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합신 졸업식 훈사 : 개혁의 지팡이_김학유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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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의 지팡이

김학유 총장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한국교회 개혁이라는 시대적 사명을 이루기 위해 설립된 학교입니다. 1970년대에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총과 섭리 가운데 급속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성장과 더불어 교회 내부에 적지 않은 문제점들이 내재 되어 있었습니다. 적지 않은 교회 지도자들이 교권, 금권, 명예, 부와 같은 세속적 가치들로 인해 건강한 지도력을 잃고 있었습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의 세속화 현상은 교회 내부는 물론 교회 밖에서조차 심각한 비난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때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바른 목회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탄생한 학교가 바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입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지난 40여 년 동안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을 교훈으로 삼고 개혁신학을 토대로 바른 목회자 양성에 온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박윤선 박사님을 비롯한 귀한 교수님들의 가르침과 3,500여 졸업생들의 헌신적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제는 자타가 공인하는 개혁신학교로서 바른 신학을 가르치며 바른 목회자들을 양성하는 학교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지키시고 인도해 오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지난 40년과는 전혀 다른 도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강력한 반기독교적 정서가 한국 사회를 지배하면서부터 수많은 교회들이 점차 쇠락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급속한 세속화로 인해 전통적 가치와 윤리가 완전히 무너져 내린 사회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하는 교회들조차 영적인 동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목회자와 성도들에 대한 신뢰의 저하, 게토화된 이기적 신앙 공동체, 전도와 선교의 동력을 상실한 교회, 미래 세대가 사라져가는 주일학교, 가나안 성도의 증가, 희생과 봉사가 없는 편안한 신앙에 물든 성도 등 한국교회가 지니고 있는 영적인 질병들을 고치고 개혁해 나가야 할 사명이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성경 역사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항상 영적으로 깨어있는 소수의 영적 지도자들을 준비시키셔서 개혁과 부흥을 이끌어 내셨습니다. 저는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영적으로 깨어있는 지도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이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3년 동안 배우고 익힌 개혁신학을 토대로 무너져가는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영적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여러분을 한국교회의 재부흥을 이끌어가는 영적 도구로 사용하시리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타락해가는 한국 사회와 쇠락해 가는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깨어있는 소수를 찾고 계십니다. 저는 여러분이 한국교회 개혁과 재부흥을 위한 꿈과 비전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개혁신학을 바탕으로 바른 교회를 세우고, 바른 성도들을 양육하는 것이 바로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재부흥으로 이끄는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40여 년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가 설립된 단 하나의 이유는 세속화되어가던 한국 사회와 교회들을 개혁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함이었습니다. 자유주의 신학의 도전과 급속한 세속화로 인해 힘을 잃어가는 한국교회를 개혁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역할이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부여한 역사적 사명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무쪼록 여러분이 하나님의 개혁의 지팡이가 되어 한국교회 개혁을 위한 도구로 크게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지난 3년 동안의 힘든 학업과 경건 훈련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졸업하시는 여러분 모두의 앞날에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가 늘 함께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