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학습
이종윤 목사(충무동신교회 부목사)
아파 보고서야
아파하는 사람 마음을
조금 알겠더이다
주려 보고서야
주린 사람의 마음을
약간 알겠더이다
오갈 곳 없어 보고서야
유리하는 사람의 마음을
겨우 알겠더이다
외로워 보니
외로움에 지친 사람의 마음을
가까스로 알겠더이다
늘 이 정도라 생각하면
늘 기다리는 그 다음이
미소 짓고 있더이다
난 아마 마음을 배워가는
긴 여정 위에 놓여 있는 모양입니다
아픈 마음 홀로 쓰다듬지 않게
그들의 우리가 되어
그 마음 끌어안으며 살면
참 좋겠습니다
그 길이 내 님의 마음을 알아가는
허락된 여정이며
내가 걸어야 할 목로(牧路)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