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베푼 세례
이선웅 목사(남문교회 원로)
나는 은퇴 후 총회 순회 선교사로서 일 년에 평균 5-6차례 주로 동남아와 동북아 선교지를 방문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10년간 약 20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물론 목회 당시에도 많은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그때마다 주님의 명령을 수행하는 자로서의 감사와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그랬는데 은퇴 후에 선교현장을 누비면서 그곳에서 세례를 베풀 때 받은 감명은 또 달랐다. 세례를 받는 사람도 소리 내어 울고 세례를 베푸는 나도 소리를 내어 엉엉 울어야 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어떤 때는 한 사람에게 세례를 주기 위해서 안내자, 운전기사. 나까지 세 사람이 하루 종일 차를 타고 가서 밤에 세례를 주고 다음 날 돌아온 적도 있었다. 그중에 C국, R국, M국에서 베푼 세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침 그곳에 해외로 돈 벌러 온 북한 주민들이 있었다. 그들 중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성경 공부하고 세례를 받는 이들이 있었다. 내가 세례를 준 이들은 탈북자가 아니고 북한 현지 주민들이었다. 그래서 동남아인들보다 그들에게 세례를 더 많이 주었다. 그들을 안수하여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하였다. 지금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 지하교회의 지도자가 되어 있을 것이 분명하다. 하나님은 지금도 쉬지 않고 일하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