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대담] 강원노회 북한교회재건위원회를 만나다

0
104

강원노회 북한교회재건위원회를 만나다

일시 : 2022년 11월 1일(화) 오전 10시

장소 : 유천교회당(최용철 목사)

 

참석자 : 사회 박부민 편집국장 / 위원장 성희경 목사(초원교회), 부위원장 전효진 목사(조양교회), 총무 최용철 목사(유천교회), 서기 문종철 목사(선한길교회), 회계 김정욱 목사(밀알교회), 특별자문위원 유대열 목사(본향교회)

●국장 : 만남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하다. 강원 북한교회재건위원회(이하 북재위)가 생긴 내력과 관련해 왜 강원노회가 이 일을 준비해야 했는지 그 이유와 과정을 알고 싶다.

●최용철 총무 : 2018년 가을노회에서 성희경 목사님의 신안건 제의로 시작되었다. 그것은 큰 감동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우리가 강원노회인데 북한의 강원도에 우리 가 교회 재건 운동을 하지 않으면 누가 할까 싶었다. 결국 북강원노회를 우리가 세워야한다는 생각이었다. 또 시기적으로 통일에 대한 열망이 뜨거울 때였다. 아무 준비도 없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그렇게 해서 어떻게 모임을 이룰까 의논하기 시작했다.

●문종철 서기 : 나도 의견을 듣고 뜨겁게 즉석 반응하고 합류했다. 의기투합이 되었다. 평소에 동일한 의견을 가진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보고 노회적 차원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김정욱 회계 : 나도 부모님이 북한 출신이시고 북방 선교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울이며 살았다. 꼭 하고 싶은 말은, 북한선교라는 것이 계획도 중요하지만 구체적 방안과 전략적 실천력이 더 중요하다. 북방선교회에서도 활동해 봤는데 교회를 세우면 실제 목회자가 들어가서 섬겨야하는데 우리보다는 그곳에서 살던 분이 하는 게 가장 낫다. 강원노회 북재위가 실제 어느 한 교회 탈북자 중에서 직접 일꾼을 세우게 한다는 개념이 거기서 나온 것이다. 이런 활동이 시발점이 되어 단순히 여러 교회들이 어느 지역을 나눠 담당하여 헌금을 모으는 것으로 만이 아니라 들어가 교회를 세울 일꾼을 세우자는 것이다. 그런데 이 일을 우리 강원노회에서 시작한다니 놀랐고 뜻깊게 생각하여 개인적으로 바쁘긴 하지만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성희경 위원장 : 당시의 그런 제안은 우리가 나이가 있으니 후배들을 위해 자료를 축적하고 베이스만이라도 깔자는 정도의 취지였다. 그런데 서로 의견이 합해지면서 구체적 모임을 결성하자는 쪽으로 진전되었다.총회에도 같은 이름의 북재위가 있지만 우리 강원노회 내에서 자발적인 북재위 결성에 대해 노회의 허락을 받았다.

●최용철 총무 : 처음엔 기도회 정도로 모일 거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얼마나 모이겠나 했는데 참여도가 높고 또 구체적 실천력을 보여서 사실 나도 놀랐다. 사실 꼭 그런 프로젝트가 이루어지지 않아도 그 뜻을 추구하며 기도하며 모이는 것에도 의미가 깊다고 생각했었다.

●문종철 서기 : 그런데 우리가 북한에 대해 구체적 현황을 모르고 있고 난점이 많아서 의논하며 그 분야를 잘 아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렇게 거론된 분이 탈북하신 목회자였던 유대열 목사님이셨다.

●성희경 위원장 : 강원노회 북재위의 출발을 위한 준비 모임을 2019년 2월12일에 가졌다. 특히 총회 북재위 정재호 목사님의 소개로 유대열 목사님(당시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을 위원들이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취지를 설명하여 유목사님이 자문위원으로 합류하시게 되었다. 그렇게 모임이 공식으로 시작된 것이다.

●국장 : 그렇다면 그 후 구체적 활동 과정과 성과는 무엇인가?

●문종철 서기 : 첫 모임을 초원교회(성희경 목사)에서 2019년 2월 25일에 했고 그 후 돌아가면서 회원들의 목회지에서 기도회를 갖고 있다. 예배와 회의 그리고 기도회  후 식사하고 교제를 나눈다. 현재 북재위가 하는 일은 원산 지역 교회 개척을 위한 분기별 기도회를 1년에 4회 갖고 또 대북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유대열 목사 초청 세미나를 2019년 가을노회 후에 가졌다. 그 후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쉬었다. 그리고 북한 선교를 위한 우리의 내적 신앙을 확고히 하기 위해 개혁주의 신학 서적을 읽고 토론하는데 현재는 스카이프 앱을 통해 인터넷으로 한다.

●전효진 부위원장 : 실제 원산지역 교회 개척을 위한 기금 조성을 하고 있다. 현재 위원 1인당 매월 2만원씩 적립하고 있다.  유대열 목사님 추천으로 원산 출신 대학생 임 모 양에게 하나로 복지회를 통해 장학금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월 25만원을 후원하던 것을 2022년 6월부터는 위원들 교회당 7만원씩 협조하여 월 35만원을 후원하며 튼실한 일꾼으로 세워나가고 있다. 지금은 작지만 이런 활동이 발전되어 앞으로 더 많은 일꾼을 세우고 싶다. 그리고 조만간 전도훈련과 사역자 세우기에 구체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이고 소망이다.

●국장 : 후원하는 임 모 자매에게는 어떤 준비를 구체적으로 하도록 돕고 있는가?

●유대열 목사 : 이것이 참으로 귀한 사역이다. 내 경우 원래는 신학교 다닐 때 내가 고향에 직접 들어가 선교사로서 복음을 전하여 교회를 세우려고 했다. 북한에 들어갈 수 없으니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일까 기도하며 생각했다. 그 때 마침 탈북자들이 대대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일꾼으로 세우는 게 우리의 사명이라 믿었다. 청년 대학생 사역을 하다가 성령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다. 남포교회 내 여명학교 교육 중에 만난 청년들이 많았다. 그들은 회심하여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열정이 있었다. 생활도 건전하게 되었다. 그들이 모여 교회를 이루게 되어 지금 섬기는 본향교회가 태동했다.

●국장 : 그 중에 소명의식이 있고 세울만한 자원들이 앞으로 많이 생기겠다. 복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보인다.

●유대열 목사 : 본향교회는 천국을 상징하는 성경적 이름이기도 하지만 이중적 의미로 원래 이름은 문자 그대로 고향교회이다. 그래서 탈북자들에게 남한에서는 고향처럼 찾아오는 교회가 되어주고 믿음으로 말씀으로 세우고 훈련하여서 동족과 고향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자는 목표였다. 여기에서 우리가 도울 수 있는 미래의 북한 선교 일꾼을 소개하다가 임 모양도 감사하게도 강원노회 북재위에 추천하게 되었다. 앞으로도 좋은 후원의 연결고리 역할로 협력하리라 기대한다.

●문종철 서기 : 현재 임 모양은 대학 재학 중이고 잘 준비되고 있다. 신학을 할 것인지 다른 방향으로 일꾼이 될 것인지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을 것이다.

●국장 : 끝으로 북재위에 현재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김정욱 회계 : 노회 차원의 공식 기구가 되어서 노회적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노회에서 공식적으로 함께 기도하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전효진 부위원장 : 목사님들이 아니더라도 이 일에 뜻을 같이 하는 성도 분들의 참여도 앞으로 기다리고 있다. 전문직업인과 장로님 권사님 등 후원 협력자들도 자원하여 참여하실 수 있다. 또 우리는 소박하게 시작하였지만 하나의 모델로서 이 일을 겸허히 잘 섬긴다면 전국 노회들과 교회나 개인들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으리라 본다.

●국장 : 좋은 말씀들 감사하다. 다음 기회에 심층적으로 대화를 더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일동 : 기독교개혁신보에서 관심을 갖고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