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현장 리포트 <2>| 세상에 이런 일도…_최현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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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일도…

< 최현재 목사,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남가주노회 >

 

한 영혼을 향하신 우리 주님의 절박하신 심정을 느낄 수 있어

 

 

인도에서 복음을 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려움이 많아서 선교지원자들의 기피지역 1호가 아닐까 생각된다. 

한국은 18세기가 지나서야 늦게 복음이 전해졌지만 큰 부흥의 열매로 교회와 믿는 자들이 많아졌지만 인도는 그 시작이 AD50년 경 사도 도마로부터 시작되었으니 거의 이천년에 가까운 긴 역사가 있었다. 17세기경에는 윌리암 케리라는 위대한 선교사가 영국으로부터 파송되어 일찍 복음을 전했음에도 기독교인의 수는 약 6%에 불과하다.

인도는 거의 전 국민이 힌두교(약 75%)와 이슬람교(14.5%)에 속해있다. 뉴스에 나오지 않지만 절대다수인 힌두교도들은 지금도 교회를 불사르고 예수 믿는 성도들을 죽이는 박해를 계속하고 있다.

필자가 현장에서 느끼기에도 짧은 시간에 어떤 열매로 결실을 얻기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선교환경에서 선교사가 인도 평민을 접촉하기란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필자에게는 사람을 접촉하고 모으는 도구가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동양의학에서 사용하는 침이 그것이다.

인도에는 중국의 중의학이나 한국의 한의학처럼 하나님께서 인체에 두신 자생력을 의지하여 치료하는 아일베딕이라는 치료방법이 있다. 그들의 치료 원리와 비슷한 동양의학의 침으로 사람을 치료한다고 하니 이들에게는 호기심을 넘어 그 치료의 신비로움에 소문을 듣고 통제해야할 정도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식들을 들으면서 우여곡절 끝에 인도 동남부지역에 위치한 비사카파트남에 도착했다. 이날은 한 병원의 원장이 필자에 관한 소식을 듣고 자기 소유의 병원에 병실 하나를 내 주셨다.

한 동양인 의사가 자기 나라를 방문하여 특별히 청각 장애자들을 무료로 치료해준다고 하니 청각에 문제가 있다는 청년들이 인도 전국에서 소문을 듣고 모여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듣지 못하는 이들이 사용하는 전화기가 이해되지 않았는데 이들은 그 전화기로 문자를 주고받음으로써 소통한다는 것이다. 이들 사이에서 필자에 관한 소식이 빠르게 퍼져 어떤 이는 기차로 20여 시간이 걸리는 먼 거리에서, 어떤 이는 2-3일 걸리는 지역에서 찾아왔다고 한다.

한 번의 치료를 받기위하여 사방에서 모여 온다고 하니 이 말을 듣는 필자는 기가 막힘과 동시에 마음에 큰 부담이 생겼다. 하지만 늘 그랬듯이 치료는 예수님의 사랑을 보이는 것이고 그 결과에 대하여서는 주님께 맡긴다는 생각을 하며 주님의 도우심만을 간절히 간구했다.

그중 많은 사람들이 모슬렘교도로 부르카를 착용하며 눈만 가리고 온 여성들이었다. 심지어 아프가니스탄에서 이곳에 다니러 왔다가 소식을 듣고 치료를 받으러 왔다는 청년도 있고 나머지는 모두 힌두교도들이라고 한다.

종교문제를 떠나서 인도 사람들의 유별난 가족 간의 끈끈한 정으로 인하여 환자 한 사람당 3-4명의 가족들이 함께 온다고 하니 복음을 소개하는 일에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모른다.

인도 지역에 넓게 사용되는 언어인 텔레구를 통역할 분, 힌두언어로 통역할 분, 수화도 두 종류로 통역을 해야 한다고 하니 필자 한사람을 위하여 통역하는 분들이 네 사람이 양옆으로 줄을 지어 서게 되었다.

언제나 하는 것처럼 그들이 모인 자리에서 침술에 관하여, 나 자신에 관하여 왜 이곳에 왔는지를 설명하고 치료를 시작했다. 그리고 설명하는 자리에서 자연히 예수님이 소개되었다.

진료가 계속되는 중 필자는 끊임없이 예수님께 기도로 매달리며 때로는 흐르는 눈물을 몰래 훔쳐야 했다. 복음의 빛이 없는 곳은 흑암이요 그곳에는 사탄이란 악한 영의 주 활동 무대이며, 하나님의 형상을 입은 귀한 사람들이 마귀의 사특한 활동에 노출되어 영육간 노예된 모습을 보니 슬프고 억울하고 안타까웠다.

필자의 모든 의료행위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예수님의 사랑을 알려야 했다. 벽에 ‘예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말을 크게 써서 붙이고 환자들을 옮겨 다니며 기회될 때마다 예수님을 소개했다.

오전 진료를 마치고 오후 시간 치료가 거의 끝날 무렵 한 중년 인도사람이 소식을 듣고 방문하여 자신을 이비인후과 의사로 소개하면서 침술로 청력이 좋아 진다는 소문을 듣고 궁금해서 찾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저런 궁금한 내용들을 물어 보면서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자신은 원래 힌두교도이며 자신의 아내는 어떤 일을 계기로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인이 되었단다. 남편은 힌두교, 아내는 예수님을 믿는 종교가 다른 부부가 한 지붕아래 사는 일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지만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에 참고 살아왔단다.

어느날 자신의 병든 아들을 위해서 아내가 “지금까지 당신이 믿는 신에게 기도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으니 이제 내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합시다. 당신이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와 함께 내가 믿는 하나님께 기도해 줄 수 있겠어요?”라고 하는 간절한 부탁의 말을 듣고 단호하게 그렇게 할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아내는 계속해서 요청을 해 왔단다.

사랑하는 아내의 끈질긴 설득과 요청 앞에 하는 수 없이 조건을 걸고 허락하였단다. 그 의사는 말하기를 “단, 당신이 믿는 그 하나님께 당신 혼자만 기도를 하고 나는 그냥 옆에 앉아 있어 주겠다는 조건하에서 그렇게 하시오.“

그나마 남편이 그렇게라도 해 주겠다고 하니 아내는 기쁜 마음으로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아내가 간절히 기도하는데 갑자기 자기 몸이 공중으로 뜨면서 꼬꾸라지는 것이 아닌가? 그 후 정신을 잃고 한참을 지나서 깨어났다면서 그 설명키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 이후 자신의 모든 일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전에는 무관심하던 성경이 궁금해지기 시작하였고, 성경을 읽어 가면서 궁금증이 더욱 늘어나 창조에 관하여, 예수님에 관하여, 구원에 관하여 성경의 내용이 믿어지기 시작하였으며 마음속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그 무언가를 외치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그 이후 신학공부를 하고 지금은 인도의 전 지역을 다니며 예수님을 소개하는 전도자가 되었다는 것이다.

인도 전체로 볼 때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절대적으로 많이 있어야하지만 많은 선교사들이 꺼리는 곳이면서 구원해야할 백성들이 많고 복음을 전해 들어야할 사람이 많은 곳이니 하나님께서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일꾼을 세우셔서 이 마지막 때에 절박한 심정으로 우리 주님의 마음을 대변할 자를 그렇게 부르신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필자는 그 분을 만나면서 한 영혼을 향하신 우리 주님의 절박하신 심정을 느껴본다. 그분과의 대화를 마친 후 짐을 정리하고 병원 문을 나서는데 아프가니스탄 청년 셋이 필자를 찾아와 “당신은 왜 이곳 먼 인도까지 와서 우리에게 이런 선을 베푸느냐”고 물었다. 그 대답은 ‘예수님, 그 사랑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무쪼록 그들의 마음에도 주님의 사랑이 싹트기를 바란다. 지남철에 철이 붙듯이 복음이 전해지는 현장에서 구원받는 백성들이 하나님의 나라에 많이 들어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