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긴급진단 1>
IS, 그들은 누구이고 무엇을 원하는가?
강승빈 목사, 합신총회 다종교문제연구위원회 전문위원
IS가 작년 6월 29일 칼리프 국가로의 회귀를 목표로 「이슬람 국가(IS: Islamic State)」의 설립을 선언한지도 이제 1주년이 되었다.
우리는 막강한 연합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와 이라크 땅에서 발 빠르게 그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IS라는 새로운 국제 이슬람테러 현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그들이 확전 과정에서 보여준 잔혹성과 반인륜적인 범죄로 인해 지구촌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급진주의 이슬람 무장 세력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6월 24일자 IS 니느웨지부의 7분짜리 동영상에서 IS가 새로운 방법으로 16명의 포로를 처형하는 끔찍한 장면을 보여주어 더욱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포로들을 승용차 안에 가두고 로켓포를 발사해 불태워 죽이는가 하면, 그들의 목에 폭약이 채워진 케이블로 목걸이 사슬로 연결하여 폭파해 살해하고, 또 다른 희생자들은 철창에 가두어 물에 잠기게 하여 수중에서 익사하는 장면을 수중 카메라로 촬영해 보여주었다.
이런 잔혹한 영상의 공개는 최근 이라크 정부군과 시아파 민병대의 공세가 강화됨에 따라 공포 심리를 극대화시켜 적진의 사기를 떨어뜨려는 심리전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 IS, 이들은 누구이며 무엇을 원하는가?
IS의 전신은 “유일 신앙과 성전단”이라는 뜻의 수니파 무장단체인 「자마앗 알-타우히드와 왈지하드」이다. 요르단 출신인 알 자르카위가 알카에다의 지원을 받아 이 단체를 이끌었는데 2004년도에 알카에다에 충성맹세를 하고 그 이름은 알카에다 이라크지부(AQI)로 변경했다. 이 단체는 이라크 전역에서 외국인 납치와 참수 등을 비롯한 테러활동으로 연합군에 맞서 이라크 국내 혼란과 불안을 선동하는 전략을 펼쳤다.
신학교에서 선교학을 공부하고 미군납 업체 가나무역과의 고용계약 기간이 끝나면 중동선교회 소속 이라크 선교사로 파송 받기로 원했던 고 김선일 씨를 납치해 참수한 단체가 바로 AQI이었다. 당시 모든 선교사들이 공관의 지시에 따라 모두 이라크에서 요르단으로 철수하고 바그다트 한인교회에 설교자가 없을 때 그가 6주간 설교자로 강단을 지키다 피랍되어 그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라크 땅에 순교의 피를 뿌렸다.
AQI는 2006년 10월 「ISI(이라크의 이슬람 국가)」로, 이후 2013년 활동 범위를 시리아로 확장하면서 ISIL(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 또는 ISIS(이라크·알샴 이슬람 국가)로 개명했다. 그리고 2014년 2월 알카에다가 ISIL과 결별을 선언함으로써 독자노선을 걷게 된다.
그리고 드디어 지난 2014년 6월 29일 ISIS의 무슬림들이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칼리프가 통치하는 이슬람 칼리프 국가(IS)의 재건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이때까지 전면에 나타나지 않아서 “보이지 않는 세이크”라는 별명이 붙어졌던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Abu Bakr al-Baghdadi)가 자칭 칼리프 취임을 선언하면서 등장한 것이다.
632년 무함마드가 사망한 후 그의 뒤를 이었던 정통 칼리프시대(632-661)는 네 명의 칼리프뿐이었다. 칼리프(아랍어: 칼리파)는 “라시둔” 곧 “정당하게 지명을 받은 자‘들이라는 뜻이다. 그후 1,382년이나 지난 2014년도에 이슬람의 정통 칼리프가 다스리는 이슬람 국가(IS)의 창건은 이슬람 세력의 종말론적 재탄생을 상징하는 것으로 그들에게 의미심장한 사건이다.
1)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누구인가?
이슬람 국가(IS), 즉 금세기 최초의 지하드 칼리프 국가를 창건하고 스스로 칼리프에 취임한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어떤 사람인가?
2003년 연합군에 대항하여 싸웠던 이라크 이슬람군의 지휘관 아메드 알-다바시의 증언에 의하면 그와 함께 공부했던 바그다드 이슬람신학교 시절에 알-바그다디는 조용하고 수줍어하는 성격이었고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그런 사람이어서 알카에다 지도자들도 그에 대해서 잘 모를 정도였다. 그에 대한 뒷이야기는 신비에 싸여 있고 그 또한 이렇게 비밀 신비로운 인물로 관리해왔다. 그는 신학교에서 이슬람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10년에 IS의 전신인 AQI를 장악하기 전 부카 수용소에서 4년을 보냈는데 이 수용소에서 IS의 미래 지도자들이 될 동료들과 함께 있었다. 그는 시리아의 내전으로 국지적 불안정 상태를 기회로 삼아 소리 없이 그의 영향력을 확대함으로써 재기에 성공했고, 이렇게 시리아에서의 반군 활동을 통한 전투력을 강화를 시작으로 오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워싱톤 포스트지」는 그에 대해 “교활한 전략가요 고액 모금가이고 무자비한 살인자”라고 묘사했다.
바그다디는 2011년 10월 미국무부의 “특별 지정 글로벌 테러리스트” 명단에 들게 되어 현상금 1천만 달러의 살생부에 올랐다.
2) IS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IS는 2014년 11월 13일 “불신자들은 싫어하지만”이라는 제목의 7분 30초짜리 비디오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전 세계를 밝게 비추며는 IS의 빛의 확산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꾸란 9장 32장 “그들은 하나님의 등불을 그들의 입으로 끄려하노라 그러나 하나님은 이를 허락지 아니하고 그 등불을 완성시키나 불신자들은 싫어하더라”는 구절을 전거로 제작한 것이다.
IS의 빛이 이라크에서 시작하여 “남쪽의 이디오피아, 에리트리아, 소말리아, 서쪽의 이베리아반도, 로마(서양을 의미), 동쪽의 서남아시아에서 중국, 남북한(Koreas), 일본 그리고 마지막으로 멕시코와 미국까지” 확산될 것을 보여주고 있다. IS가 목표로 하는 중요한 나라의 국명이 언급되고 있는데 “Koreas”라고 명기하여 남북한도 그들의 정복 대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하드 국가가 된 IS가 2015년까지 전 세계 정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들이 가까운 장래에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에게 동조하는 급진주의 불만 세력들에게 영감을 주고 세뇌시킴으로써 그들이 살고 있는 도시에서 글로벌 지하드 전략을 펼치는 소위 “스텔스 지하드”를 통한 IS의 이상을 실현하려 할 것이다. 그들의 선전선동의 메시지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칼리프 국가는 피할 수 없고 멈출 수 없는 과업이다.”
3) 지지 기반이 된 이슬람 국가들과 서구 무슬림들의 꿈을 실현
2007년도 4월 미국 매릴랜드대학에서 모로코인과 이집트인 각 1,000명, 파키스탄인 1,243명, 인도네시아인 1,141명을 대상으로 면접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65.5%가 샤리아법으로 다스리는 통일된 칼리프 국가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해 2008년도 7월에 영국의 사회결속센터(CSC)가 YouGov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한 영국 주요 12개 대학의 학생 1,400명(무슬림 600명, 비 무슬림 80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에서 무슬림 학생들의 33%, 무슬림학생회 회원들의 58%가 칼리프 국가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슬림 학생들의 40%가 영국에서도 샤리아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지지함으로써 영국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2014년도 7월에 러시안 투데이(Russian Today)지가 의뢰하여 영국 ICM 여론조사 기관에서 프랑스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18-24세층의 27%, 25-34세층의 22%, 35-44세층의 20%가 IS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 등의 이슬람권 국가와 유럽에서 수천 명의 지하드 전사들이 IS 전선에 참전하는 데는 이렇게 두터운 지지층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또한 IS의 괴멸이 단시일 내에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이다.
4) IS의 이념과 신념
IS는 이슬람의 원리주의운동을 신봉하는 “근본주의자” 또는 “급진주의자”로 불리는 무장테러단체로 그들의 종말론적 신앙관이 특징이다. ‘정의로써 인도받는 이’라는 뜻의 ‘알마흐디’가 지상종말 이전에 나타나 모든 세계인들을 무슬림으로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은 무함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를 근거로 ‘다비크’에서 벌어지게 될 기독교 십자군과 최후 전쟁에서 승리할 것을 믿고 있다. 이런 ‘메시아’의 출현을 위해 전 세계의 무슬림들이 IS의 한 깃발 아래 성전을 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더불어 IS가 추구하는 이념과 신념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첫째는 범 이슬람주의이다. 이슬람 국가를 건설함으로써 서구 기독교 국가의 침략에 대항하려는 사상으로 일종의 유토피아적 사상이다.
둘째는 살라피스트 성전주의이다. 서구문화를 배척하고 세속화되고 변질된 이슬람 교리를 샤리아법이 지배하던 7세기 이전의 순수 이슬람으로 되돌아가려는 성전(지하드)을 위해 극단주의 무장투쟁을 수행한다.
셋째는 칼리프주의이다. 이슬람의 유일 지도자 칼리프가 샤리아법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지하드 국가를 추구한다.
넷째는 반 시아파주의이다. 시아파를 이슬람으로 인정하지 않고 처단하여야 할 이단으로 본다.
다섯째는 와하비주의이다. 사우디 출신 무함마두 이븐 압둘 와합이 창시하여 시작한 이슬람 복고주의 운동이다.
여섯째는 반 이란주의이다. 수니파에서 이단으로 보는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을 이슬람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제거하여야 할 이단으로 본다.
일곱째는 반 알라위파주의이다. 현재 시리아의 사다트 대통령이 속한 시아파의 소수 종파를 제거 대상으로 본다.
여덟째는 타크피르주의이다. 이슬람을 믿지 않는 모든 다른 종교의 신자들은 단죄를 받아야 할 이교도로 본다. 어떤 지하드단체도 지금까지 이런 이념들을 목표한 적이 없었다.
IS를 현장 취재한 독일의 언론인 위르겐 토덴회퍼는 2014년 12월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IS가 전 세계적인 종교청소를 계획하고 있다”고 그들의 위험성을 경고했는데 이런 IS의 이념과 사상을 그대로 실천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5) 7단계 이슬람 칼리프 국가 전략
목표 연도 |
단계별 전략 |
비 고 |
2000-2003 |
깨어나기 |
9.11 공격으로 이라크 침공 종식 |
2003-2006 |
눈뜨기 |
서구 음모를 이슬람 사회에 알림 |
2007-2010 |
일어나 세우기 |
시리아에 집중 |
2010-2013 |
아랍정권 몰아내기 |
증오스러운의 대상인 아랍정권 |
2013-2016 |
선언하기 |
이슬람 칼리프 국가 창건 |
2016-2020 |
전면전 수행하기 |
이슬람 군과 불신자 간의 전면전 |
이 후 |
최종 승리 |
위에서 언급한 동영상에서 과거 11간의 IS의 출현 관련 영상자료들을 보여줌으로써 이들이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테러 세력이 아니라 단계별 전략을 가지고 준비해온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이 계획한 대로 이슬람 국가를 선언하였고 6단계 전략인 전면전 수행하기를 앞당겨 추진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인 테러단체들과 충성맹세와 지지를 얻어내고 있어서 33개 지역에 60개 단체로 제휴수준이 아니라 IS의 산하 주정부(Provinces)로 복속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 참여자나 지지자가 아니라 칼리프 국가의 IS의 시민이 되는 것이다.
2015년 2월 현재 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이집트(시나이반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알제리,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을 24개 주로의 분할을 주장한다. 이들 나라 중 이라크와 시리아, 시나이반도, 리비아 동부지역을 실효지배하고 있다.
<다음호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