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세 목사(총회 정책연구위원회 위원장)
제언1-목회자 빈부격차 문제 해소를 위한 총회 차원의 대책 마련
총회 정책연구위원회에서는 106회 총회에서 맡겨진 경기북노회에서 헌의한 ‘목회자 빈부격차 문제 해소를 위한 총회 차원의 대책 마련’과 강원노회에서 헌의한 ‘총회 목회자 부양위원회 설치’에 대해 4차에 걸친 논의를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총회의 상비부(농어촌부, 사회복지부, 전도부)에서, 그리고 특별위원회(은급제 연구위원회, 목회자 최저 생활비 대책 실행위원회, 교회 활성화 동행위원회)에서 상기 안건에 대한 직, 간접적인 대책이 실행되고 논의가 되어왔다. 어려운 여건에서 수고하는 목회자와 교회를 섬기려는 총회의 노력에도 충분한 지원이나 제원이 공급되지 못하여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입안되지 못한 점은 아쉽고도 어려운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목회자 빈부격차 문제를 해소를 위해 단순히 또 하나의 “(가칭)총회 목회자 부양위원회 설치”만 하면 되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그리고 전국 19개 노회에서 각 노회의 형편에 따라 이 문제를 위한 나름의 대책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실태 조사를 하고 이에 본 위원회에서 논의했던 내용을 근거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1. 총회 차원의 효율적인 조직 개편의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된 상비부와 특별위원회에서 이 문제와 관련되어 중첩되는 부서들이 있음에도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어려운 여건에 있는 목회자들을 섬기기 위해서는 창구의 일원화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총회는 관련된 부서들의 실무진과 함께 모여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통일된 조직의 개편을 위한 실제적인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제안한다.
2. 각 노회 차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대안이 필요하다.
1) 상설기구 – (가칭)기초생활대책위원회 설치에 대한 총회의 제안
총회의 주된 역할이 신학과 정체성 세움이라면, 노회는 지교회를 사랑으로 보살피며 감독하고(헌법 제3부 교회정치 제16장 제6조 1항), 지교회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기구를 두어야 한다(교회정치 제16장 제6조 12항). 무엇보다 노회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총회 차원에서 다루기 힘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총회가 각 노회에 이러한 상설기구를 설치하도록 제안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노회들이 제공해 준 자료들을 확인해 본 결과 힘든 처지에 있는 목회자와 교회를 나름대로 섬기는 일을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북노회 사례는 노회들이 참조할만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된다. 그럼에도 각 노회에서 상설기구를 설치하여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한다면 해당 목회자들에게 큰 격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각 노회에서 몇 년간을 적용하고 나온 사례들을 총회 차원에서 수집하여 다시 논의하여 정책을 만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겨진다.
2) 목회자 국민연금 지원의 건에 대한 총회의 제안
총회에서 지침을 마련하여 각 노회에 지도하는 권고가 주어져야 노회가 기조를 만들어 수행할 수 있는데 도움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전국 노회 중에서 유일하게 목회자 국민연금 지원을 하고 있는 부산노회의 사례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사려된다.
3) 노회 간 자매결연 안 제안
이 안은 지역별로 노회 재정 형편을 고려하여 재정이 약한 노회를 타 노회가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것은 각 노회의 재정적인 형편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에 총회가 간섭하는 위치가 아니라 지도하는 입장에서 노회 상호 간의 원만한 소통이 되어 아름다운 섬김이 있도록 잘 도와야 한다. 이를 위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노회와 도움이 필요한 노회의 자매결연을 위한 책임 부서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한다.
제언2-총회 임원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제안
총회 임원 투표 개선을 위한 수고가 몇 해 전부터 논의가 되어 왔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건전한 제안이 있었던 것으로 알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어 제106회 총회로부터 정책연구위원회에 위촉된 ‘총회 임원 선거제도 개선을 위한 건’을 수 차례 논의한 내용을 알리고자 한다.
1) 총회 임원 선거 제도 개선을 위한 제안
우리 교단이 시작될 때는 교단 소속 교회들이 소수이고, 총회 총대들 또한 많지 않아 총대 상호간 서로를 충분히 알 수 있는 관계였다. 그러기에 성령님을 의지하여 특정한 피선거권자를 한정하지 않고 임원을 선출했다. 즉 입후보자가 없이(모든 총대가 후보가 되어) 임원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물론 이런 선출 방법은 나름 장점이 있다. 사전 선거 운동을 차단하여 부정 선거를 미연에 방지하는 역할을 했고, 총대는 누구나 임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런데 지금은 총대들이 많아진 현실을 고려해 볼 때 임원 선출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생각된다.
총대들의 신상을 잘 모르다 보니 총대들은 어떤 사람을 임원으로 선출해야 될지를 모를 수밖에 없다. 그 결과 많이 회자되는 후보에게 투표하거나, 총회석상에서 누구를 선출해야 할지를 묻고, 즉석에서 누군가의 추전을 받아 즉흥적으로 투표를 하는 경우가 있어왔다. 공식적으로 알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총회를 앞두고 누군가를 알리는 비공식적 선거 운동(?)을 암암리에 하는 일들이 일어났다. 어쩌면 이런 현상은 불가피해 보인다. 어디까지 선거 운동인지도 애매하다. 이런 모호한 상황은 선거에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과 특정 그룹의 정치적 영향력이 개입할 수 있는 틈이 있고, 외적인 요소에 의해 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것은 결국 사전 선거운동을 차단하고자 했던 기존의 선거 정신과 배치된다.
그리고 기존의 선거에서 선출된 임원은 부총회장 외에 총회에서 갑자기 선출되어 즉시 시작하고 많은 일을 집행한다. 준비할 시간이 전혀 없이 어쩌다(?) 막중한 일을 맡아 하는 것이다. 누가 봐도 불합리하고 비효율적이다.
지금까지 합신 총회는 이런 제도 가운데서 은혜롭게 잘 해왔다.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가야 한다. 총회와 교회 상황이 많이 변했기 때문이다. 총회는 서로 알 수 없을 만큼 커졌고, 한국 교회는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 해 한 해가 골든타임이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그저 평안무사하게 회기를 마치는 것으로 만족할 때가 아니다. 위기의 때는 그에 맞는 지도자와 일군들이 뽑혀야 희망이 있다.
우리 교단이 건강한 공동체로 굳건하게 세워지기 위해서는 임원 선출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정책위원회는 다음과 같은 임원 선출에 대한 방법을 제안하고자 한다.
2) 총회 임원선거에 대한 제안
“총회 임원 피선거권자는 노회에서 추천을 받은 자(목사, 장로)로 한다.”
첫째, 노회가 후보자를 가장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모든 총대가 임원 될 분을 다 파악할 수는 없다. 노회가 총회 전에 추천하면 그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둘째, 개인 활동과 외적인 조건으로 임원 후보가 되는 것보다 노회의 추천(검증)을 받아 공식적으로 임원 후보가 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건강하기 때문이다. 셋째, 노회에서 추천한 자가 임원이 될 때 총회와 임원회의 권위와 신뢰가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넷째, 노회가 추천한 자가 임원이 될 때 노회의 협력과 지원을 더 잘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106 총회에서 총대님들을 통해 성령께서 어떻게 인도하실지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