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장로교단 9월 총회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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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교단 9월 총회 결산
목사·장로 정년 연장, 부정적 여론 높아

예장합동, 목사 정년 연장안 부결
예장통합, 교회사역 확장 ‘ESG 목회지침’ 결의
예장고신, 제4차 로잔대회 참여 유보
예장백석, 연금제도 선 시행키로
기장, 동성애 옹호 ‘제7문서’ 채택 논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지난 9월 18~21일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제108회 총회를 열고 신임 총회장에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를 선출했다.

첫날 임원선거에서 총회장으로 추대된 오정호 목사는 ‘총회 연금 활성화’ ‘판결문 실명제 도입’ ‘교회 연합기관 적극 지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확실한 태도’ 등을 비롯한 9가지 공약을 발표했다. 경선으로 치러진 부총회장 선거에서는 김종혁 목사(울산 명성교회)가 당선됐다. 단독 출마한 장로 부총회장에는 김영구 장로(장위제일교회)가 박수로 추대됐다. 이날 임원선거는 수기로 진행됐다. 2017년부터 5년간 전자투표로 임원을 선출했던 예장합동 총회는 지난해부터 수기 투표로 전환했다. 관심을 모았던 목사 정년 연장안은 부결됐다.

예장합동은 또 이번 총회에서 여성사역자지위향상 및 사역개발위원회의 상설화와 ‘목사후보생 고시 및 강도사고시 응시자격 부여’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가 큰 논란이 일자 허락을 번복해 혼란을 빚었다.

예장합동은 또 총신대(총장 박성규)에 매년 10억 원의 재정 지원을 골자로 하는 종합 지원대책을 일괄 허락했다. 총신대 신대원 지원율은 지난 10년간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원자는 1,000명에서 300명대로 줄었고 등록금 수입도 덩달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엔 정원 미달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지난 9월 19~21일 서울 명성교회에서 ‘주여 치유하소서’라는 주제로 제108회 총회를 열고 신임 총회장에 김의식 목사(치유하는교회)를 선출했다.

임원선거에서 지난 회기 부총회장 김의식 목사가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되고, 목사부총회장 김영걸 목사(포항동부교회), 장로부총회장 윤택진 장로(대전제일교회)도 단독 후보로 등록해 투표 없이 선출됐다.
이번 총회에서 관심을 모았던 ‘목회지 대물림 방지법 개정’ ‘위임목사와 담임목사의 구분 폐지’ 등은 헌법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해 정식 청원안에 오르지 못했다.

손원영 목사와 유튜브 ‘하마성경’에 대해서는 각각 ‘2년 예의주시’와 ‘참여자제 및 예의주시’를 결의했다. 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몰몬교)가 제출한 이단 정죄 철회 요청 건은 반려했다.

한편 이번 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교단법을 어기고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해서는 안 된다는 반대의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총회 첫날에도 명성교회 앞과 장신대에서 총회 반대 기도회가 열렸다. 또 명성교회에서 총회가 열리는 것을 반대하는 일부 총대들이 개회를 늦추기 위해 총대 등록 거부 운동을 펼쳤지만, 총회 개회를 막지는 못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지난 9월 19~22일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73회 총회를 열고 총회 첫날 신임 총회장에 김홍석 목사(안양일심교회)를 선출했다.

경선이 치러진 부총회장에는 정태진 목사(진주성광교회)가 당선됐다. 장로 부총회장은 박영호 장로(대구서교회)가 선출됐다.

고신은 내년 9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복음주의 선교대회 ‘제4차 로잔대회’와 관련해 신학위원회와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가 연구해 내년 3월 총회 운영위원회에 보고한 뒤 로잔대회 참여 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입장 발표 전까지 로잔대회 참여를 유보하도록 권고했다.

‘반려견 300만 마리 시대’에 따른 안건으로 눈길을 끈 ‘동물 장례에 대한 질의’ 건은 신학적으로 1년간 연구하기로 했다. 신학위는 “기독교 장례식은 예배 가운데 진행되는 것이므로 목회 현장에서 동물에 대한 장례 예식은 할 수 없다”고 보고했다. 또 고령화 시대 상황을 반영해 목사·장로의 정년 연장을 제안한 안건은 부결됐다.

고신은 또 재정난에 시달리는 고신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자는 데에 이견이 분분했으나 현행대로 매년 11억 원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지난 9월 18~20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제46회 총회를 개최하고 대표총회장에 교단 설립자 장종현 목사를 추대하는 등 새 지도부를 선출했다.

신임 총회장으로는 김진범 목사(하늘문교회)를 선출했다. 부총회장은 이규환 목사(목양교회)를 선출했다.

이날 예장백석은 총회 선거관리위원회의 입후보자 적격 심사를 마친 임원 후보들을 발표했고 투표 없이 그대로 신임 임원을 인준했다. 서기·회계 등 기타 임원은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지명으로 선임했다.
예장백석은 또 이번 총회에서 금권선거를 차단하기 위해 선거법을 대폭 개정했다. 선거법 개정안은 ▲회장단 및 사무총장 후보 등록이 예상되는 자는 4월 정기노회 개최일부터 일체의 선거운동을 할 수 없고 ▲선거 당일 추첨을 통해 전국 노회장과 총회 국·위원장, 총회 임원 역임자들 가운데 50명을 뽑아 선거인단을 꾸리는 내용이다.

예장백석은 또 기구 통폐합 및 총회 연금규정을 위한 규칙, 헌법 개수정위원회를 구성하여 연구한 후 총회에 보고키로 했으며 단, 연금규정은 특수성이 있기에 실행위원회에 보고한 후 유지재단에서 선 시행하되 차기 총회에서 추인키로 했다.

또 이번 총회에서 사회복지특별위원회는 ‘본회의 구제 사업을 연구 장려하며 특별한 재난이 있을 때에는 이에 대한 조치를 지도 감독하는 기능을 갖는다’는 기존의 위원회 기능에 추가해 인력의 선발, 훈련, 파송 및 총회 산하 교회, 목회자, 성도의 후생 및 노후대책 정책수립과 시행 등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기각됐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지난 9월 19~21일 전남 신안 라마다프라자호텔에서 제108회 총회를 열고 신임 총회장에 전상건 목사(서광교회)를 선출하고 각종 헌의안을 논의했다. 부총회장으로는 박상규 목사(광주성광교회)와 강신옥 장로(성능교회)가 선출됐다.

기장은 이번 총회에서 채택한 ‘제7문서’에 동성애를 옹호하는 내용의 ‘포괄적 차별금지법’(차금법) 법안 일부를 담고 있어 교단 총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장 총회 산하 특별위원회가 헌의한 ‘제7문서 채택’은 제108회 총회 핵심 안건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이 문서에 동성애를 옹호하는 문구가 포함돼 교단이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기장 동성애·동성혼반대대책위원회(대책위) 위원장인 김창환 목사는 “이번 총회에서 제7문서가 원안대로 통과되면 교단에서 동성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며 “이는 미래 선교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뿐만 아니라 총회 교육위원회가 헌의한 교단 헌법 정치 제7장 제39조 2항(전도사의 자격) 개정안에도 제3의 성을 인정하는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내용이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