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순수함을 통해 본 선교의 희망”
노경찬, 옥계사랑교회
무더운 여름, 길고도 짧은 여정의 비전트립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에 선교하러 간다는 것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서도 전도란 너무나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걱정 반, 두려움 반인 마음을 품고, 저희 선교 팀은 한국을 떠나 태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공항에 도착한 첫 날부터 저희는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저희 팀이 꾸려온 짐들이 너무 많아서 입국 심사에서 걸린 것입니다. 처음 겪어본 상황인지라 모두가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 무사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호텔에서 예배를 드린 후 첫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둘째 날 이후로 저는 매 끼니마다 고생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태국 음식에는 코를 자극하는 향신료가 들어가 있어서 도무지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음식 때문에 고생하기는 했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저를 견딜 수 있게 해준 것은 바로 태국 아이들의 순수함이었습니다.
저희 선교 팀이 주로 한 활동은 바로 태국 아이들에게 공기, 제기, 딱지, 비석치기, 투호, 팽이 등 한국의 민속놀이와 한글, 그리고 4영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처음 보는 놀이들이라서 호기심을 많이 느꼈을 수도 있지만, 한국 아이들과는 다른 순수함이 보였습니다. 그러한 순수함과 아이들의 밝은 웃음 덕분에 제가 아이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고, 한결 편한 마음으로 사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둘째 날에는 정말 어린 아이들이라서 그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중등,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놀이와 복음을 가르쳤는데,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다 큰 아이들도 즐겁게 어울릴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특히 셋째 날, 저희 선교 팀은 장애우가 배우는 학교에 방문했는데, 그 곳 아이들 역시 고맙게도 저희와 잘 어울려 주었습니다.
이렇게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저는 소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아이들이 복음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일 것만 같았습니다. 또한 저희가 한 학교를 떠나갈 때마다 목사님께서 하셨던 말씀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여러분 예수님을 잊지 마세요!’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때도 역시 아이들의 얼굴은 마냥 밝았습니다. 덕분에 저는 선교의 씨앗이 열매를 맺게 해달라는 기도를 맘 편히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 방문하는 활동 외에도 저희는 길거리를 무리지어 걸어 다니면서 전도하였습니다. 전도를 하면서 기독교를 믿는 가정을 가끔씩 볼 수 있었는데, 그 분들을 뵐 때마다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어른들을 전도하는 것도 좋았지만 하루하루를 예배로써 마무리하는 것도 저에게는 큰 감동으로 다가와서 좋았습니다.
물론 제일 좋았던 것은 관광활동이었습니다. 비록, 해파리에 쏘여도 보고, 음식 때문에 고생했고, 막내로서 일을 잘 하지 않아서 형들에게도 가끔씩 잔소리를 듣긴 했지만, 그런 것들 하나하나가 저에게는 모두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전도’라는 일이 이번 선교를 통해 구체화 될 수 있었고, 한국에 와서도 제가 맡은 자리에서 묵묵히 전도를 해나가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기도로써 선교를 후원하길 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선교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