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에서 함께 할 시간을 기대해”
조겸손 -전남노회 동성교회
그곳에서의 선교 일정은 학교 두 곳을 들려 한국 민속놀이를 소개하여 함께 하고, 마을에 가서 전도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손짓, 발짓을 총 동원해서 놀이를 소개하고, 함께 어울려서 하니 언어가 큰 장벽이 되지 못했다.
첫 날 학교에서 팽이치기를 함께 했는데, 나 자신도 익숙지 않은 놀이였는데, 현지인 택시기사 아저씨가 더 잘하는 모습을 보고 그 분에게 부탁을 드리고, 나는 옆에서 아이들과 교감을 했다. 아이들은 처음 보는 물건에 신기해 했고, 잘 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두 번째 학교에서는 한글을 가르쳤는데, 생각보다 발음이 정확해서 놀랐다. 한국어에 대한 관심도 높았고, ‘사랑해요.’ 같은 경우는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당차게 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의 비전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졌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국어를 좋아했고, 대학도 국어국문학과를 선택했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곳을 다니면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하나님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경험도 부족하고, 지식도 많이 부족하여 선교에 대한 비전이 흔들리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번 미션트립을 통해 굳건히 세워주시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마을로 가서 전도를 하게 되었는데, 한국에서도 잘 못하는 전도를 하려니 어색하고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조금씩 해보니 하나님이 참 그들을 사랑하시는 것 같았다. 낯선 사람들이 다가가는 것은 경계를 하지만 다가가서 여러 이야기를 하면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곤 했다.
하루하루 선교 일정을 마치고 나면 내 비전은 더욱 굳게 세워짐과 동시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쓰나미가 지나간 지역에는 다시 새롭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듯 한 모습과 한국과 많이 다른 모습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항상 웃었다. 찡그리는 표정, 화난 표정을 보기가 어려웠다. 특히 아이들이 해맑았다. 그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세상에서만 웃는 것이 아니라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없는 하나님의 나라에서 함께 웃고 싶었다.
이들이 하나님을 알아 절망스러운 순간이 다가와도 일어날 수 있고, 기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이 들고 나니 아무래도 하나님께서 나를 세우고 계시나보다. 우상이 가득하고, 거짓된 진리가 가득한 그곳이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길 기도하게 되었다. 또한 나에게 비전을 주셨으니, 그 비전 따라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길 기도한다.
믿음의 후배들이, 다음세대들이 선교에 관심을 갖고, 하나님을 잘 알아가서 많은 이들에게 하나님을 알렸으면 좋겠다. 그러한 기회 또한 많았으면 좋겠다.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와서 비전을 세워갔듯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들이 많이 늘어 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