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송년의 길목] 성장을 위한 계획 세우기_서영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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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위한 계획 세우기

서영진 목사(합신33회, 물댄동산프렌즈 사무국장)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16강에는 진출했으나 승리의 잔을 거머쥐지 못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시간이다. 돌아보면 내 인생 최고의 월드컵은 여전히 2002년이고, 감독은 거스 히딩크이다. 그는 승리에 대해 여전히 목마르다는 명언을 남겼다. 성경에도 이와 비슷한 말씀이 있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마 5:6) 자신의 목회와 설교 등을 스스로 평가해 볼 때 여전히 성장하고 싶은 욕구, 무엇인가 채워지지 않는 가슴 속 깊은 목마름이 있다. 이 갈증을 해소하고자 연말연시에는 새로운 계획을 세워본다. 성장을 위한 계획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경영학의 대가이자 <자기경영노트>, <비영리 단체의 경영> 외에도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낳은 피터 드러커의 지혜를 빌려보자. 그는 빠른 시대 변화 속에서 우물 안 개구리로 살지 않으며,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 정신을 가져야 된다고 말한다. 창조적 파괴는 어느 날 갑자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자기 계발을 자원 삼을 때에만 비로소 가능하다. 변화를 위한 도전에는 항상 밑거름이 필요하다.

실제로 드러커는 3-4년 동안 한 주제에 집중하며 평생 다양한 분야를 연구했다. 법 전공자였음에도 경제, 경영, 소설, 미학, 철학 등에 관한 집필과 강연을 했다. 목회자 역시 신학 외에도 알아야 할 분야가 많다. 그래서 드러커의 이런 습관은 배워볼만 하다. 한 예로, 3-4년 동안 영어,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중 하나를 택하여 매진해 본다면 어떨까? 어학에 소질이 없다면 과학, 철학, 역사 분야 중 하나를 집중 독서하는 것도 괜찮다. 공부가 부담이라면 사역에 도움이 되는 성악, 악기, 목공 등도 도전해볼만하다.

작심삼년이 필요하다. 3-4년을 한 기간으로 잡는다면 애써 서두를 필요가 없다. 바쁜 일상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틈은 곳곳에 존재한다. 목회자는 이를 위해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 매일 30분씩 할애하거나 혹은 빈 시간을 통합하여 집중적으로 3-4시간을 연구하는 것이다. 우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을 관리하는 것은 성공적인 목회를 하는데 핵심 중 핵심이다. 모든 목회자에게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지지만 그 씀씀이는 다르다. 세월을 아끼라(엡 5:16)는 것은 시간을 잘 관리하라는 의미이다.

지방에서 홀로 사역하시는 어느 목사님이 성경을 읽을 때, 자동적으로 설교문이 떠올랐으면 좋겠다는 탄식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생생하다. 가끔씩 말씀을 묵상하는 것인지, 설교를 위해 읽는지 헷갈릴 때가 종종 있다. 영적 자양분을 얻기 위해 말씀묵상과 기도시간을 따로 확보해야 한다. 그럼에도 묵상 중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그 흐름을 끊지 말고 메모장에 살짝 적어두면 된다. 시간 관리는 단지 자기계발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영적 관리를 위한 기초이다.

한 분야를 연구하다보면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생긴다. 악기를 배우면 발표하고, 목공을 배우면 액자라도 만들고, 책을 읽으면 연구노트를 정리하는 것이다. 때로는 아이디어 노트를 적거나 블로그에 정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휘발성이 강한 소셜미디어들은 매우 간단하게 적거나 감정선(線)을 위주로 표현하기 때문에 추후 다양한 활용이 어렵다. 평생 설교와 글쓰기를 해야 한다면 최종적인 형태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글쓰기 등의 문장이 쌓이다 보면 어느 새 설교에서 표현이나 예화가 달라졌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건 정신병 초기증세이다.”라고 비꼬았다. 창조적 파괴든 성장과 변화이든 비전이든 표현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이제 남은 것은 목표를 향해 한 발자국이라도 떼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 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성장을 위한 계획’ 다음은 무조건 실천이다. 2023년에 변화를 맞이할 당신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