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한 송이, 청어 한 마리
김하진 학생(주사랑교회)
시라는 것은 언제나 저에게 큰 기쁨을 안겨 줍니다. 시를 쓸 때만큼은 세상에 대한 여러 불안과 걱정이 씻겨 내려가고 그 자리를 한없는 감사와 기쁨이 대신 채워줍니다. 그 감사와 기쁨의 대상은, 아직 온전히 성숙하지 못한 저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 세상 모든 만물들, 그리고 그것들을 만드시고 주관하시는 여호와 하나님입니다. 성경에 기록된 많은 인물들이 시를 읊으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했던 것처럼, 조금 서툴고 부족할지라도 저는 제가 하나님께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시에 담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시를 통해 하나님께 저의 부족한 부분들을 고백하고, 큰 가르침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는 것만으로도 저에겐 큰 기쁨인데,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누군가도 저의 그런 생각에 공감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로 알게 되어 마음이 더욱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표현력도 부족하고 엉성한 부분도 많은 저의 시를 공감해 주시고 좋게 평가해 주셔서 기독교개혁신보사와 심사해 주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늘 향해 솟아오른
드넓은 들판 한구석에
살며시 자리 잡은
작고 여린 꽃 한 송이
차디찬 바람의 질주 견디고,
따끔하게 내리쬐는 햇빛 받으며,
끝없는 추위 속에
길고 긴 밤 버텨 내었기에
저렇게 떳떳하나 보다.
깊은 바다 속,
수많은 청어 떼 속에
이리저리 헤엄치는
작고 여린 청어 한 마리
어부들의 촘촘한 그물 피해 다니고,
위험천만한 상어로부터 도망치며,
깊이조차 알지 못하는
짙푸른 바다 여행해 왔기에
저렇게 자유롭나 보다.
가지런한 이빨처럼 모여 있는
네모난 건물들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는
작고 여린 나
왜 떳떳하지 못할까?
왜 자유롭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