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2.-8.6 국토순례 감상문> 서울 한양 도성길 및 강화지역 탐방기_공건용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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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역사하신다는 사실 느낄 수 있어

< 공건용, 역곡동교회 청년부  >

역곡동교회 국토순례팀이 ‘하나님을 시원케 하는 영건이 되자’라는 생소하고도 참신한 슬로건을 걸고 계획했던 ‘제5회 국토순례대장정’을 하나님의 은혜 속에서 완주를 하게 되었다. 역곡동교회 성도들의 기대와 기도 속에서 단 하나의 안전사고 없이 무사히 여름사역의 마지막을 장식하였다.

2015년 신앙적인 목표를 ‘순종’이라 결정 한 뒤로 교회에서 나에게 분담되어진 역할에 하나하나 순종하며 나아가기 시작했을 4월쯤 국토순례대장정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했다. 사실 작년에 참가를 권유 받았었지만 사서하는 고생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 더 컸었기에 망설이다 결국 참가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순종을 마음에 품고 나니 이 또한 주님께서 주신 역할이라 믿고 과감하게 국토순례 참가서를 제출하였다.

국토순례를 참가의지를 굳게 다지고 나니 준비하는데 있어서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청년부는 아이들을 이끄는 조장역할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아이들의 안전한 완주를 위해 기도와 혹시라도 체력으로 뒤처지지 않기 위하여 꾸준한 운동으로 준비하였다. 그렇게 8월 2일 역곡동교회 성도들의 응원과 기도 속에서 우리들은 힘차게 국토순례대장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성도들의 응원 가운데 시작돼

 

국토순례는 행군, 저녁집회, 환영식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행군의 첫날은 낙산공원을 시작으로 흥인지문을 거쳐 남산둘레길, 덕수궁돌담길까지 행진하는 코스였다. 이튿날부터 마지막 날까지는 강화지역탐방을 위한 코스로 이루어져있었다.

한양도성길 코스는 육체적으로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서울 시내를 가로질러 행군해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코스 중간중간 인파가 많은 지역들이 있어 행군대열이 흐트러지지는 않을까 걱정했었지만 아이들이 잘 따라 와줬고 우려했던 바와 달리 안전하게 낙산공원에서 덕수궁돌담길까지의 첫날행군을 마칠 수 있었다.

첫날을 돌이켜보니 많은 인파 속에서도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일하신 주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고, 이어지는 다음날의 일정부터는 그 속에서 일하시는 주님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튿날부터는 강화도지역탐방 및 역사탐방을 위한 행군코스가 시작되었다. 우리 국토순례팀은 숙소였던 김포대곶교회에서 강화도 갑곶돈대까지 차량으로 이동한 뒤 연미정을 거쳐 고려궁지 북문까지 행군하였다. 북문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강화도저수지 둘레길까지의 행군코스를 모두 소화하였다.

셋째날 코스는 비교적 쉬운 루트였다. 오전엔 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었던 뚝방 길을 걸었고 갯벌전망대에서 점심식사 후 오후엔 강화도 관광명소인 함허동천 계곡에 가서 물놀이를 하며 그간 쌓였던 행군의 피로를 털어버렸다.

사실 미리 답사를 다녀왔던 목사님들께서 그늘이 거의 없는 코스라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 하지만 이튿날부터 마지막날까지의 행군 역시 주님의 보살핌 속에서 진행되었다. 행군 내내 구름으로 햇빛을 가려 주셨고 선선한 바람을 불어 주셨다. 쾌적한 날씨를 허락하시어 아이들의 체력을 지켜주셨고 비교적 편안한 환경 속에서 행군하게 해주셨다. 마치 모세와 이스라엘사람들이 출애굽 당시 구름기둥으로써 그들을 보호하셨던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행군을 통하여 육체적 고통을 경험했지만, 아이들과 선생님들 간의 격려와 위로를 통하여 화합을 이루었다. 또한 세대간의 연합을 이끌어내며 저녁집회의 은혜를 위한 전초과정을 다지게 되었다.

 

세대간 연합 이끌어 내기도

 

국토순례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저녁집회 시간에는 찬양과 강사목사님의 말씀과 기도를 통하여 아이들에게 영적인 성장을 이끌어내어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주님에게 향할 수 있도록 하였던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첫째 날 집회는 담임목사님이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다. 하나님은 우리에 대한 많은 생각을 가지고 계신다는 주제의 말씀이었는데 주님보다는 세상적인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아이들과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을 바라볼 수 있었다.

구름기둥으로 행군을 인도하심을 느낀 둘째 날 집회는 강사목사님이신 김창수 목사님이 ‘모세이야기를 통한 열정’을 주제로 삼고 집회를 진행하셨다. 주님께 작은 것이라도 바라는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하셨고 그것이 주님과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드신다고 하셨다. 또한 바라는 것을 위하여 열정을 다하여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임할 때, 주님과 더욱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하셨다.

셋째 날 마지막 집회는 한마디로 요악하자면 ‘life is rooted in impossibility’이다. 풀이하자면 우리들의 삶은 불가능 속에 뿌리내려 있다는 뜻이다. 세상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포기하는 일일지라도 하나님 안에 있는 우리는 기도로 간구하면 얻지 못할 것이 없기에 한나가 술에 취한 사람과 같이 기도한 것처럼 우리들도 기도할 때에 온전히 주님께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집회시간을 통하여 아이들의 태도와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짐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매일 밤 진행되는 집회 속에서 아이들의 마음과 시선이 주님께로 향하기 시작하면서 아이들이 눈을 감고 두 손을 높이 들며 찬양하였고 무릎 꿇고 눈물 흘리며 기도를 하였다.

마지막 집회시간, 국토순례 출발하기 전의 아이들의 모습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모든 아이들이 국토순례와 이어지는 말씀을 통해서 영적인 성장이 있었음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런 과정을 통하여서 주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혜 역시 너무나도 풍성하였다.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만져 주셔서 그들의 시선을 주님께 돌려놓으심을 느꼈을 때의 감사함은 절대 잊지 못 할 것이다.

 

참가자들에게서 변화 느낄 수 있어

 

모든 국토순례의 일정을 마치고 교회로 돌아왔을 때에는 환영식을 통하여 역곡동교회 성도들이 국토순례팀의 안전한 귀환을 환영하여 주었다. 한 사람 한 사람 박수와 찬송으로 축복하여 주었고 그 축복 속에서 우리들이 돌아가야 할 천국에 들어갈 때의 기분이 이런 기분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였다.

환영회 중 문득 국토순례에 참여한 참가자뿐 아니라 그들의 가족에도 은혜를 내려주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의 안전귀환을 위하여 기도하였을 가족들의 기도에 주님께서 응답의 은혜를 주셨고 그로 인하여 참가한 인원 모두가 안전사고 없이 귀환할 수 있었다는 깨달음을 주셨다.

5회째 진행되는 국토순례에 왜 이제야 처음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적으로 너무나도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국토순례 마지막 날 아침 큐티시간에 그렇게 설교에 집중하지 못하고 말썽을 피우던 아이의 입에서 ‘기도는 주님과의 소통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주님께서는 항상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역사하신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순례를 떠나기 전에는 국토순례대장정의 슬로건인 ‘하나님을 시원케 하는 영건이 되자’라는 뜻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모든 일정을 끝낸 지금에서야 조금이나마 그 뜻을 알 것 같다.

섬길 줄 알고 협력하며 다른 이의 형편을 살피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이 진정 하나님을 시원케 하는 영건이 아닐까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