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제20회 목회자자녀(PK) 캠프 후기
김민(서귀포시냇가교회/06PK_고3)
비행기 시간이 40분 지연될 정도로 심한 비바람을 가르며 제주도에서 캠프 장소로 향했다. 서천으로 가는 동안 나는 날씨에 대한 염려보단 PK캠프에서 어떤 사람들을 만날지, 어떤 프로그램으로 진행될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더 가득 차 있었다.
PK캠프 장소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OK분들이 밝은 표정으로 나를 환영해 주셨다. 낯선 분위기에 대한 긴장감이 점점 풀리기 시작했다. 조 편성을 하고 조끼리 모여 자기소개와 간단한 성경 빙고 게임을 하면서 긴장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믿음의 자녀 중에서도 목사님의 자녀들이기 때문이었을까, 서로 대화하는 과정에서 왠지 모르게 내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빠른 속도로 PK들과 친해져 갔다. 처음 온 나에게 PK, OK 대부분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며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내 안에 PK들과의 유대감이 자리 잡았다. 많고 다양한 나이의 PK들을 만나 같이 교제하고, 함께 장소를 이동하고. 식사하며 함께 대화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최근에 잊어서 느낄 수 없었던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오랜만에 다시 느꼈다. 다른 조원들과 경쟁하는 게임을 하면서는 초반에 친해지지 않았던 PK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함께 서로의 취미나 진로를 나누면서, 형제가 없는 나도 ‘형제애’라는 신선하고도 소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별히 이번 캠프에서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은 선배들과의 대화였다. 다양한 OK 선배들과 대화하면서 자신감이나 진로에 대한 두려움과 관련된 나의 고민거리를 털어놓았다. 그러자 선배들이 힘들었던 일이든, 성공했던 일이든 가리지 않고 자신이 전에 겪었던 일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그렇게 OK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의 존재를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못할 것 없다’라는 믿음과 자신감이 돋아나 나의 무거운 짐들과 걱정들이 해소되었다.
PK캠프 신청을 하면서 ‘고3인 내가 이 시기에 이런 데 가는 게 맞나’라는 염려가 있었다. 하지만 캠프에서 만난 선배들을 통해, 그리고 PK캠프 자체를 통해 ‘고3인데 가는 게 맞나’가 ‘고3이니까 간다’라는 마인드로 바뀌었다. 이번 PK캠프는 내가 내 삶을 되돌아보며 회개할 수 있게 했고, 내게 내 미래를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할 수 있는 강함을 주었다. 세상을 살아가며 내게 닥칠 어려움이나 두려움 앞에서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하나님 자녀의 자세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그 시야가 매우 넓어진다. ‘하나님의 주권과 시선, 그리고 너의 삶’이라는 이번 캠프의 주제처럼 하나님은 또 한 번 나의 삶에 가까이 다가와 이제 나의 삶과 맞닿아 계시기 때문에 나는 더 이상 세상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모든 일에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나의 중심을 가지고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나와 수많은 PK를 위해 기도하며 주님의 마음으로 섬겨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이예슬(남문교회/06PK_고3)
예수님을 믿지 않는 많은 사람 속에서 살아가다가 2024년 PK캠프에 참여하면서, 많은 사람과 신앙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환경이 주어지는 것이 참 큰 은혜라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또, 작년에 만난 친구들과 올해 처음 만난 친구들 모두와 즐겁고 행복하게 3박 4일을 지낼 수 있었던 것은 힘껏 섬겨주신 OK 언니, 오빠들 덕분이기에 참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내년이면 마지막 PK이고 나도 OK가 될 텐데, 이 받은 사랑을 더 어린 PK들에게 잘 전해주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었고,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게 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감의준(한울교회/06PK_고3)
PK캠프 한울교회를 통해서 우리는 목회자 자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나님 안에서 모두 다 같은 자녀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성격상 교회와 관련된 분들과 스스럼없이 대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두 번째 참여한 이번 PK캠프에서는 모두 다 같은 하나님의 자녀이며 목회자의 자녀임을 이해하고 위로해주듯이 대해 주신다고 느껴 평소보다 더욱 편한 마음가짐으로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 집회의 말씀도 강사이신 박민근 목사님께서 이해하기 쉽도록 비유를 많이 들어주셔서 좋은 묵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PK캠프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참 좋았고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습니다.
김의성(빈들에세운교회/09PK_중3)
저는 작년부터 PK캠프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PK캠프에 갔을 때, 저에게는 그런 분위기는 처음이었던지라 적응에 살짝 시간이 필요했었지만 PK캠프에 있던 모두가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시니 적응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덕분에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고, 이번 캠프도 정말 기대하며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사실 작년보다 사람 수가 적어서 이번 PK캠프를 어떻게 진행을 하실까 걱정이 되었는데. 그건 저의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과 아이스브레이킹 이후로 제가 언제 걱정이라도 했냐는 듯이 너무 신나고 좋은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이 적어도 여전히 좋은 사람들로 넘쳐났었고 오히려 사람이 적으니까 모두가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계속 사람 이야기만 했는데 역시 PK캠프는 말씀 들으러 온 거잖아요? 말씀 시간에 대해서 말하자면 정말 너무 은혜롭고 집중이 잘되었습니다. 목사님께서 정말 재밌고 집중이 잘되게 설교를 해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말씀 이후 찬양과 기도회 시간에는 평소 저의 행실과 지었던 죄들을 주님 앞에서 돌아보며 많이 울었습니다. 사실 저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편이 아니라 평소에 그런 시간을 가지지 못하였는데 PK캠프 덕분에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던 게 너무 좋았습니다. 예배시간 외에 좋았던 점은 밥이 맛있었고, 선택특강도 재미있었고, 무엇보다 저희 조원들과 했던 모든 것들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조원들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들이 정말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 건 ‘시선을 따라서’와 ‘PK페스티벌’입니다. 둘 다 저희 조가 한팀으로서 뭔가를 해냈다는 것에 많이 뿌듯했고 기뻤습니다. 또 마지막 밤에 놀았던 것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제가 계속 즐겁다고, 행복하다고 썼는데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PK캠프가 있도록 섬겨주신 우리 목사님들과 OK 형 누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다시 뵐 수 있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소예닮(장안교회/OK)
제 삶의 관점을 바꾸어 준 2008년 2월, 6기 PK캠프에 참여하던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우리 집만,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나랑 비슷한 환경에 있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하는 생각과 함께 서로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공동체가 존재함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를 기점으로 목회자 자녀로서 주변 친구들에게, 또 교회 분들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털어놓을 수 있는 PK캠프에 꾸준히 참석하였습니다. 청소년이던 저에게 조금은 버거웠던 목회자 자녀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덜어내는 위로의 시간이 되었고, 더 나아가 ‘목회자 자녀는 선물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으며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20회 PK캠프를 맞이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청년PK 대표로서 함께 캠프를 준비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부족함이 많았지만 모든 것을 적절히 준비해주실 하나님을 의지하며 믿음으로 나아가니 재정도, 스탭도, 상황도 모두 알맞게 채워짐을 경험할 수 있었고, 받은 만큼 사랑을 담아 청소년 PK들에게 흘려 보내줄 수 있었습니다. 든든한 빽이신 하나님과 교육부 목사님들, 간사님께 다시 한번 정말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그 자체로 소중한 우리 PK들, 그 삶이 축복임을 느끼는 캠프가 되었길 바랍니다. 어려움 속에서도 매 순간 함께하시며 든든히 곁을 지켜주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시선을 따라 살아가는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하며 더욱 성장하길 기도로 응원합니다♥ Soli Deo Gloria!
서하람(평화의교회/OK)
저는 작년 캠프를 섬겼을 당시 정말 제 육체의 한계를 초월하며 캠프에 임했습니다. 물론 놀라우신 하나님의 은혜로 그것을 전부 이겨내고 무사히 캠프를 마쳤지만, 2023년 캠프가 끝나고 소예닮OK를 보좌하며 부디렉터라는 직책을 어깨에 짊어지고 제가 스스로 저의 헛된 십자가를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걱정이 앞서고, 제 자신은 너무 부족하다고 느껴 말씀과 기도 없이는 1년을 살아올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정말 수도 없이 물었습니다. 이 PK공동체가 어찌 흘러갈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과 염려 불안 속에서 있었으나 1년간 하나님께서는 서서히 역사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청년들이 정기적인 모임을 하며 단순한 교제가 아닌 깊은 신앙의 소통이 시작되고 많은 사람들이 물심양면으로 2024년 캠프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아직도 2024년 2월 18일 주일 선발대로 내려와 같이 온 OK들 몰래 화장실에 엎드려 한 기도를 잊지 못합니다. 정말 간절했고, 제발 이 캠프를 살려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캠프가 끝나고 돌아봤을 때 하나님은 정말 위대하시고 예비하시는 분이시라는 확신이 듭니다. 내려놓은 작은 것보다 훨씬 풍성하게 채워주신 섭리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사람의 능력으로는 할 수 없던 것들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돌립니다. 앞으로 이어질 미래에도 이 공동체는 끊이지 않습니다. 저희는 물론 연약한 인간이지만 특별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주의 종의 자녀로 태어나게 하신 선택받은 백성이라는 것을 잊지 않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더 큰 고난과 연단을 기대하며 승리하면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이 공동체를 일으키실 것을 믿습니다.
함께 힘써준 OK들과 항상 부어주시는 교육부 목사님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을지라도 열과 성을 다해주시는 교육부 박지혜 간사님, 그리고 캠프에 참여한 PK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