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신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원영대 목사 인터뷰
일시 : 2023년 8월 29일(화) 오후 5시
장소 : 합신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실
대담자 : 원영대 목사(합신총회세계선교회 이사장), 김학인 목사(기독교개혁신보 편집국장)
지난 2019년 9월 총회 합신총회세계선교회(이하 HIS) 이사장으로 선임, 4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올 10월 19일 HIS 이사회 정기총회를 통해 이사장직에서 물러난다. 이임을 앞두고 원영대 목사(부천평안교회 원로)를 만나 HIS의 과제와 목표, 향후 계획을 물어보았다.
△ 김학인 편집국장 : 지난 4년 동안 HIS 이사장직을 수행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많이 노력하신 만큼 이임하는 감회도 남다를 것 같은데요. 이임 소감 부탁드립니다.
▲ 원영대 이사장 : 4년의 기간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감사의 기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펜데믹 상황, 변화하는 선교현장, 선교사들의 철수 등 이사장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었고, 개인적으로는 현장목회의 은퇴도 함께 맞이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런 어려움을 통해 오히려 HIS가 한 걸음 더 전진할 수 있었던 은혜와 감사의 시기가 아니었는가 생각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보다 베푸시는 은혜가 더욱 크고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또 이 기간을 함께해주신 부천평안교회 모든 성도들과 당회원들에게도 은혜와 감사를 함께 나누는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합신교단 창립과 함께 시작된 우리 교단의 선교 역사도 어느덧 40년이 되었습니다. HIS의 연혁과 함께 그동안 발전 모습과 현재 상황을 듣고 싶습니다.
▲ 원영대 이사장 : HIS는 1981년 교단 설립과 함께 선교부로 발족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없었던 시기지만 세계를 품는 비전으로 선교부가 시작되었습니다. 선교의 열정으로 시작된 선교부는 전문적인 선교기관으로 발전되어 2004년 ‘합신세계선교회’(PMS) 시절을 거쳐, 2016년 이후로는 수원에 합신선교센터(팔달구 수원천로 364)를 건립하며 ‘합신총회세계선교회’(HIS)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선교사 파송 숫자도 45개국에 400여 명이 넘고 있으며, 교단선교회의 규모로 작지 않은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선교사역도 초창기보다 다양해졌고, 각 선교단체의 리더들도 배출하는 등 한국선교에 있어서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이사장직에 오르자마자 코로나19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전 세계뿐 아니라 한국교회가 많은 변화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세계 선교 지형 또한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 HIS의 세계 선교 대처와 함께 이사장으로서 각별히 노력하신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원영대 이사장 : HIS로서도 코로나19 팬데믹은 예상하지 못하였던 큰 위기였습니다. 그에 앞서 2018년에 시작된 중국에서 시작된 대규모 철수의 위기상황이 있었는데, 코로나 펜데믹 상황까지 겹치게 되어 선교회로서는 큰 타격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HIS는 우선적으로 선교사를 보호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일, 그리고 다음 사역을 위해 선교사를 위로하고 회복하는 일, 이 두 가지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본부 위기관리 시스템을 작동하여 실시간 현장 모니터링과 산소발생기, 마스크 지원 등 의료 지원에 신경을 썼고, 들어온 선교사들을 위한 위로 모임과 본국의 정착지원, 특별안식년 허락 및 긴급 철수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런 대처에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교단 교회들에게 지금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합신교회들이 HIS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기도하고 있으며 후원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또한 감사할 일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 원영대 이사장 : 합신교단의 교회들은 작지만 한 마음으로 선교에 힘을 모아주고 계십니다. 다른 교단들은 큰 교회 중심으로 선교가 이루어지고 있다면 합신은 모든 교회가 함께하는 선교를 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선교사의 수가 감소하고 은퇴선교사가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교회의 선교 후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고 받습니다. 선교사의 파송도 한 교회가 아닌 여러 교회가 함께 선교비를 분담하며 공동으로 파송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본 교회 파송 선교사가 아니더라도 전심전력으로 후원하고 도움 주시는 우리 교단의 교회들을 보면 그동안 이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정말 감사가 넘쳤습니다. 어려움에도 선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후원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그렇다면 앞으로 HIS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2024년 주요 사역 및 장단기 계획 소개) 그리고 향후 합신 교회들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십시오.
▲ 원영대 이사장 : 이제는 교회와 함께하는 선교를 지향해야 하는 때입니다. 이전처럼 선교는 선교회나 특정 선교사가 단독으로 하는 사역이 아니라, 전 교회 성도가 선교에 동참하는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HIS도 교단 교회들이 선교적으로 자원을 동력화하고 서로 네트워크 할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강화할 것입니다. 모든 성도가 선교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역의 모델들을 제시히고 (예를 들어 교회가 품는 이주민 선교, 유학생 선교 등도 있고, 일반 성도들도 참여할 수 있는 전문인 선교 등) 합신이 추구하는 성경적인 선교에 발맞추어 선교를 주제로 한 성경공부와 선교동원의 프로그램도 제시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2024년도에는 교회와 함께하는 선교라는 큰 주제로 “합신 선교사 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에 현장 선교사들이 본국에 들어와 교회를 방문하고 선교의 은혜를 나누며, 앞으로의 사역을 함께 기도하며 나누는 선교대회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김학인 편집국장 : HIS의 계획이 주님의 은혜 가운데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전임 이사장으로서 후임 이사장에게 당부의 말씀과 HIS 선교사 및 HIS 본부 직원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 원영대 이사장 : 본인은 2년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2년의 이사장직 임기를 감당하였습니다. 능력이 있고 여력이 되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이 시대에 주신 사명이라 생각하고 감당하였습니다. 새로운 신임 이사장님도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력과 능력이 되어서가 아니라, 물론 신임 이사장님은 저보다는 더 출중한 목사님이시라고 믿습니다만(웃음), 우리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시대적 사명임을 알고 감당해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교회가 재력과 능력으로 선교를 주관하는 시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십시일반으로 함께 하는 선교가 중요하고 이것이 합신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역할을 신임 이사장님께 잘해 주시리라 믿고, 또 그렇게 기대합니다.
이제는 교회뿐 아니라 선교도 위기감을 느끼며 변화하는 시대를 기도로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부의 직원들은 이런 일의 최전선에 나서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더욱 역량을 강화하고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금의 위기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태복음 28장 18-19절의 우리 모두 함께 고백하는 선교의 대위임명령을 다시 한번 기억하면서 합신교단 모든 교회가 선교로 다시 일어서길 바라고, 이 일에 HIS가 초석을 다지며 교회를 섬기는 선교회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일에 개혁신보와도 함께 하길 소망하는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