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시론] 교리력(敎理曆) 설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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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력(敎理曆) 설교(2)

 

조병수 목사(본보 주필, 합신 명예교수)

일곱 기본 교리와 다섯 필수 주제를 조합한 열두 가지 내용을 매달 순차적으로 설교하는 교리력 설교는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1) 연중. 일곱 교리 더하기 다섯 주제가 열두 달을 망라한다. 1월에는 계시/성경을 주제로 삼아 성경의 신적 권위와 유래와 목적 등을 다룬다. 2월은 신론으로 들어가 하나님의 존재 방식과 본질과 활동에 관해 설교하면서 진화론의 문제점도 제시한다. 3월의 주제는 창조와 타락과 구원을 감싸는 인간론이다. 4월은 기독론의 달로 예수님에 대한 구약의 예언과 신약의 증언을 설교한다. 5월에는 틀린 구원론과 바른 구원론을 다룬다. 6월에 주제로 삼는 내용은 성령님의 신분과 활동이다. 7월은 교회론에 초점을 두면서 보편 교회와 지역 교회에 관해 설교한다. 신자의 신앙생활은 8월의 설교 주제로 공적 예배와 개인 경건 등을 다룬다. 9월 설교는 신자가 사회 속에서 실천하는 윤리, 가정, 건강 등 실제적인 일상생활이다. 10월에는 핵, 전쟁, 동성애/성전환, 환경, 인공지능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다룬다. 11월은 기독교 세계관에, 12월은 재림과 하나님 나라를 포함하는 종말론에 관심을 둔다. (2) 월중. 한 달에 해당하는 주일 숫자만큼 동일한 주제를 여러 본문으로 설교한다. 예를 들어, 1월에 다섯 주일이 있으면, 주일마다 다른 본문을 선정하여 계시와 성경에 관해 다섯 번 설교하는 것이다. (3) 주기. 1차 목표를 7년 단위로 잡는다. 그러면 청중은 매년 매달 돌아오는 각 주제를 7년 동안 일곱 번 듣는다. 예를 들면, 2월마다 신론이 설교되므로 청중은 7년 동안 신론을 주제로 삼아 평균 30개의 본문을 배운다(한 주제, 1달 4~5주일 본문×7년 ≑ 30개 본문). 이런 방식으로 3차까지(21년) 설교할 목표를 세운다. 설교자가 3주기 곧 21년 동안 설교할 경우에, 청중은 한 주제에 관하여 최소 90개의 본문을 배우는 셈이 되어 기본 교리와 필수 생활에 관한 가르침이 각인되지 않을 수가 없다. 설교자는 1차(7년) 계획으로 각 주제에 따라 30개 본문씩을 미리 선정해두면 좋다. 예를 들어, 인간론에 해당하는 본문 30개를 찾아놓으면 이 주제에 관한 7년 설교 본문이 확보된 것이다. 3차까지(21년) 계획을 세울 경우에는 한 주제마다 90개 본문을 선정한 셈이 된다.

설교자는 본문을 선정할 때 논리성과 발전성 두 가지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기독론을 예로 들어보자. 첫째로, 논리적으로 본문을 선정한다. 먼저 예수님의 존재 또는 본질에 관한 본문을 고른다(하나님이심, 하나님과 동등이심,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아들, 왕, 그리스도 등). 다음으로 성육신, 고난, 죽음. 부활로 이어지는 예수님의 활동에 관한 본문을 선정한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을 정의하는 내용(길, 부활. 생명. 세상의 빛 등)을 본문으로 선정한다. 둘째로, 발전적으로 본문을 선정한다. 오랜 기간 교리력 설교를 진행할 것을 바라보면서 쉬운 본문에서 시작하여 점차 어려운 본문으로 전진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청중의 영혼에 기본 교리와 필수 주제가 차곡차곡 다져질 것이다. 이때 주제를 따라 선정된 본문에서 핵심 구절을 암송요절로 삼는다. 그러면 매년 매월 동일한 주제의 요절을 암송하는 효과가 주어진다. 한 구절을 전부 암송할 필요는 없고 핵심 되는 부분만 외어도 괜찮다. 예컨대, 구원과 관련하여 고린도후서 5:17에서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까지만 암기해도 된다.

주일학교도 교리력 설교를 활용하면 아이가 자연스럽게 본문을 이해하면서 교리를 확립하고 신자의 삶을 형성해 갈 것이다. 또한 주일학교가 교리력 설교를 따라 요절 암송에 주력하면, 아이가 인지 작용이 분명해지는 4세부터 대학교를 졸업하는 나이까지 대략 20년 동안 요절을 암송하여 자그마치 1천 구절 이상을 암송하는 놀라운 결과를 얻는다.

총회가 산하 교회에 교리력 설교를 보급하는 프로젝트를 시도해 볼 것을 추천한다. 기존하는 교육부를 활용하든지 아니면 이 일만을 수행하는 특별위원회를 만들든지 교리력 설교를 연구하고 시행하는 것이다. 이 기관의 임무는 (1) 1년 치 또는 7년 치 또는 21년 치 본문을 선정하고, (2) 각 주제에 따른 본문의 기본적인 주해를 제공하며, (3) 교리와 적용 같은 설교의 목적을 제시하는 것이다. 총회 산하 교회들이 여기에 제안하는 교리력 설교를 다 같이 실행하면, 교리와 세계관과 생활방식에 상당한 동일성을 형성하는 효과를 얻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처럼 하는 교리력 설교는 몇 가지 장점을 가진다. 교리력 설교는 주제가 다양하다. 다양한 주제가 매월 논리적인 연속성을 따라 설교된다. 교리력 설교는 열두 주제를 1년 단위로 반복적으로 설교한다. 연속성과 반복성을 지닌 설교는 청중의 뇌리에 뚜렷하게 새겨진다. 교리력 설교는 우리가 당면하는 현실 문제들을 직접 다룬다. 청중은 이런 교리력 설교를 통해서 성경의 진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가르치는 대로 현실을 살아가는 능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