱀처럼
날숨과 들숨이 멱살을 잡는다

산길은
죽을 것 같아서 좋다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자리,
거기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산에는 하늘만 있어서 좋다
기슭에 숨 겹기를 기다려
기어코 우러르게 만들고야 마는,
산길은 하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