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뿌리와 날개를 주는 자녀 교육_이동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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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와 날개를 주는 자녀 교육

이동열 교수(합신, 기독교교육)

 

세상에는 다양한 부모상들이 존재한다. 세대를 연구하는 대표적인 학자인 팀 엘모어(Tim Elmore)는 그의 책 『Generation iY』에서 자녀를 위해 모든 필요를 무조건적으로 공급하는 헬리콥터 부모를 비롯하여 아홉 가지의 그릇된 부모상에 대해서 소개하였다. 이러한 부모의 모습들을 살펴보면 결국 두 가지 극단적인 방향으로 자녀를 대한다. 자녀가 제멋대로 행동하도록 방임하거나 엄격하게 통제하며 억압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방치된 상태에서 제멋대로 행동하도록 두어서도 안 되고 철저한 통제로 인해 독립성과 책임감이 결여되어서도 안 된다. 부모는 자녀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알고 따라가도록 가르치고 훈육함과 동시에 그들이 자라가면서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곧 자녀에게 뿌리와 날개가 모두 필요하다. 바른 토양에 깊이 뿌리내리는 동시에 하나님 앞에 책임감 있는 존재로 스스로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크리스천 부모는 언약의 자녀를 하나님의 말씀에 깊이 뿌리내리도록 양육하면서도 온실 속의 화초와 같은 의존적인 존재가 아닌 거친 세상 속에서도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는 책임감 있는 존재로 키우기 위해 균형을 가져야 한다.

하나님께서도 이와 같이 우리와 동행하시며 자녀를 이끌어 가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로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도록 하신다. 때로 실패하고 쓰러지도록 내버려 두시고 절망 가운데 하나님을 찾고 발견하도록 하신다. 실패를 통해 배우게 하시고 좌절을 통해 하나님을 의지하게 하신다. 우리가 바른 결정을 내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가도록 말씀하시고 필요한 것들을 공급하시지만 절대로 억지로 끌고 가지 않으시며 인격적으로 인도하신다. 우리를 과잉보호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거친 세상 속에 보내시며 성숙하게 하신다.

크리스천 부모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를 인도하시듯이 하나님께서 맡기신 기업인 언약의 자녀를 이끌어 가야 한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그들에게 바른 길을 가르치고 훈육해야 하지만 자라가고 성장할수록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결정한 일에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 때로 자녀가 실패하도록 내버려 두며 그 문제에서 스스로 나올 수 있도록 기다려 주어야 한다. 그리하여 성경적으로 분명하게 사고하며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자발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는 의지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

오늘날 많은 부모들이 이와 정 반대로 자녀를 양육한다. 자녀가 어렸을 때는 막연히 아직 어리다는 생각으로 그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해 거의 규제하지 않고 막대한 자유와 특권을 부여한다. 하지만 자녀가 자라가며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려 하면 그때에서야 엄청난 규제와 통제를 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부모의 통제에 대해 자녀가 반항하고 갈등이 심화되면 극심한 상실감과 문제의식을 느낀다. 반면 자녀가 부모의 통제 하에 독립성을 잃고 철저하게 종속적 존재가 되면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낀다. 하지만 자녀는 통제와 갈등 속에 결국 자신의 인생의 의미와 목적을 스스로 찾지 못하고 자아를 형성하는 일이 지속적으로 유예된다.

자녀는 우리의 필요와 목적을 위해 우리에게 종속되어 평생을 살아갈 존재가 아니다. 그들은 그들의 왕이시고 주인이신 하나님의 특별한 계획과 목적을 따라 그들이 살아갈 대부분의 시간 부모인 우리 없이 하나님 앞에 책임감 있는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크리스천 부모는 자녀가 하나님의 말씀에 확고히 설 수 있는 견고한 뿌리와 그들이 실제 살아갈 세상 속에서 하나님 앞에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날개를 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은 부모로 하나님 앞에 독립적인 책임감 있는 자녀를 양육하도록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