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오심으로서의 성육신으로 그리스도의 몸된
통치를 받는 합신총회와 모든 교회가 되어야!
변세권 총회장(온유한교회)
먼저 성탄의 기쁨이 우리 합신총회와 교회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성탄절을 맞이하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의미를 좀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리스도의 성육신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에게 나타나셨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 ‘하나님의 나타나심’, 곧 ‘하나님의 자기를 드러내 보이심의 극치’는 우리 인간에게 구원을 베푸시고자 하신 하나님의 필요, 곧 신적 작정에서 발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생각할 때에 항상, 그리고 반드시 생각해야 할 진리는, 그리스도의 성육신의 성격과 하나님께서 중보자에게 맡기신 사명에 대한 것입니다. 이 성격과 사명을 중심 주제로 생각함이 없는 일체의 성육신에 대한 논의는 무익한 공론에 불과합니다.
인간이 하나님과 화해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첫째는, 죄책이 제거되는 일이고, 둘째는, 불순종이 해결되는 일입니다. 이것이 해결되기 위해서 그리스도의 성육신이 필연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야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대신 죗값을 치르는 일이 가능해지고,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순종하시는 일도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한 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생각하는 우리의 초점은 항상 ‘화해의 은혜’가 핵심 사상이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른 요소들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럴지라도 그것들도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것입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 사도 바울은 자신의 간절한 소망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러하므로 내가 하늘과 땅에 있는 각 족속에게 이름을 주신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비노니 그의 영광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성령으로 말미암아 너희 속사람을 능력으로 강건하게 하시오며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 너희가 사랑 가운데서 뿌리가 박히고 터가 굳어져서 능히 모든 성도와 함께 지식에 넘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고 그 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함을 깨달아 하나님의 모든 충만하신 것으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시기를 구하노라”(엡 3:14-19). 이 말씀의 핵심은 첫째,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는 것이요, 둘째, 바로 그러한 것이 하나님의 모든 충만이 우리 안에서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의 모든 것은 그리스도시라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리를 염두에 두고 이어지는 다음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우리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능력대로 우리가 구하거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더 넘치도록 능히 하실 이에게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이 대대로 영원무궁하기를 원하노라 아멘”(엡 3:20-21). 이 말씀에서 주목할 부분은 교회와 그리스도가 일체로 묘사되어 있는 점입니다. 여기 ‘교회 안에서와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라고 한 부분을 앞부분과 연결하여 종합적으로 정리하게 되면 이런 것이 됩니다.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서 하고자 하시는 일의 극치이고, 성령은 이 일에 집중하신다.”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어느 한 위격 만이 아닌 삼위일체 모두의 역사로 종합되어 있고, 이것의 절정은 성육신입니다. 그리고 이 놀라운 경륜을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누리는 현장이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를 떠나서는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다면 성육신을 통해서 베푸시는 구속의 효력과도 분리된 것이고, 따라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생명에 접붙여져 있는 것도 아니며, 결론적으로 성령의 인도를 받는 삶과도 분리된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교회라고 할 때도, 근본이 성경적이어야 하고, 그리고 매우 실천적이어야 하겠습니다. 결국 바른 교회를 이루는 삶, 또는 바른 교회를 누리는 삶은 이처럼 지역의 바른 교회의 한 부분을 구성하는 분자로서의 지체 노릇을 실제로 감당하는 실질이 있어야겠습니다. 이처럼 피할 수 없는 당위 앞에서 하나님의 오심으로서의 성육신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통치를 받는 우리 합신총회 안의 모든 교회와 공동체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