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특집] 108회 총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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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하고, 은혜로웠던 총회

경태수 목사
동서울노회 신평교회/제108회 총회 준비위원회 서기

그동안 저는 노회 일이나 총회 일은 특별한 은사와 능력을 가지신 목사님들이 섬겨주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2023년 봄 노회에서 서기로 선출되었고, 108회 총회를 동서울노회 주관으로 섬기게 되어서 총회 준비를 위한 막중한 책임도 맡게 되었습니다. 능력과 자질이 안 되는데, 이렇게 중요한 일들을 맡게 되니 처음에는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나로 인해 시찰회, 노회, 총회에 문제가 생기면 어쩌지?”하는 마음으로 교회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데, 제게 주신 마음의 감동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한 분의 목사님과 교회를 섬기는 일도 복되고 감사한데, 이 일로 인해 합신의 많은 교회와 목사님 그리고 장로님들을 섬길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저에게 아주 특별한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하나님이 저에게 이번 섬김으로 어떠한 은혜와 복을 주실지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108회 총회는 총회 직원들과 총회를 섬기는 노회(동서울노회), 그리고 총회를 섬기는 교회(친구들교회)가 서로 힘을 합쳐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6월 2일 총회 준비를 위한 모임을 갖고, 총회 직원들은 총회 전반적인 행정적인 것들을 준비하고, 총회를 섬기는 교회는 총회 때 간식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노회는 총회 준비를 위한 도움과 총대들 영접, 주차 안내, 차량 봉사, 식당 봉사 등 총회 현장에서 직접 뛰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총회 기념품과 특송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드디어 총회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총회에 오신 총대 목사님과 장로님들을 기쁜 마음으로 영접하는 방안으로 동서울노회원 모두‘나비넥타이’를 메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총회 총대들도 참 좋아하셨고, 무엇보다 나비넥타이를 맨 동서울노회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서로를 보며 즐거워하셨습니다.
총회 기념품을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작은 예산으로 총회에 오신 분들에게 쓸만하고 필요한 것을 드릴 수 있을까?”고민하면서, 각 교회의 사업을 하시는 장로님이나 성도들의 도움을 구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좋은나무교회 집사님이 좋은 물건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집사님도 목사님들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오히려 기뻐하셨습니다.

찬양을 준비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곡 선정과 지휘자 선정 모두 처음에는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화음남포교회 노성한 목사님이 성악을 전공하셨다는 것을 알고 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도와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그런데 모두 한자리에 모여서 찬양 연습할 시간을 잡는 일이 어려웠습니다. 카톡으로 악보를 보내고, 유튜브를 통해 개인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렸습니다. 2번의 짧은 만남의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찬송을 준비하였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함께 찬양하면서 찬양의 은혜를 나누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총회가 끝나도 계속 찬양을 같이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2박 3일 동안 총회를 섬길 도우미들이 여럿 필요했습니다. 차량 봉사, 식당 봉사, 주차 봉사, 행정 봉사, 반주, 방송… 이 모든 일은 총회에 참석하는 총대가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총대가 아니지만, 총회를 섬길 도우미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필요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장로님 7분이 자원하셔서 가장 손이 많이 가는 주차 안내, 식당 봉사를 도맡아 해주셨습니다. 여러 목사님들도 2박 3일 동안 총회를 위해 행정, 차량봉사, 방송, 반주 등으로 섬겨주셨습니다.

이렇게 총회를 섬기고 나니, 매년 있는 총회가 달리 보였습니다. 한 번의 총회를 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의 수고와 헌신이 있었을까요? 보이지 않지만 수고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총회를 섬기면서 많은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동서울노회에 참 좋은 목사님, 훌륭한 장로님들이 있다는 것을 또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섬기면서 전에는 인사 정도만 했던 목사님 장로님과 많은 이야기 나누며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은 또 하나의 큰 기쁨이었습니다. 이번 총회는 저에게 아주 특별하고, 은혜로웠던 총회였습니다.

 

더 큰 사랑으로 자라가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는 우리 교단

최성현 목사
수원노회 새생명교회/수원노회 부노회장

문경에서 총회를 마치고 보름이 지납니다. 기억과 마음에 자리한 감사함을 적어봅니다. 가장 큰 감사는 총회 기간에 사랑을 많이 받았다는 것입니다. 총회 첫날 오후는 다소 더운 날씨였고 햇볕이 뜨거웠는데도 리조트 정문 입구에서부터 총대들을 일일이 환영하여 주신 안내위원분들의 친절하고 은혜로운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총회 참석을 위해 사역과 생활의 여러 분주한 일들을 내려놓고 한자리에 모였다는 이 한 가지 이유만으로도 모든 총대들의 헌신된 사랑을 느꼈습니다. 장시간 이어지는 회의 중간중간 ‘허락이요’와 동시에 시간 시간 제공된 간식들은 어디서 이런 귀한 것을 만들어 오셨을까 하는 궁금함과 함께 “사랑의 손길이구나!” 생각되었습니다. 총회에 참석하면서 사랑은 이렇게 섬기고 대접하는 것이라는 하나님 나라의 법을 경험하였습니다.

전국의 교회와 노회를 위해 상정된 헌의안들을 논의하면서 상충될 수 있는 규칙과 다툼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동의안에 대해 지혜로운 의견을 제시하는 총대가 있고, 또 그보다 더 좋은 의견을 내시는 총대의 발언을 들으며 합신교단을 깊이 사랑하는 분들이구나 하는 존경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발언들을 들으면서 합신교단 안에 있는 내가 그리고 우리 교회가 사랑받고 있구나 감동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합신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거수를 하고 의견들에 동참하였습니다.

금번에 처음 합신총회에 노회 총대로 참석하게 된 분들과 총회기간 느낀 점들을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안건들과 의견들에서도 어떠하든지 동일하게 합신교단의 기본가치에 충실하려는 노력에 감명되었으며, 좀 더 온유한 모습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을 이야기했었습니다. 저 또한 당위성과 명분으로 자기주장을 우선하기보다 하나님의 기쁨과 합신의 정신을 추구하는 모습들에서 우리가 왜 합신으로 모이는가에 대한 이유를 확인하여 든든한 감사와 위로를 얻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배 중에 받았던 말씀 가운데 에베소교회에 주신 요한계시록 2장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네 행위와 수고와 네 인내를 알고 또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아니한 것과 자칭 사도라 하되 아닌 자들을 시험하여 그의 거짓된 것을 네가 드러낸 것과 또 네가 참고 내 이름을 위하여 견디고 게으르지 아니한 것을 아노라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계 2:2-4). 합신총회기간 동안 총대로 참석하여 많은 사랑을 느끼고 받았습니다. 그 사랑의 강권함을 받아 처음 사랑을 기억하고 더 큰 사랑으로 자라가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가는 합신교단 안에 전국교회와 노회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더하라 이는 온전하게 매는 띠니라”(골 3:14).

 

제108회 총회 참관기와 건언

나택권 장로
부산노회 호산나교회/증경장로부총회장

총회는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예루살렘 공회를 근거로 조직되었으므로 이 총회는 하나님 말씀에 의지하여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교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할 최고의 치리회이다. 총회의 개회 성수를 노회 과반의 참석과 총대 목사, 장로의 각 과반의 출석이 되어야 성수가 되게 한 것은 모든 결의의 과반의 기본 요건에 공평을 기하기 위함이다. 총회가 목사와 장로를 동수로 한 것은 총회가 목회(목양)하는 현장이 아니고 정치, 행정, 권징의 치리를 하는 회(會)임으로 목사, 장로 간의 형평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그러함에도 어떻게 각 노회에서 파송된 장로 총대가 무단결석하여 총회 개회를 어렵게 하거나 지연시키는 일이 발생한다는 말인가?

또한 목사 총대와 장로 총대를 동수로 한 이유가 양 치리권의 수를 같게 함으로써 양권의 명실상부한 동등 회원권이 되게 하여 견제함으로 평형을 이루고 공회의 화평을 도모하기 위한 장로 교회의 정치적 특징인데 총대 장로가 마땅히 총회에 참석하여 총대로서의 직무를 다하지 못함은 직무 유기이다. 또한 교인의 권리와 교인의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처사다. 물론 사적 사정과 이유가 없지 않겠지만 성도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최대의 목표를 삼고 있는 자들(고전 10:31)로써 바쁜 생활과 세상의 것들은 잠시 잊어버리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장로 총대들의 총회 사역은 장로들이 목사와 함께 공유함으로써 오히려 목사님들에게 힘이 된다.

노회장은 총회 개회 전에 각 총대의 총회 출석 여부를 확인 점검하여 결석하는 총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부 총대를 선출하는 것이 아닌가? 앞으로 총회에 무고히 조퇴하거나 불참하는 회수가 많은 총대에 대하여는 다시 총대로 택하지 않도록 총회에서 결의하여 노회에 통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경에 보면 예루살렘 교회의 결정은 만장일치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사도들과 장로들이 만장일치로 결정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은 성령께서 그 모임을 관철하셨기 때문이다. 즉 “성령과 우리는 이 요긴한 것들 외에는 아무 짐도 너희에게 지우지 아니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노니(행 15:28)”라는 보고처럼 성령을 통한 만장일치의 결과를 이룰 수 있음을 볼 수 있다. 만약 의제를 놓고 토론할 때 심각한 의견 차이가 나타나거나 장애 요소가 나타날 때에는 우리의 기도가 부족했거나 정보 교환의 부족으로 인함을 알고 다수의 사람이 동일한 의견에 동의할 때까지 조급하게 결정하거나 집행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연기하거나 유보하는 것이 덕일 수 있다. 총회가 시끄러운 말 잔치 공해로부터 벗어나고 조직적인 회의 분위기 속에 즐거움과 협력을 주는 은혜로운 총회가 되기를 희망한다.

총회 총대도, 그렇다고 언권 회원도 아닌 증경 장로부총회장의 신분으로 총회 내내 망부석처럼 자리를 지킨 형편으로 일점일획도 소리 낼 수 없이 가슴앓이만 했던 시간들의 생각들을 문자로 밝혀 보았다. 우리도 미국 교회처럼 교통하는 타교파 대표자에게 “언권방청회원”을 허락하듯(정치 문답 조례 426) 우리 총회도 총회에 참석토록 한 증경 장로부총회장들에게 이왕 참석할 수 있게 예우를 했다면 더 발전적으로 「언권방청회원」으로 허락하였으면 한다. 교단 봉사는 사역상 평준화를 기해야 한다. 목사 상호 간의 동등권과 목사와 장로 간의 평등권이 무너질 때 실질적 교권 정치 체제로 전락할 위험이 있으며 또한 형식상의 칭호 때문에 동역자들 사이에 차별의식과 정신적 괴리감이 생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필요 이상의 교권을 의식해서 총회가 개혁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일에 제도적인 교회법이 올무가 되지 않도록 교회 정치가 운영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