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성경과 자녀 교육_임용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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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자녀 교육

임용민 목사(새소망교회)

 

성경은 이상할 정도로 자녀 교육의 사실적 사례를 많이 보여주지 않는다. 오히려 자녀 교육을 망친 경우들이 자주 나온다. 구약에서는 대표적으로 야곱, 사무엘, 다윗, 북왕국의 많은 왕들이 있다. 신약은 자녀 교육을 잘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을 별로 소개하지 않는다. 바울은  결혼을 안 했고, 디모데 정도가 모범적 사례로 나온다.

 그럼에도 현대 많은 교회들은 자녀 교육에 대한 답을 여기저기서 찾는다. 이는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러나 성경이 왜 자녀 교육에 대한 답을 직접적 사례로 설명치 않는지를 생각 안하면, 교회에서 어떤 사람의 예를 일반화하고, 대안으로 삼으려는 오류를 범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계시로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실체와 그 속성과 분리됨 없는 위격 구별성,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의 실체와 분리됨 없는 영원하고 내적 사역으로서 그 뜻의 의논에 따른 영원한 작정을 드러내는 계시이다. 성경을 통해 택자들이 얻는 유익에 대해, 신앙고백서는 하나님을 아는 것과 구원 지식을 얻는 것에 있다고 한다. 즉, 성경을 살아계신 하나님의 음성을 기록한 계시로 알고, 용도에 맞게 사용하면 성도가 하나님을 알게 되고 구원 얻는 지식을 얻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영원토록 즐거워하게 만들어 준다.

 사실 성경적 자녀 교육이라는 것은 교회와 부모가 이런 결과에 이르도록 자녀를 “주의 교양과 훈계”로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을 위해 교회와 부모는 자녀들을 어려서부터 성경을 깨닫도록 가르쳐야 한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만족하면 좋은데, 문제는 우리가 원하는 교육의 목적을 더하는 것에서 발생한다. “하나님을 아는 것 참 좋지만 좋은 대학은 가야지…” “구원 얻는 지식은 참 좋지만 잘 먹고 살아야지…” “성경만 아는 것으로, 정말 먹고 살 수 있어?…” 이런 경우, 많은 이들이 성경이 계시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성경보다 이 세상 교육에 압도적으로 치중한다.

이 반대의 경우도 문제이다. “성경만 알면 다 된다!” “구원 받았으면 모든 게 끝이다.” 이 경우, 정말 자녀를 교육할 때 성경만 읽힌다. 그러면 다 될 것 같은데, 정말 성경의 진리를 모르게 되는 참사가 발생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신앙고백서와 대요리문답이 말하는 일반 계시와 특별 계시를 균형 있게 붙잡도록 교육해야 한다. 이 균형이 가장 잘 잡힌 것이 장로교회이고 개혁신학이다. 왜냐면 개혁주의 장로교회는 일반 계시인 창조와 섭리 세계를 특별 계시인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기초로 파악함을 포기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창조와 섭리 세계 가운데 홀로 일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을 성경 계시를 기초로 알고 섬기기를 그치지 않는다. 성경 계시가 말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신적 속성들과 그 모든 사역들이 창조 세계에 가득하기 때문에, 이것을 성경 진리를 따라 깨닫고 파악하길 항상 기뻐한다. 우리는 자녀 교육 성공을 위해 교회를 다니는 것이 아니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을 알고 구원 얻는 지식을 얻어, 그 말씀에 순복하고, 그리스도께 복종하기 위해 다닌다. 그래서 “우리가 엄청나게 선한 것을 자녀에게 제공하면, 자녀가 교육적 성공을 이룰 수 있다.”고 믿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나는 자녀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지 못해 자녀가 교육적으로 성공할 수 없을 거야.”라고 좌절해서도 안 된다. 왜냐면 우리 중 누구도, 자기 손에 있는 것으로 자기 자녀를 하나님을 아는 것과 구원 얻는 지식의 궁극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자는 없기 때문이다. 오직 작정, 섭리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우리가 비록 게으른 부모든, 혹시 대단히 성실하고 부지런하고 똑똑한 부모든 우리 것이 아닌 주님의 자녀들을 주님 자신의 것으로 대우하시고 공급하신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히스기야 같은 왕에게서, 남유다의 가장 악한 왕이 나오고, 므낫세의 아들 아몬과 같은 자에게서 요시야 같은 왕이 나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바울을 사람답게 만드신 자는 그의 스승 가말리엘이 아닌 삼위일체 하나님이시다. 성경은 사람을 양육하고 자기 백성 삼으시는 일의 유효성을 오직 삼위일체 하나님만 가지셨음을 드러낸다.

이런 의미에서 자녀를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것은 단순한 말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의 뜻의 의논에 따른 작정하심의 적용과 관계한 성령의 내주 감화 조명하시는 역사를 전제하는 진리이다. 이 말은 이 진리를 따라 삶을 가장 최고의 복으로 믿는 자에게 주는 복된 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