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새벽길 가는 사람_이상진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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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 가는 사람

이상진 장로(시인, 온유한교회 협동)

 

간밤에 잠들지 못한 바람과
잠간 선잠을 잔 참새가
희뿌연 새벽과 함께
창밖에서 기다렸나 봅니다
창밖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전등 대신 눈을 뜹니다

신새벽에
홀연히 깨어 일어나
만월의 달빛에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을 안고서
먼 길 가는 사람처럼
새벽길을 나섭니다

찬바람으로 세수를 하고
선하게 맑아진 머리로
당신께 사랑을 고백합니다
당신의 사랑으로 살겠습니다
당신의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당신의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달빛이 너무 고왔나
달빛 지워진 새벽은
당신 이름으로 열리고
나의 영혼은 당신을 찾아
급해진 발걸음으로
오늘을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