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증문] 세례를 받은 후의 고백_박정숙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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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를 받은 후의 고백

박정숙 성도(온수교회)

오늘 세례를 받은 초신자 박정숙입니다. 저는 지금도 제가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다고 고백한 것이 신기하고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저는 작년에 온수교회에 나오기 전까지는 불교를 흠모하고 그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입니다. 말 그대로 불신자였습니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불교의 ‘일체유심조’라는 말을 제일 좋아했고, 절제와 수양을 통해서 마음의 평화를 얻어,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괜찮은 인간’이 되고자 했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나 인간의 성숙됨은 모두가 부처처럼 자기 수양을 통해서 다 해결되고 커나가는 거라고 굳게 믿고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마음에 힘들거나 괴로운 일이 있으면 절에 찾아가서 절하고, 등을 달고, 기왓장에 이름 적어 올리고, 일이 안 풀린다고 생각되면 유명 점집도 찾아다니며 지내 왔습니다. 아무튼 하나님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그런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교회에서 찬양하는 김미선 집사는 제가 다니고 있는 직장의 20년 지기 동료이자 사랑하는 동생입니다. 김미선 집사는 처음부터 회사에서 신실한 크리스천이었지만, 저의 생각에 그건 미선 씨의 신앙이고, 그 부분은 저랑은 별개라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이상해 보였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타종교는 인정하지 않는 기독교의 모습이 정말 이기적이고 가식적이며 편협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저의 마음에는 이렇게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크게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에게 미선 씨는 언젠가 하나님의 때가 있을 거라고 잊을 만하면 말해 주었고, 교회 구역 식구들과 함께 저를 위해 기도를 한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특히 결혼한 지 십 년이 다 되어가도록 아이가 없었던 저희 부부를 위해서 말입니다. 저도 사실 그 시절에 제 나름대로 절에 가서 아이 갖게 해달라고 공양도 하고 108배도 하면서 부처에게 빌고 있기는 했었습니다. 이런 중에 드디어 아들 연우가 태어났습니다. 미선이와 온수교회 집사님들의 기도 덕분인지, 부처에게 빌고 한 내 덕인지, 그때는 그냥 다 상관없이 기쁘고 감사하단 마음뿐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연우를 키우는데 마음 한편으로 저를 위해 항상 기도해 주는 미선 씨와 일면식도 없는 저희 부부를 위해 기도해 주시던 미선 씨 주위의 집사님들께 고마운 마음이 계속 일어났습니다. 그런 중에 코로나 상황으로 미선 씨가 연우를 돌봐주게 되면서, 연우가 자연스럽게 저보다 먼저 찬양의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처음 연우를 교회에 보내겠다 결심했을 때는,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신 집사님들에 대한 도리를 다한다는 답례 같은 마음뿐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알지 못했고, 그분을 알아볼 생각조차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 때가 되었던 걸까요? 미선 씨네 가족과 부부모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에 대한 말씀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고, 그 송년 모임에서 제 남편이 우리가족 모두 교회에 나가자고 일순간 작정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남편은 하나님의 자녀였지만, 고3 이후로 30년간 방황하며 교회 다니지 않았던 탕자였기에 저는 ‘남편이 회사에서 많이 힘든가!, 연우아빠가 늙었나!… 왜 저러지?’ 이런 생각이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남편에게 뭔가 결연한 의지가 있는 것 같아 보였고, 가족의 화합을 위해 같이 교회에 나가 보기로 했습니다.
‘한두 번 다니고 말겠지’라는 마음, ‘교양 과목처럼 목사님 설교 들어보자’는 마음으로 처음 교회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 주 한 주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아! 이건 뭐지? 내가 알던 세상은 이게 아니었는데… 내가 잘못 살고 있었나?! 예수님은 어떤 분이시지? 예수님에 대해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나만을 잡고 씨름해 온 내 삶이 얼마나 오만하고 어리석었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 안에서 나를 가꿀 수 있었는데, 그간에 왜 그렇게 마음을 닫고 살았나 후회도 되었습니다. 천지만물을 말씀으로 창조하신 그분을 경외하지 않을 수 없었고, 모든 것이 그분의 은혜로 되었다는 걸 느끼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점차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든든한 뒷배가 생겼다는 생각에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이전에 무지해서 비난했었던 기독교인들에게 일일이 사과하고 싶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녀분들~!” 그동안 엉뚱한 곳을 향해 있는 저를 보며 미선 씨가 얼마나 답답하고 안타까웠을까요? “미선 씨 미안하고 고마워. 예수님, 저와 제 가족을 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 요즘 저희부부는 서로 이렇게 위로하고 격려합니다. ‘진인사 대천명’ 아니고 ‘진인사 대하나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고서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자. 우리가 바라는 대로 되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말자. 그것도 하나님께서 다른 뜻이 있으셔 그런 거라고, 그러니 믿고 기도하며 기다리자고 합니다.

불경 외우고, 절 찾아다녔던 제가 어느 날 갑자기 교회를 나가고 하니, 아직 신앙이 없으신 저희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으십니다. 하나님을 알고 우리 가족이 주님 안에서 평안하다 했더니, 처음엔 “그거면 되었다” 하시더니, 다시 근래 몇 주, 세례 교육으로 토요일, 일요일 계속 교회를 오가니, 부모님께서는 “교회에 너무 빠진 거 아니냐?, 거기 제대로 된 교회 맞냐?” 계속 질문이 많아지십니다. 요즘 여기저기서 사이비 종교들 얘기가 많이 나와 더 그러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우리 교회는 바른 교회이고, 우리 목사님은 진짜 성직자야 아주 좋으셔”라고 했는데, 아버지는 다시 제게 “그 사이비 종교인들도 너랑 똑같이 그렇게 말하더라”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말씀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계속 바빠집니다. ‘성령님은 언제 우리 부모님 마음에 자리하실까? 어떻게 하면 우리 부모님께 하나님을 알려드릴 수 있지?’ 하는 조급함 때문에 말입니다. 이때, 전에 미선 씨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하나님께 인도해 줘서 고맙다”했더니, 동생은 “제가 한 게 있나요. 저는 그냥 성령님이 하시는 일에 도구로 쓰였을 뿐이에요” 라고 답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쓰시기에 좋은 그런 재목이 되어 보자. 목사님과 성도님들 본받아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고, 공동체 활동도 열심히 해서 하나님의 일에 조금이라도 쓰일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성장해 보자고 말입니다.

알고 계시듯, 저는 이제 간신히 발을 떼어 예수님께 순종한다고 고백한 죄인입니다. 언제가 돼야, 제가 여러분과 같은 열렬히 예수님을 사랑하는 자녀가 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굳건히 믿고, 앞으로 목사님과 성도님들께 배우면서 성장하려 노력하겠습니다. 사랑과 지지를 보내주신 목사님과 성도님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자리에 저를 있게 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아멘. (2023년 4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